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1 (수)

대학알리

비영리스타트업의 든든한 조력자

서울시NPO지원센터 비영리스타트업 4기 활동을 돌아보며 - 김미영, 나혜수 매니저 인터뷰


매년 진행되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4기‘가 지난 12월 3일 쇼케이스를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스스로 인식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개월 간 치열하게 활동했던 6팀. 봄의 끝자락부터 겨울의 초입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이 무사히 사업을 진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6팀의 활동을 든든하게 도와준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요.


때로는 자신의 일처럼 참여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달려온 서울시NPO지원센터의 김미영, 나혜수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비영리스타트업 4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이 어떤지, 활동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나아가 비영리스타트업의 가치는 무엇인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았는데요. ‘비영리스타트업 4기 후일담‘,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Q.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4기 활동이 지난주 쇼케이스를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이전 기수와 달리 올해는 여러모로 진행에 제약 조건들이 많았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미영 매니저(이하 김미영): 하나의 과정이 끝나서 기쁘기도 하고 함께 해준 6개 팀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이 팀들이 잘 되어야 할 텐데 싶은 복잡한 마음이 지금 한창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팀들하고 사업을 하면서 유대관계가 쌓이고 감정 이입을 하게 되는 지점도 많다 보니까, 앞으로 활동을 지속하면서 경험하게 될 어려움도 더 생각하게 되고요. 또 지원이 끝났으니 활동에 더 기대하는 것도 생기게 되고 그렇죠. 그리고 사실 끝나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에요. 지원사업은 마무리 되었지만, 계속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고 알리는 일들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혜수 매니저(이하 나혜수): 모든 팀들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거에요. 쇼케이스 촬영 준비도 그렇고, 무엇보다 각 팀들이 그동안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활동 방식을 바로바로 바꾸면서 적응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모든 팀들이 계획을 갖추고 실행으로 옮겨서 마무리까지 다 같이 해냈다는 점에서 고마움이 큽니다.




Q. 가장 큰 변화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나 행사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트워킹 포럼이나 쇼케이스 등을 온택트로 진행하는 것은 매니저님들께도 상당한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와 관련해서 어려웠던 점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김미영: 비영리스타트업 쇼케이스가 매년 11월에 진행이 되어왔잖아요. 그러면 3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를 진행해야 해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참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쇼케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영리스타트업 팀들이 무대에 서서 청중들에게 자신의 활동 과정과 비전 /미션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면서 공감을 얻어 내면서 자신감을 얻는 부분이 정말 크거든요. 자신들의 사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협력도 직접 요청할 수 있고요. 결국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는데서 오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 기존 쇼케이스의 강점인데, 그럴 수 없다보니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어요.


저희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거였어요. ‘팀들에게 조금 더 준비된 발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자. 사전 촬영을 하면 ’피칭 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좀 더 확보할 수 있고, 편집을 통해서 완성도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각 팀별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놓으면, 사업이 끝나도 이 팀들이 영상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고요. 단순히 발표하는 콘텐츠 외에도 인터뷰 콘텐츠, 팀 구성원 전체가 나오는 콘텐츠 등 가능한 많은 영상들을 만들어서 도움이 되게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제가 아차 싶었던 것이,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일이 정말로 어려운거에요. 앞에 사람이 없으니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카메라 앞에 서니까 다들 떨거나 더 많이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무엇보다 모니터를 통해 찍은 발표 영상을 보니까, 발표자의 시선 처리나 몸짓, 얼굴 근육의 움직임 이런 세세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다 보이더라고요. 보는 사람들한테 발표자의 긴장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도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영상으로 행사를 준비할 때, 저희 실무자들도 그렇고 발표하시는 당사자들도 생각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훈련하고 시뮬레이션 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물론 6팀의 대표들 모두 그동안 발표 준비를 성실히 해오셨어요. 그리고 평소 카메라에 서보지 않았던 분들이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촬영 현장에서 긴장하거나 애쓰는 모습을 볼 때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어요.


