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 대학언론은 오늘도 위기다. 위기론의 지속은 ‘무엇이’ 위기인지, ‘얼마나’ 위기인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조차 희박하게 만든다. [대학언론 대담]은 방향 전환의 시도다. 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대학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 그들이 느끼는 뿌듯함, 그들이 느끼는 문제점, 그들이 떠올린 해결책을 듣는다. 정답은 없다. 명확한 해결 방안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많은 대학언론인들은 이야기한다. 대학언론은 존재해야 한다고, 대학언론은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왜’와 ‘어떻게’다. 대학언론은 왜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강예본(강) : 안녕하세요, 올해 2학기부터 <이대학보> 편집국장을 맡게 된 기독교학과 22학번 강예본입니다. 노우주(노) : 안녕하세요, 역시 2학기부터 <이대학보> 디지털콘텐츠마케팅부 부장을 맡게 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24학번 노우주입니다. Q.
가톨릭대학교 제38대 총동아리연합회장단 후보로 출마한 ‘새로’가 “분위기부터 내부 운영까지 총동연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일 니콜스관 208호에서 열린 제38대 총동아리연합회장단 후보자 공약 설명회에서 ‘새로’는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의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총동아리연합회세칙 개정 ▲예결산안・자체평가 보고서 작성 방식 수정 ▲동아리방 환경 개선 ▲예산 사용 투명화 ▲동아리와의 소통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배성준 정후보자는 ‘단체의 안정화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총동연이 특정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인수인계 체계를 명확히 해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 공개해 동아리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안정화의 핵심”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새로’의 공약이 이전 총동연 정책의 반복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근거로 반박했다. 배 후보자는 “제38대 회장단의 임기가 한 학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10월 다맛제까지 준비하기에는 기한이 빠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동연 회
[편집자의 말] ‘캠퍼스 릴리전’는 사이비 종교의 대학가 포교가 증가한 만큼 피해를 막고자 올바른 종교에 대해 알리는 코너입니다. 신학 전공인 기자와 대학생 종교인의 만남을 통해 올바른 종교와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대학생의 종교 참여 비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1월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발표한 <2022년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중 종교인의 비율은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합쳐 평균 8.6%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개신교 14.5%, 불교 6.6%, 천주교 4.9%로 나타났으며 무종교인 숫자는 2017년 67.7%에서 2022년 73.7%로 대학생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종교를 아예 포기하고 싶다”라는 질문에는 2017년 7.8%에서 2022년 13.7%로 약 6%로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종교에 관해 대학생 사이에 부정적 이미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교형 목사는 “젊은 세대들이 떠나간다는 것이 종교인이 되기 싫은 것이지 신앙과 영성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종교인들이 젊은 세대들이 나누고 싶어 하는 주제와 그들이 생각하는 신앙과 종교를 찾아가야 한다”라고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는 ‘외국어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캠퍼스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을 볼 수 있다. 유학생 수는 양 캠퍼스 합쳐 약 3,586명에 달한다.(2024년 기준) 실제로 학교생활 중 외대 캠퍼스에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과연 한국외대 유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그중에서도 한국외대 일본인 유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첫 번째로 한국외대 한국학과에 재학 중인 아사이 유토(22)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됐고, 한국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 공부하다 보니 일본과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일제강점기에 관심이 많아 책과 학술서로 공부하다가, 일본에서는 접할 수 없는 한국의 시각이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과 한국에서 바라보는 일본, 양국의 시각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으로 오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다가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2년 동안 한국어학과를 다닌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에서의 반중 정서는 사드, 외교 문제, 동북 공정과 같은 사건들과 더불어 꾸준히 확산되어 왔다. 과거 반중 정서가 일부의 담론으로 한정된 것과 달리,최근 반중 정서는 대선국면에서 불거진 ‘중국 선거 개입’ 담론과 이를 수용한 국내 극우 세력의 결합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혐오’의 범위로까지 확산됐다. 이러한 반중 정서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건대 양꼬치 거리 반중 시위가 있다. 극우 성향 청년단체, 일부 시민단체가 연합해 주도한 이 시위는 "짱X는 중국으로 가라", "CCP 아웃"과 같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중국인, 혹은 중국인 운영 식당 앞에서 강경한 욕설 및 폭언을 쏟아냈다. 시위대의 일부는 해당 거리의 중국인 점원과 언쟁하거나 충돌했고,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중국인 점원도 있었다. 