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다리은행 로고 ‘대학생에게 대학생으로서의 삶은 너무 비쌉니다’, 그들이 내건 슬로건이다. 대학생으로서 살아가며 생활하면서, 친구를 만나면서, 술을 먹으면서, 또 학원을 다니기도 하면서 사용하는 돈은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돈이 부족하더라도 급식 덕분에, 집에서 먹는 밥 덕분에 굶지 않을 수 있었던 고등학교의 생활과는 달리, 대학에선 많은 걸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대학생의 자립을 돕기 위해, 키다리은행이 설립됐다. 키다리은행 김동환 이사장은 기존 은행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이 금융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그를 키다리은행의 조합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 키다리은행 김동환 이사장 은행이 협동조합으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낯설기도 하다. 하필 왜 협동조합이었을까. 사실 키다리은행은 협동조합에 대한 교양수업의 과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단기적인 과제로 끝내기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사업이었고, 수요가 생각보다 많아 계속 이어지게 됐다. 김동환 이사장
▲치유소가 위치한 대방동 무중력지대의 외관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이하 치유소)의 외관은 주황색 컨테이너 같았다. 유리창 안을 언뜻 보니 아기자기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1층엔 많은 청년이 책상에 앉아 열심히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외국인도 보였다. 조용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2층에는 사무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치유소도 그중의 하나였다. 사무실에 앉아 김용진 씨에게 치유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나요? 치유소가 바라는 바는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 및 교육,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 기획사업 진행,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한다. ▲치유소가 위치한 대방동 무중력지대의 휴식공간 치유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 노량진 대학이라는 교육 플랫폼이다. 1년에 두 번 열린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4주간 4번 자신만의 강의를 열 수 있다. 치유소는 노량진 대학 인원 모집, 홍보 및 장소제공을 한다. 또, 청년회 유산이라는 요식업 사업도 있다. 청년의 유산은 점포 1개 운영부탁을 받은 일에서 시작했다. 월세만 부담하고 가게 운영
을지로4가역에서 5분정도 걷다 보면 상당히 큰 전자상가가 보인다. 한 때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흥했지만 지금은 찾는 이가 줄어든 세운상가. 하지만 아직도 세운상가는 고장 나 묵혀지던 물건들에 숨결을 불어넣어주고 있고, 간직하고픈 기억이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다. 추억을 고쳐주는 수리 장인분들과 함께 세운상가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수리수리협동조합의 남윤호씨를 만나보았다. ▲세운대림상가 간판 Q. 수리수리협동조합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비영리단체 'ㅇㅇ은대학연구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 세운상가를 살리자는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세운프로젝트’를 하던 중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분명히 기술적으로 뛰어나신 분들인데 저평가되는 부분이 있었어요.예를 들어 어떤 물건이 고장났을 때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보는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분들은 그냥 부품에 대한 값만 지불하려고 하시죠. 장인분들 스스로도 ‘이 정도만 받아도 돼’라는 생각을 하시기도 하고. 이런 점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또 여기 수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혼자 일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