 

 


나혜수: 확실히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던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것 같아요. 네트워킹포럼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발표하시는 분들의 자료에 쓰인 폰트나 이미지 등이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 준비 과정에서 한 번씩 더 체크하고 찾아보는 등 확인해야 할 게 많았죠. 그럼에도 이 영상이 한 번 나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남는 것인 만큼 더 많이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긍정적인 측면은, 네트워킹포럼의 경우에는 생중계 이후에도 계속 각 팀의 영상을 조회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당일에도 동시접속자 수가 생각보다 많았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기존의 네트워킹포럼보다 훨씬 더 많은 확산이 있다는 점, 비영리 분야에 대해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느껴서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김미영: 맞아요. 확실히 오프라인으로 할 때보다 조회수나 동시 접속자 수 측면에서는 높은 숫자를 보여주고 있어요. 당일 동시접속자가 100명~200명 정도였는데, 네트워킹포럼이 끝나고 지금도 계속 수치가 올라가는 것들이 보이거든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비영리 활동의 이슈와 사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네트워킹포럼 영상 자료들이 이후 다른 활동들에 레퍼런스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뿌듯함을 갖고 있습니다.

 


Q. 3. 4기 구성원으로 참여한 6개 팀들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YEPP을 진행해온 프로젝트 시민이나 ‘다다름필름파티’를 개최하는 다다름네트워크처럼 오프라인 활동이 주를 이루는 단체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했었고, 피넛 같은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많이 줄어서 사업에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을거라고 보는데요. 코로나 상황에서 사업 및 조직 발전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팀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조언과 도움을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미영: 먼저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은 매니저 2인 외에 비영리 창업분야의 전문가인 멘토님과 함께 팀별 코칭을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방법을 수정하거나 코로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임시로 사업 방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 자체를 활동의 변화 요소로 삼아보자는 조언을 많이 해드렸어요.


예를 들어 다다름네트워크의 경우 1년에 한 번 진행하던 다다름필름파티 개최와 상시적인 사업 체계를 갖추는게 목표였는데, 다다름필름파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다시 별도의 오프라인 교육 사업을 만드는 형태로 구분하기보다, 활동을 온라인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영화제와 인식개선 활동들을 보다 상시적 혹은 정기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렸었어요. 다른 해외 영화제는 1년을 사이클로 어떻게 운영되더라 하는 것을 참고해보고, 그동안 다다름네트워크가 진행해왔던 부스운영이나 캠페인 같은 영화제의 기존 요소들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녹여 볼까 하는 이야기도 나눠왔고요. 온라인 전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다름네트워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권했습니다.


프로젝트 시민의 경우에도 YEPP(옙:청소년 청치참여 시뮬레이션 게임)을 온택트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첫 번째 시도에서는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절할지, 온라인을 진행했을 때도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어떻게 측정할지, 이런 부분들을 같이 고민해봤고요.


사실 피넛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있어야 유지되는 사업인데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다 보니 어려움이 컸어요. 그래서 피넛이 원래 하고 싶었던 것,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시선을 다시 돌려 봤습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한강이나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나오던 시기가 있었는데, 외부 공간에서 취식하는 경우 식기 대여를 통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캠페인을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지 고민해봤어요. 즉 피넛의 시장과 수요를 넓힐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다만 그 고민들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거기에 끌려가기 보다는, 각 팀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응수하기를 권했어요.

 

나혜수: 저희 사업이 ‘반드시 꼭 어떤 성과를 내야 해’ 이것은 아니기도 하고, 제일 중요했던 건 온라인을 통해 각 팀들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었어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잘 정리하고 인지하는데 초점을 맞췄고요. 예를 들어 프로젝트 시민의 YEPP 같은 경우에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할 때랑 오프라인으로 할 때 각각의 기록과 데이터가 쌓이면 A/B 테스트처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잖아요. 그래서 향후 계획을 세울 때는 어떤 요소에 있어서는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때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었고, 반면에 어떤 부분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효할 수도 있겠다는 인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고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계획해서 실행을 할 때, 처음에는 걱정이 되지만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 과감히 실험을 해보자고 독려를 많이 해드렸어요. 피넛 같은 경우에도 지금처럼 계속 플라스틱 관련한 활동을 이어갈지, 아니면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환경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여러 작은 주제들을 다루어 나갈지를 두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죠.

 


Q. 꼭 코로나 상황임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비영리스타트업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팀이나 어려움을 겪는 과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매니저님들께서 4기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쉽지 않았던 난제라고 할까요. 어떤 조언이나 지원을 해줘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던 상황이 있었다면 무엇이실까요?


