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이 달의 책 <황석영의 밥도둑>
밥, 너와 나의 연결고리 하루 세 번 밥을 먹는다. 꼬박꼬박 반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명 유지 행위에 우리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그러므로 우리는 으레 먹고, 생각 없이 먹는다. 저자가 제시한 ‘밥도둑론(論)’은 이런 생각을 단번에 깨버린다. 밥도둑이라는 낱말만 보고 간장게장 같은 반찬 따위를떠올리면 오산이다. 물론 음식의 생김새나 레시피도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게 주가 아니다. 단지 시간 여행을 떠나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다. 책을 통해 음식들을 하나하나 열거할 때마다 그는 지난날의 삶을 회고한다. 그는 음식들을 통해서군에서 벌였던 대담한 일들을 적었고, 해외로 추방당했을 때의 삶을 담았으며, 술 한 잔과 찌개 한 그릇을 통해 저승에간 막역한 친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들의 토대 위에 그는 비로소 그가 쓴 것처럼 ‘음식은 사람 간의 관계이자 기억에 얹힌 촉매’이며, ‘진정한 밥도둑은 누군가와 나눠 먹는 맛임을 확인’하였다. 여태까지의 우리네 삶을 돌아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실과 시간에 모둠을 짜서 얄궂은 음식을 해 먹었던 추억이 있고, 행여 스카우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