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교수 A 씨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 과정에서 그루밍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건을 공론화했으나, A 씨는 오히려 피해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교내 게시판에는 <무엇이 두려운가? 단국대 문예창작과는 우리의 목소리에 응답하라>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A 씨의 부적절한 발언, 음주 운전, 재학생과의 성적 관계 정황이 담겼다. 대자보에 따르면 A 씨는 2024년 9월 30일 개강 기념 술자리에서 “내 얼굴로 누가 딥페이크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합의금이 5천이라던데”라는 발언을 하며 당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을 희화화했다. 이후 술자리를 마치고 학생들과 이동하던 중에는 음주 운전을 한 사실도 지적됐다. 같은 날, A 씨는 재학생 B 씨의 자취방에 찾아가 성적 관계를 맺었다고 대자보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B 씨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술 약속을 잡거나 자취방 방문 의사를 밝히는 등 사적 접촉을 시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자보는 이러한 행위가 신뢰와 친밀감을 무기로 한 ‘그루밍 범죄’의 전형적 방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지난 6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과기대) 향학로 부근에 걸린 문구다. 퀴어 동아리 ‘큐민’의 홍보 현수막이었다. 우리가 매일 거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퀴어는 과연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 큐민의 구성원 유고, 서기, 리타(가명)를 만나 퀴어의 삶과 고민,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큐민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유고 : 큐민은 과기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퀴어 동아리입니다. ‘퀴어(Queer)’의 ‘큐(Q)’와 ‘백성 민, 사람 민(民)’을 합쳐서 ‘큐민’이라고 지었어요. “퀴어인 우리도 사람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중앙동아리는 아니고 비공식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요.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현재 20명 조금 넘는 인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큐민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유고 : 과기대에 성소수자 동아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에브리타임 성소수자 게시판에 올라왔어요. 리타가 “없으면 내가 만들겠다”라고 올린 글을 보고, 제가 연락해 동아리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성소수자 동아리 ‘큰따옴표’가 있었지만, 2023년도 말에 공식적으로
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 대한언론은 오늘도 위기다. 위기론의 지속은 ‘무엇이’ 위기인지, ‘얼마나’ 위기인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조차 희박하게 만든다. [대학언론 대담]은 방향 전환의 시도다. 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대학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 그들이 느끼는 뿌듯함, 그들이 느끼는 문제점, 그들이 떠올린 해결책을 듣는다. 정답은 없다. 명확한 해결 방안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대학언론인들은 여전히 대학언론이 존재해야 한다고, 대학언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왜’와 ‘어떻게’다. 대학언론은 왜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수지(이) : 안녕하세요. <제주대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24학번 이수지입니다. 최혜민(최) : 안녕하세요. <제주대신문> 취재보도부장으로 활동하는 철학과 24학번 최혜민입니다. Q. <제주대신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이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본교) 대학 본부가 교양 교육 체계 개편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안을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측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법학 교양 수업을 학기당 4과목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전원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는 일반교양 과목에서 1학기와 2학기를 합쳐 서울캠퍼스 21과목, 글로벌 캠퍼스 15개의 법학 교양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교양대학은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법학 교양 과목을 학기당 4과목으로 축소하는 교양 과목 개편안을 본교 법전원에 전달한 상태다. 본교 법전원 소속 교수 A 씨는 “본부에서 교양과목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서울캠퍼스 기준 학기당 4과목으로 줄이는 교양 과목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법전원에 요청했다”며 “국가리더 전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양에서도 법학 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 본부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법학 교양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각종 자격시험 대비뿐만 아니라 로스쿨 입시에서도 유의미한 정성으로 작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해 “합의 복원 전이라도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 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맞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 훈련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실사격 훈련을 아군이어야 할 통일부 장관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한 것이다. 다행히 국방부는 관련한 질의에서 “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 장관의 입장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정부 내의 목소리가 엇갈린 순간,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합의된 9.19 합의는 적대행위 중지를 내걸었지만, 군사적 훈련의 제한, 비행금지구역의 설정은 오히려 북한을 감시하는 우리 군의 눈과 귀를 막는 결과를 낳았다. 더해 북한은 합의 이행은커녕 군사합의를 무시하듯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을 쏘아 올리며 도발을 이어왔다. 합의가 ‘한쪽만의 구속’이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의 복원을 위해 실사격을 멈추자는 정 장관의 발언은 안팎을 살펴야 하는 정부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한다. 역사는 평화를 위한 무장해제가 오히려 몰락을 낳을 수도 있다