김미영: 올해도 그렇고 매년 ‘팀빌딩’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희 지원 사업 활동을 통해 각 팀들이 나름대로 아이디어나 계획을 실행해보고 실험해보는 과정을 거치는데, 결국 사업이 잘 추진되려면 실행하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똘똘 뭉치는가가 중요하거든요. 조직의 비전이나 뜻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얼마나 동의하는지, 동기부여가 얼마나 높은지가 관건인데, 사실 이러한 부분들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어요. 그래서 진행 과정에서 팀빌딩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시점이 매번 오는데요. 문제는 지원한 팀들이 모두 이미 팀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참여를 하시다 보니까, 지원을 해주는 저희 입장에서도 개입의 수준을 많이 높일 수가 없어요. 따라서 대표와 주로 논의하면서 팀 내 이슈를 공유 받고 조언을 해드리는 형태인데, 적지 않은 팀들이 사업을 실행하는 것보다 팀을 조직화 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렇다고 팀빌딩에만 전념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업의 진행과 팀빌딩 양쪽이 균형을 이루게끔 도와드릴 수밖에 없는데, 이게 참 어려워요.


나혜수: 물론 팀빌딩에 대한 조언을 먼저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팀들도 있어요. 이 부분을 같이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먼저 부탁을 해오시면 저희도 최대한 같이 고민을 하죠. 팀 구성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본다거나, 아니면 팀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할 때는 “다음 오피스아워 때는 구성원들이랑 같이 오세요”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팀들이 먼저 요청을 하기 이전에는 저희가 나서서 조언드리기가 어렵죠. 그래서 저희가 아무리 ‘이 사업이 정말 의미 있고, 이게 확장되면 앞으로 어떤 임팩트가 있다’고 대표님과 이야기를 해도, 조직 내부에서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부분이죠.


김미영: 사실 대표님들은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해요. 저희는 대표들한테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고, 이야기해도 된다’고 말해주는데, 사실 제가 대표의 입장이었어도 내부에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대표로서 지닌 역량이 작아보이지 않을까’하는 고민도 있고요. 단순히 내부적인 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핵심은 ‘팀빌딩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Q. 반대로 4기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김미영: ‘다시입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아이디어만 갖고 저희 사업에 참여를 하셨어요.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으로 구체화할지 문제정의와 사업개발에만 거의 두 달을 넘게 고민하게 되었었죠. ‘사업이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단독으로 사업을 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곳과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거기에 코로나 때문에 사람을 모아서 행사를 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뭐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실행을 했죠. 과연 원하는 사업의 모습이 나오는지,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피드백을 주는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렇게 도전했더니 정말 사람들이 모이고 반응하고,‘다시입다 파티’가 성공적으로 개최가 되었어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저희도 그렇고 ‘다시입다’ 팀 구성원 분들도 너무 뿌듯했어요. 많은 고민을 하고 시행 과정에서 고생을 해도, 딱 실행한 후에 팀들이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참 인상 깊었죠.


나혜수: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각 팀들이 사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받는 에너지 같은 것들이 있어요. ‘아 우리 활동이 정말 의미가 있구나. 우리가 지지를 받고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에서 얻는 에너지죠. 이 분들이 눈이 초롱초롱해지셔서 저희한테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 저희도 텐션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대단해 보이고, 활동 자체에 대한 의미도 있다는 생각이 들죠. 특히 저희는 각 팀의 대표 분들하고 만날 때가 많은데, 이분들의 에너지에서 얻는 영감이나 감동이 있더라고요. 물론 반대로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 때는 그만큼 더 안타까움도 많이 느끼고요.




김미영: 네트워킹 포럼을 하면서도 인상 깊었던 기억들이 있었어요. 사실 네트워킹 포럼의 자리를 만드는 것까지는 저희가 하지만, 포럼에 모인 팀들이나 단체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협업을 하거나 공동의 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잖아요. 서로 간에 니즈와 기대, 목표가 비슷하고 잘 맞아야 가능한 것인데, 1차 네트워킹 포럼을 마치고 나서 예상보다 네트워킹이 굉장히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중소규모 그릇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는 피넛이 대규모 축제 또는 행사에 쓰레기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래쉬버스터즈를 다시 찾아가 멘토링을 받는 사례도 있었고요. 알맹과 다시입다 팀이 환경 캠페인을 운영하는 ‘노프’와 같은 팀과 협력해서 챌린지도 운영하는 등 자연스러운 협력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접하면서 “아, 만남의 자리를 만들면 연결이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협력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서로 생각하는 비전, 원하는 변화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잘 맞으면 협업이나 연결이 확실히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나혜수: 그리고 올해는 언론에 보도 되거나 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팀들도 있었어요. 이번 4기 뿐 아니라 이전 기수의 팀들도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졌고, 홍보도 많이 되어서 진짜 좋았던 것 같아요.




