5월 30일 오후 6시 40분, 성공회대학교 제3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학 비대위)가 정보과학관 6110 강의실에서 ‘미니퀴어퍼레이드’(이하 ‘미니퀴퍼’) 집담회를 열었다. 윤영우 총학 비대위원장이 의장을 맡았고, 박서연 총학 부비대위원장, ‘미니퀴퍼’ 주관 단위인 성공회대학교 제7대 인권위원회 ‘등대’(이하 인권위)의 최보근 인권위원장과 인권위원, 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회를 비롯해 ‘미니퀴퍼’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싶은 학우 30여 명이 집담회에 참여했다. 학교 측 인사로는 김주용 학생복지팀장이 함께했다.
집담회는 총학 비대위의 ‘미니퀴퍼’ 관련 경과보고, 집담회 진행 방식 설명, 학우들의 담화, 기타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집담회 진행 방식을 설명하며 윤 의장은 발언자를 향한 욕설, 비방, 혐오 표현, 폭력적 언사를 삼갈 것을 당부했다. 또 ‘이 집담회는 찬반 토론이 아니며, 공식적 의결이나 심의, 투표를 진행하는 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미니퀴퍼’ 당일을 기준으로 논의 과정, 홍보, 안내, 공지 등 행사 이전 시점을 다루는 ▲전, 행사 당일 진행 방식과 방향성, 행정적, 실무적 내용에 ▲중, ‘미니퀴퍼’ 진행 이후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받는 ▲후 단계로 나누어 학우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집담회를 앞두고 입구에서 포스트잇을 통해 받은 의견을 공유하고, 그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학우들은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고 각 단계에 관한 생각을 표명했다. 논의 중간 학우들의 의사 진행 발언과 취재진의 질의도 이루어졌다.
윤 의장은 집담회를 마치며 “용기 내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총학생회 비대위는 모든 학생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생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달 8일, 인권위가 ‘성공회대학교 학내 미니퀴어퍼레이드 개회 지지 연서명’ 홍보 글을 SNS에 게시한 이후 학내 일부에서 ‘미니퀴퍼’ 진행 여부에 대한 총투표 발의 서명, 반대 대자보 부착 등의 혐오 행위가 있었다. 성공회대학교 본부는 18일 ‘미니퀴퍼’ 행사를 보류하라는 입장문을 게시했으나, 22일 주관 단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미니퀴퍼’ 주관 단위들과 총학 비대위는 5월 9일 서울시의 서울 광장 사용 불허 규탄,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행사, 19일 학교 본부의 입장문 게시에 대한 입장 표명, 22일 주류 정체성 강요를 비판하는 도서 『커버링』 소개, 30일 ‘미니퀴퍼’ 집담회 진행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권동원 기자(jdc6991@naver.com), 유지은 기자(ujieun0231@gmail.com)
글=유지은 기자
사진=권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