지난 1일, 전 세계 주요 신문과 뉴스는 ‘검은 화면’으로 채워졌다. 인쇄·송출 오류가 아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표적 살해를 중단하라는 의미를 담은 공동행동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이 계속 기자를 살해한다면, 머지않아 당신에게 뉴스를 전할 이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검은 화면’ 송출은 글로벌 행동 커뮤니티 Avaaz와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기획한 ‘블랙아웃’ 공동행동의 일환이다. 국경없는 기자회와 언론인 보호 위원회(CPJ)는 이번 공동행동을 통해 △ 팔레스타인 언론인 보호 및 이스라엘 군대의 범죄 처벌 면제의 종식 △ 외신의 가자지구 독립적 접근 요구 △ 전 세계 정부의 가자지구 대피 요청 팔레스타인 언론인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사망한 언론인은 지난 8월 기준 최소 242명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수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최소 수백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타르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알지자라>는 이미 2023년 7월 사망 언론인이 250명을 넘어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청년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무대 위로 올라온 축하공연은 시작부터 분위기를 밝게 달궜다. 관객들은 박수 치며 호응했고, 짧지만 힘 있는 무대는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청년이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아울러 여야 당대표의 ‘청년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축사는 청년의 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어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는 청년의 날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 이름을 호명받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들이 청년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 순간, 청년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젊음이 아닌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행사장을 채운 분위기는 희망차면서도 진지했다. 축하공연 뒤에 이어진 위촉식의 단정함이 이어지면서, 미래를 향한 청년들의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청년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청년 스스로를 북돋고 사회 전체가 청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를 지켜보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927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서십자각 터 앞에서는 수어통역과 유튜브 중계를 동반한 오픈마이크(20여명 참여) 등 사전행사가 집행됐으며, 인도 일대에서는 다양한 시민단체의 부스가 마련됐다. 동십자각에서는 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이지현 참여연대 활동가의 사회를 통해 본집회가 진행됐다. 본집회가 끝난 후 행사 참여자들은 저녁이 되기 전까지 세종대로-을지로-우정국로 일대를 행진했다. 927기후정의행진의 6대 요구안은 △기후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환 계획 수립 △탈핵·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행 △성장과 대기업을 위한 반도체·AI 산업 육성 재검토, 생태계 파괴 사업 중단 △모든 생명의 존엄과 기본권 보장, 사회공공성 강화 △농업·농민의 지속가능성 보장, 먹거리 기본권 수립 △전쟁과 학살 종식, 방위산업 육성과 무기 수출 중단 등이다.
지난 9월 27일, 전국 7개 지역에서 ‘9.27 기후정의행진’이 동시에 진행됐다. 공통 슬로건인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서 확인한 민주주의의 힘을 기후정의 운동까지 이어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의지를 바탕으로 열린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앞 광장으로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참여자들은 기후정의에 기반한 사회 전환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6대 요구안을 공유했다. ▲기후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환 계획 수립 ▲탈핵·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행 ▲반도체·AI 산업 육성, 신공항·4대강·국립공원 케이블카·신규 댐 등 생태계 파괴사업 중단 ▲모든 생명의 존엄과 기본권 보장 및 사회공공성 강화 ▲농민 권리와 생태친환경 농업 전환, 먹거리 기본권 보장 ▲전쟁과 학살 종식 및 방위산업 육성과 무기수출 중단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은 오후 1시, 사전부스 행사로 시작됐다. 각 부스는 노동권, 장애인 권리, 동물권 등을 주제로 두어 여러 주체, 의제들과 기후 위기 간의 관계성을 상기하게 했다. 한쪽에는 주최 측이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음성 L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다. 열흘 동안 328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총 23만 8,697명의 관객이 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9월 25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와이드앵글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선정작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Put Your Soul on Your Hand and Walk)>가 상영됐다. 해당 섹션은 영화의 시선을 확장해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담은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영화는 앞서 2025 칸영화제 ACID 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다. ACID는 프랑스 독립영화 배급협회가 주관하는 비경쟁 섹션으로, 독창적인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배급 기회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 지구에 남은 사진작가 파템 하수나와, 이란 출신으로 프랑스에 망명 중인 세피데 파르시 감독의 화상 대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파르시 감독은 13세에 이란 혁명을 겪고, 16세에 반체제 활동으로 투옥됐다. 18세에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영화 제작 당시에도 유배자 신분이었다. 파르시 감독은 2024년 4월부터 약 1년
지난 10일, 서강대학교 성 이냐시오관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특별 강연 ‘법률가의 길_헌법소원과 민주주의’가 열렸다. 이날 특강에는 서강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민주주의에 관심 있는 타 학교 학생들 또한 참석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강은 문 전 권한대행의 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연단에 올랐다. 문 전 권한대행의 강연을 관통하는 3가지 단어는 ‘관용’, ‘자제’ 그리고 ‘호의’였다. 문 전 권한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선고 주문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문 전 권한대행은 앞선 경험을 ‘관용’, ‘자제’ 그리고 ‘호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풀어나갔다. I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관용과 자제 문 전 권한대행은 이날 특강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관용’과 ‘자제’를 꼽으며 “관용이란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존중을, 자제란 내가 가진 힘의 절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관용’과 ‘자제’가 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
청년 주거 안정을 목표로 추진되는 다양한 공공주택 정책들이 정작 필요한 이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업을 위해 주거지가 절실한 대학생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년 공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공급·지원하는 저렴한 임대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서울시의 청년안심주택이 대표적이다. 시세 대비 60~80% 수준으로, 낮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장점이다. 대부분의 청년 전용 공공주택은 연령, 무주택 여부, 소득·자산 기준은 물론 주소지 요건까지 충족해야 한다. LH 홈페이지에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청년 매입주택의 입주 자격은 ▲무주택 요건 충족 ▲소득·자산 기준 충족 ▲미혼 청년(만 19~39세), 대학생(입학·복학 예정자 포함), 취업준비생(졸업·중퇴 2년 이내 미취업자) 등이다. 이중 소득·자산 기준은 순위별로 나뉜다. △1순위는 생계·주거·의료급여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2순위는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이면서 국민임대 자산 기준 충족 △3순위는 본인 소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