Q. 지난해 대학알리가 3기로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을 받으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네트워킹’이 아닐까 싶습니다. NPO 파트너페어도 그렇고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각 팀에 관심을 갖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 협력 가능성을 논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여러 장점 중 한가지인데, 올해는 파트너페어와 쇼케이스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기에 직접적인 네트워킹이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이라는 한계 속에서 6개 팀이 여러 분야의 비영리 섹터 단체 혹은 기업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킹을 잘 진행했는지,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미영: 올 겨울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온라인으로 쇼케이스가 진행된 만큼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와 데이터들을 여기저기 보내고 소개하는 일이 저희의 올해 마무리 작업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쇼케이스 홈페이지 하단에 응원 메시지나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에도 각 팀들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글들이 꽤 올라왔는데, 이런 글들을 팀에게 제공해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다만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진행을 했던 1차 네트워킹 포럼을 떠올려 보면, 그 때도 기업의 CSR 담당자나 재단 쪽에서 오셔서 저희한테 많은 문의를 하셨었어요. 협업하고 싶은 팀들을 찾고 있는데 네트워킹 포럼을 통해서 연계를 해볼 수 있겠다거나, 혹은 분야가 다르지만 포럼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가는 팀들도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네트워킹 포럼의 기대 효과들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 이렇게 직접 만나서 눈으로 확인하고 대화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네트워킹 포럼을 작게라도 계속 오프라인으로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좀 고민이 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온라인을 통한 네트워킹의 성과가 나중에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3기로 활동했던 리듬오브호프 같은 경우에는 한 대형 제지 회사에서 저희 센터 블로그 글을 보고 후원 의사를 밝혔어요. 그래서 리듬오브호프가 지금 연간 5천만원 정도 규모로 매년 기부를 받기로 약정이 되어 있고요. 이런 사례를 보면 네트워킹이 꼭 포럼이나 쇼케이스 시점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콘텐츠로 나간 후에도 언제든지 연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가 있어요. 저희가 직접 먼저 정보를 여기저기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확산하면 어느 시점에서 후원이나 파트너쉽이 필요할 때 기업이나 재단 등에서 먼저 찾아보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Q. 올해 비영리스타트업 4기에 참여한 팀들을 보면,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팀이 3팀이나 되는데요. 3기의 경우 소외이웃에 대한 도움, 난민/이주민 통역, 정신장애인 당사자, 무업 청년 등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처해 있으면서 동시에 더욱 조명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팀들이 많았었습니다. 매 해 팀을 선정할 때마다 하나의 분야에 대해 좀 더 무게를 두고 심사를 하시는 편인지, 아니면 매년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팀들의 성격이 일정한 경향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김미영: 가장 중요한 건 실행계획, 문제 정의, 공익성 이렇게 세 가지에요. 똑같이 환경 문제를 다룬다 해도 어떤 신청팀은 접근 방법에서 공익성이 떨어지거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들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해도 선정되기가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소외이웃에 대한 도움이라던지, 권리 중심의 접근에 대한 활동이라던지, 혹은 환경과 같은 쪽을 더 많이 뽑게 되는 것 같아요. 매 기수 팀을 선정할 때, 올해는 6개 팀 모두 다른 주제로 뽑아야지, 혹은 2개 영역만 뽑아야지,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되면 좋은 팀들을 저희가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공익활동에도 이슈나 방법 면에서 트렌드가 있기 마련인데, 지나치게 트렌드를 따르는 사업이 오히려 탈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익성이나 권리기반의 접근 같은 주제들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나혜수: 주제나 이슈 외에 사업에 신청하는 팀들의 경향을 보면, 다양한 스테이지에 있는 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디어’만 있는 팀부터, 한 번 정도 공익 활동에 도전해본 분들도 있고, 이미 조직이나 팀을 꾸려 활동을 해온 곳도 있고, 여러 특성을 지닌 조직들이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전에는 신청서를 받아보면 아이디어 단계에 집중되어 있거나 경향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점점 더 다양한 실행경험을 가진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Q. 액트잇 이율도 대표가 대학알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매니저님들이 각 팀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공부하시고 좋은 제안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셨습니다. 매번 새로운 팀들을 만날 때마다 각 팀의 분야에 대한 공부, 팀 조직에 대한 이해,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 제언 등 많은 일을 하셔야 하는데, 이러한 일들을 어떻게 해내시는지,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미영: 매년 사업을 진행할 때 초반에는, 저희도 지원 팀들의 구성원들만큼 잘 알 수는 없어요. 예를 들어 ‘다시입다’의 중고 패션에 관한 내용도 처음에는 잘 모르고 생소할 수밖에 없죠. 처음에는 저희도 따라가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팀들이 준비해온 자료 외에 관련 논문도 봐야하고요. 기사나 사례들도 찾아서 봐야하죠. 그렇게 해야 ‘다시입다’ 팀에서 중고 옷에 대해 어떤 진단이나 아이디어를 가져 오셨을 때 “기존의 자료들을 보면 진단이 다르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와 같은 질문도 드리고 같이 대화를 할 수 있죠.