이 같은 행위는 일본 내 혐한(嫌韓) 시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한국 사회 내 혐중 정서가 점차 뚜렷하고 과격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국제연합 학술 동아리 paz는 직접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반중 정서에 대한설문조사 및 캠페인을 진행고, 지난 9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 씨는 학생식당 식단표를 살피고 있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김 씨는 메뉴 중 갑각류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한 음식은 없음을 확인하고 음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과거 메뉴에 있던 아욱국에 새우가 들어있는지 모른 채 먹었다가 곤혹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알레르기 관련해 학생식당에 선뜻 연락하기 어려워 도시락을 먹거나, 문의하고 싶어도 문의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학우도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학 내 학생식당의 알레르기 성분 관련 대책이 부실해 학식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학교급식법 제16조 제3항은 ‘학교의 장과 그 소속 학교급식관계교직원 및 학교급식공급업자는 학교급식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재료가 사용되는 경우에는 이 사실을 급식 전에 급식 대상 학생에게 알리고, 급식 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급식법은 초·중·고등학교에만 적용되는 법으로, 대학교는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알레르기 관련 영양성분을 표기할 의무는 없다. 이와 관련해 각 대학교에서는 식단표에 영양사와 알레르기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표시해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가 들어있는
지난 5월 성공회대학교에 특이한 벽보가 붙었다. 찢어진 종이 위 빨간 궁서체로 커다랗게 쓰인 문구는 다른 벽보들과 대비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벽보에는 “뗀 사람 누구? 긁? ㅋ”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이하 열음)의 학회원 신청서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실려 있었다. 해당 벽보가 붙은 곳은 도서관과 일만관을 잇는 굴다리와 정문의 담벼락 두 곳으로, 모두 교내에서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장소다. 열음은 어떤 곳이고, 해당 벽보는 어떤 이유로 붙게 됐을까? 찢어져 있는 종이와 문구를 통해 이전 벽보가 훼손됐음은 추측할 수 있었다. 회대알리는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열음의 학회원인 최성주 학우와 오현주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열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입니다. 열음은 주로 책 세미나와 문화 모임 같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여성학회인 만큼 공부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고, 학내에서 페미니즘 담론을 만들어 가자는 기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훼손 상황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벽보를 게시한 날은 4월 17일이었고 훼손 상황을 알게 된 날은 4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만세!” 1945년 8월 16일, 전국 각지에 만세삼창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식이 오늘날처럼 빠르게 전해지지 못했던 시절, 일본의 항복 소식은 하루가 지나서야 전국에 알려졌다. 그날 대한민국은 35년 만에 다시 ‘빛’을 되찾았다. 그리고 위태롭고 여리기만 했던 그 빛은 불안한 새벽 속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비춰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쟁과 분단, 가난을 딛고 ‘악바리 정신’으로 버텨 낸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당당히 발돋움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25년 8월 15일, 우리는 80번째 광복절을 맞이했다. 광복은 단순한 해방이 아니다. ‘빛을 되찾다’라는 말 속에는 주권 회복과 더불어, 더 이상 우리나라를 외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담겨 있다. 선조들이 꿈꾼 광복은 서로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80년이 지난 지금, 그 ‘빛’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그날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는가?’ | 두 곳에서 들리는
대학생들은 누구나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을 꿈꾼다. 고등학교와는 달리 출석이나 수업 방식에서도 자율성이 보장되며, 각자의 일정과 리듬에 맞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고등학교와 유사한 수준의 엄격한 학사 규정을 운영하며 ‘고등학교 같은 대학교’라는 별명이 붙은 학교가 있다. 바로 서강대학교(이하 ‘본교’)다. 특히 본교의 학사 규정 중 △지정좌석제 △FA제도(출석유급) △유고결석 인정 기준은 타 대학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서강고등학교’라는 자조 섞인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러한 본교의 학사운영은 실제로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의 차별성과 장단점은 무엇일까. I 본교의 3가지 학사규정 첫 번째, 본교의 지정좌석제는 개강 1주일 후 곧바로 시행되며, 각 강의실 내 좌석을 학생별로 고정 배정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학생이 본인의 지정 좌석에만 착석할 수 있도록 규정함으로써, 수업의 질서와 집중도를 확보하고 출석율을 높이는 취지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개강 직후 선착순으로 자리를 선택하거나 배정받게 되며, 이후 수업이 끝날 때까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 성경 위에 손을 올려두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권의 국가에서 왕이 왕위를 계승할 때나 총리나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그리스도교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취임식에서 드러나듯 한자로 기독교 혹은 그리스도교로 불리는 이 종교는 현재 전 세계 정치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끝없이 발전하며 초대 교회로부터 많은 분파가 생겨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들은 정치적, 사회적 등의 사유로 갈등과 혼란을 겪기도 했으며 때로는 서로의 힘을 합쳐 갈등을 해결하기도 한 유서 깊은 종교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로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는 다신교를 믿었던 로마 제국에서 끝없는 탄압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로마 제국 내에서 빈민과 고아를 돌보는 활동을 통해 로마 제국 내에서 점차 교세를 확장시켰습니다. 313년 그리스도교 신자가 로마 제국 내 급속하게 증가하자 당시 로마 황제이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이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반포해 합법 종교로 공인했습니다. 그리고 4세기 중반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로마
