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 (월)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지금까지의 10년이 아닌, 앞으로의 10년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내 행사, 전과 달라진 현장 분위기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지났다.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성공회대학교 세월호 기억 모임이 교내 행사를 주최했다. 행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15일간 진행되었다. 주요 사업은 ▲노란 리본 공방과 나눔 ▲4.16 가족극단 <연속, 극> ▲느티아래 추모 문화제(이하 추모 문화제)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로, 행사 동안 네 개의 사업이 차례로 이어졌다.

 

3월 29일부터 운영한 노란 리본 공방과 나눔은 다음 달 3, 5, 8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성공회대학교 세월호 기억 모임이 노란 리본을 직접 만들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나누는 행사가 4월 3일 새천년관 1층 입구에서 열렸다.

 

 

4월 8일에는 세월호 유가족이 출연한 <연속, 극>이 피츠버그홀에서 진행되었다. <연속, 극>은 세월호 유가족 7명 각각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극이다. 관람에 앞서 김태현 감독은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만큼 괴로워하지 말고 편안하게 즐길 것을 권유했다.

 

추모 문화제는 피츠버그홀 앞에서 4월 12일에 열렸다.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성공회대 기억 합창단의 합창이 이어졌다. 뒤이어 성공회대학교 중앙 동아리 스쿠빌레와 아침햇살, BIS와 ELPIS가 공연에 참여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현장에 회대알리가 함께했다.

 

 

 

 

 

이번 10주기 행사는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이전의 무거운 분위기로 행해온 것과 달리 밝고 편안하게 이루어졌다. 합창 공연에 참여한 고은결 학우는 “슬픈 감정에만 머무르는 것을 넘어 반복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 인상 깊었다. 안전한 사회가 되려면 진상규명과 처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영경 성공회대학교 세월호 기억 모임 단장은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행사를 준비했냐는 물음에 “올해로 10주기를 맞이한 세월호는 지금의 학우들에게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가 당장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임을 경험한 바 있고, 코로나 이후 안전한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기에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나눌 주제를 고민했다. 해결되지 않은 참사인 만큼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안전과 공동체를 위해 세월호를 이야기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10주기라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었냐는 질문에는 “10주기라서 더 현안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몇 년 전까지 지금의 문제로 느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앞으로’를 논의 중이다. 세월호 이후에 달라지지 않은 것과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며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안전에 대한 준비와 함께 대학 사회에서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과 나아가기 위한 세월호 기억을 목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답했다.

 

 

취재 = 이선영 기자, 정하엽 기자

글, 사진 = 이선영 기자

디자인 = 장채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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