또 한편으로는, 이주민,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팀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 분야에 대해서 저희가 따라가기 위해 공부하고 배우지만, 외부적인 시선에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이주민의 권리에 대해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보는 것과,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존재하잖아요. 이미 이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주민이나 난민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공감 속에 있기 때문에 미처 중요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는 지점이 있을 수 있어요. 시민들이 이주민에게 갖는 두렵고 낯선 인식들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데, 이런 인식 차이를 다시 한 번 짚어주면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논의를 하죠. 문제정의와 사업기획 단계에 외부적인 시선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해온 대로, 아니면 하고 싶은 대로만 할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또 다른 예로 프로젝트 시민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효과가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혹은 “무엇을 물어봐야 효과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와 같이 성과 지표를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이 부분에서 팀이 막혔을 때, 저희가 교육 관련 논문을 찾아서 참고할 내용을 보여주기도 하죠. 재밌어요. 이렇게 이것저것 공부하는 과정이.


 

 

나혜수: 사실 이 부분에서는 이장님(양석원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멘토)이 굉장히 많이 역할을 해주세요. 하나의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전혀 다른 분야의 다른 활동 사례를 통해서 의외의 영감을 얻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다큐나 책을 추천해주시면서 각 팀들에게 다른 관점, 색다른 시각을 주시려고 많이 노력을 하시죠. 그렇게 만들어진 팀 중 하나가 지난해 3기로 참여했던 니트생활자였고요.

 


Q. 개인적으로 지난해 3기 때도 그러했고 올해 4기의 활동을 보면서도 참 신기하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던 것 중에, 각 팀마다 1:1로 코칭을 해주시는 분들을 연결해드리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이것도 네트워크의 힘인가’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각 팀이 처한 상황이나 단계에 맞는 적절한 전문가를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미영: 1:1 코칭 같은 경우에는 모든 팀에 다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아요. 어떤 시기에 이 팀이 누구를 만나서 어떤 조언을 들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사업 진행 과정에서 결정하는 형태죠. 코칭을 담당해주실 분을 어떻게 구할 지는 이장님(지원사업 멘토)께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연계를 해주시기도 하고요. 팀들과 만나서 어떤 분을 만나보면 좋을지 논의해서 결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액트잇의 이율도 대표님이 닷페이스 대표님을 만난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코칭 대상을 발굴하게 되는 거죠. 일단 코칭은 각 팀마다 시기나 시점이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계를 안하는게 맞는 팀들도 있고 그래요.


나혜수: 예전에는 저희가 전문가들을 먼저 모은 적도 있어요. 비영리스타트업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팀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이 팀을 만나주실 전문가 분들이 사전에 신청을 해주신 다음 각각의 팀과 이어드린 거죠. 단순히 연관된 키워드만 가지고도 이 팀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고,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다른 프로젝트를 같이 한 케이스들도 있고요. 어떤 경우는 단순 자문을 넘어서 협업을 이뤄낸 사례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김미영 매니저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팀별로 시기가, 즉 필요한 때가 모두 다르다 보니까 공통적으로 적용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만일 특정 시점을 정해두면, 팀에 따라서는 사업 내용이나 자문 받을 내용이 많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서로 만나는 것이 말 그래도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한 번 만나고 나서 다음에 또 연결되어서 일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딱 필요한 시기에 서로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봐요. 그래서 지금은 팀별로 필요할 때 논의를 거쳐서 진행하는 식으로 하고 있죠.