서강대학교 후문 맞은 편에 있는 마포여성동행센터에서는 여성·가족 활동을 지원하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마포구민의 사회 참여와 역량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마포여성동행센터’는 양성평등 정책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마포구는 서울 자치구 중 여성 인구 비율이 53.8%(2025년 5월 주민등록통계 기준)로 가장 높다. 마포구는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여러 양성평등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마포구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부터 3회 연속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고, 이는 2027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4월 개관한 마포여성동행센터는 기존 마포구치매안심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세워졌다. 주요 시설은 ▲공간3월8일(1층) ▲중회의실, 소모임실 1,2,3, 사무실(2층) ▲다목적실, 공유거실 괜찮아(3층) ▲옥상정원(4층)이다. 특히 ‘공간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공간에서는 주민을 위한 교육, 행사, 전시 등이 열린다. 또 성평등 추천 도서와 각종 프로그램 안내 자료도 볼 수 있다. 또한 마포구 여성 양육자를 위한 생활정보 교류 및 커뮤니티 공간인 ‘
매 학기 개강에 앞서 장애학생의 원활한 수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 인력 모집이 진행된다. 그러나 지원이 저조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장애 학생과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1차 안내만으로 인원이 충원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후 2차, 3차 안내를 거쳐도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리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필요 인원이 10명이라면 평균적으로 6명 정도만 모집되고, 나머지는 일일이 연락해 설득해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장애학생 교육지원 활동은 ▲수업 중 필기 제공 ▲중요 공지사항 전달 ▲이동 지원 등이다. 이 가운데 이동 지원은 장애 유형에 따라 포함되지 않을 수 있으나, 포함될 경우 해당 인력은 구하기가 더욱 까다롭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교육 지원 인력으로서 활동할 경우, 해당 수업 시간이 근로 시간으로 인정돼 2025년 기준 시간당 10,100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필기 지원의 경우, 지원 인력 학생의 요청에 따라 자택에서 보완 작업을 수행하는 추가 근무도 가능하다. 이처럼 실질적인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 있
[편집자의 말] ‘성지’라고 하면 흔히 메카 혹은 예루살렘을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알고 있나요? 서강대(이하 ‘본교’) 캠퍼스 안에도 ‘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사에서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몰랐을 본교의 명소, ‘노고산 성지’를 소개합니다. 노고산 성지는 정문과 가브리엘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정표에도 분명 적혀 있으나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기도 하고, 다들 강의를 들으러 가기 바쁜 탓에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노고산 성지는 지난 2018년, 교황청의 승인을 얻어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 천주교 포교에 앞장섰던 이들을 모셔 놓은 뜻깊은 공간인 것이다. 그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선교사였던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는 선교를 위해 1836년과 이듬해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닿았다.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험한 산길을 다니며 포교했던 이들의 노력으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1년 만에 9천 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도 이때 이들의 도움을 받아 마카오로 유학을 갈 수 있었다. 현재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한 자리에 설치된
"다른 학교 친구는 그냥 한 번 소개만 하고 끝이라던데, 저희는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계속 만나고 같이 여행도 가요. '진짜 친구'가 됐거든요." 글로벌 교류가 활발한 시대, 많은 대학이 교환학생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들과의 '진짜 교류'를 체계적으로 이어가는 학교는 드물다. 이런 가운데, 서강대(이하 ‘본교’)는 국내 대학 중에서도 눈에 띄게 체계적인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본교 유일 교환학생 교류·봉사 동아리인 H.U.G(Hands Up for Gathering)가 있다. H.U.G는 본교 국제팀(OIA)과 직접 연계해 운영되는 만큼 단순한 학생 자치 동아리를 넘어 정식 프로그램 수준의 체계성을 갖추고 있으며, H.U.G의 공식 활동은 ‘사회봉사’로 인정돼 봉사 시간이 부여된다. 주목할 만한 건 ‘버디(Buddy)’ 제도다. 한국과 본교가 낯설 교환학생들이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의 개념이다. 한국인 부원 한 명당 2~5명의 교환학생이 배정되며, 매 학기 본교에 파견되는 2~300여 명 규모 교환학생의 인적 사항(이름, 출신 국가, 학교, 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팀을 구성한다. 오는 가을 학기 H.
우리나라의 대학 수업은 보통 교수가 일방적으로 전달한 정보를 학생들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배우는 내용이 전문적이고 깊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고등학교 수업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서강대학교의 ‘탐구공동체’ 강의는 다르다. 탐구공동체는 교수와 학생 공동체가 강의실 내외에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경험’ 중심의 학습 모델이다. 이를 통해 기술혁신으로 정보와 지식의 생성이 자동화되는 시대에 대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창의적 사고력 및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게 돕는다. 탐구공동체는 총 8주의 과정으로 1.5학점을 이수하게 되며, 다른 강의와 다르게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긴다. 또한 팀 활동보고서(최소 6회), 최종보고서, 최종산출물, 최종발표영상, 개인성찰일지를 모두 제출하면 활동비(10만 원)와 활동증명서를 지급한다. 탐구공동체 강의 중 하나인 ‘재즈와 현대사회’ 는 재즈와 사회문제를 함께 공부하는 특이한 강의다. 이 강의는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이끄는 대신,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들의 사고와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음악과 사회의 다양한 분야(기술, 문학, 영상, 노동 등)에 대해 토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