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Warning] 여기서부터 지옥입니다.
[2호선] 신도림~삼성 (외선순환) 1,250원짜리 찜질방, 가축 수송 열차. 이용객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많다고 표현하기도 부족할 정도로 많다. 그래서 기름 짜는 기계에 들어간 참깨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참깨도 이렇게 고통스러웠을까? 10량 열차를 2분에 한 대씩 보내도 승객이 꽉꽉 들어차고 얼마 못 가서 지옥이 된다. 승차량, 환승량, 하차량 1위를 몇 년째 내려놓지를 않는다. 9호선이 더 심하지 않냐고? 4량 열차 따위를 2호선에 비교하면 2호선이 섭섭해 하지… 신도림에서 승객들을 빨아들인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일 때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내린 만큼 다시 채워진다. 신림에서 또 엄청나게 탄다. 서울대입구에서는 내린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탄다. 열차는 이미 콩나물시루. 괴롭다. 너무 힘들다. 그런데 사당을 지나자 깔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밀려 들어온다. 어느새 주변 사람들과 한몸이 된 채로 서로를 지탱하며 버티고 있는 우리를 보고 있자니 정말 끔찍하다… 두 다리는 혹사에 파업했는지 힘이 풀린 지 오래지만, 열차가 흔들려도 쓰러지지를 않는다. 신기하다. 무중력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