김미영: 그리고 지원사업이 끝난 후에도 연결을 해드리는 일을 계속 하고 있어요. 2기나 3기랑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연결해드릴 수 있는 부분을 도와드리고 있죠. 올해 지원 사업이 끝날 때도 각 팀들에게 말씀 드렸던 점이, “지원 사업이 끝나도 연락 끊지 마시고 계속 소식 공유해주시면서 연결되어 있으면 좋겠다”였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업 이후에도 계속 연결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니까요.



 

Q. ‘알맹’ 고금숙 대표가 지난 ‘알맹 수다회’ 때 “알맹 활동을 하면서 주변에서 ‘돈도 안되는 일을 왜 하냐’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에서 활동하면서 ‘그냥 영리언론으로 돈을 벌어도 되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단체의 가치와 목표를 설명하면서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긴 하는데, 답변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수많은 팀들과 함께 호흡해온 두 분께서 보시기에 우리 사회에 비영리스타트업이 필요한 이유, 비영리스타트업이 지닌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미영: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사실 단체의 가치와 목표를 설명하면서 상대를 설득하려 하는데, 그 사람이 설득 안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활동은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신념과 가치를 사업으로 펼치는 것인데, 모든 사람들이 나의 신념과 가치에 공감할 수는 없어요. 각자의 경험과 위치, 이해관계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두를 설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활동에 대한 나의 답변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나 답답함은 어쩌면 숙명이지 않나 싶어요.


저희들이 강사로 모셨던 한 선생님께서 공익활동에 대해 말씀하셨던 내용을 들려 드리면


공익활동은 원래 그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다 받아들이고 동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뜻과 나의 활동에 공감하는 소수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 

이 ‘충분한 소수’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활동하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모든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할 수는 있지만 내 활동의 가치와 공익성에 대해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사회문제나 변화에 대해서 스스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활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고요.


나혜수: 팀들을 보면, ‘당사자성’이 있어요. 그래서 자기 활동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찌보면 그냥 당연한 사회 문제일 수 있는데, 그것을 직접적으로 나의 문제로 인식해서 사업까지 만들고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적극적인 움직임이잖아요. 저는 이런 지점에서 비영리 활동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대표님들이나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왜 이 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물어보면 대부분 “내가 그런 경험을 했었으니까”라는 점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문제를 내 문제로만 끝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변화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당사자성을 갖고 이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Q. 보통의 기업들은 이윤창출이 최대 목표이자 성공의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비영리스타트업은 그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두 분께서는 ‘비영리스타트업의 성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나혜수: 지원사업 측면에서 가장 큰 성공은 생태계 안에서 비영리스타트업 팀들의 활동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남는다는 것도 중요하고요. 공익활동의 시작을 직접 나의 활동으로 만들어서 해보는 건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직접 모으고, 계획을 짜서 리더쉽을 펼쳐보는 경험의 차이가 정말 크거든요. 만약 지원 사업이 끝나고 6개월 ~ 1년 정도 활동을 쉰다 하더라도, 이 경험 자체가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더 큰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수도 있고요. 이 생태계 안에서 공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봅니다.


김미영: 영리 기업들이 계속 필요한 회사로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고 성장한다는 것으로 증명이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비영리 조직도 사회에서 계속 필요한 조직이 되고 필요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해요. 활동을 통해 이슈를 끊임없이 환기 시키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야 활동의 자원도 만들고 운영될 수 있어요. 이런 측면에서 비영리스타트업의 성공은 사회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시도를 통해 변화를 만드는 것, 나아가 시민들이 이러한 활동을 지지하는 여건 속에서 성장기반을 보다 단단히 만들어 나간다면 바로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서울시NPO지원센터의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사업. 어떤 단체 혹은 어떤 팀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나혜수: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생태계에서 함께 해줄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아이디어를 갖고 이게 될지 안 될지 고민해보고 시도해보는 프로젝트도 좋지만,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시작해보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가지신 분들이 오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일상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할 때,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마음이 설렐 때가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들어서면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계속 부딪치고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들,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앞서서 그 어려움들을 헤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계속 나아갈 동력을 얻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비영리스타트업의 역할은 그 동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연대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한데 이어주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내년에는 또 어떤 팀들과 함께할지 기대가 됩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npo2013/222173219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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