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표절검사 시스템 ‘동아대학교 전용 카피킬러캠퍼스’가 학부생의 이용이 제한됐다. 지난 14일부터 1학기 기말시험 기간인 만큼 학부생에 금전적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학습권 침해도 우려된다. 학교 측은 애초에 카피킬러 측과 대학원생과 교수 대상으로만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원생과 더불어 학부생 역시 카피킬러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부생 이용 제한이 걸리면서, 학부생은 카피킬러라이트나 카피킬러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카피킬러캠퍼스 표절검사는 무제한인 점과 달리, 카피킬러라이트는 1일 문서 1건 검사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서 파일 용량 역시 최대 100킬로바이트로 제한된다. 추가로 검사한다면 문서 1건당 9,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문서 파일 크기가 최대 100메가바이트까지 검사가 가능한 카피킬러채널은 문서 1건당 9만 9,900원이다. 1일 1건 이상 검사가 필요한 학부생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A 학생(글로벌비즈니스 4)은 기말 과제를 작성하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교수께 이를 말씀드렸지만, 교수는 별 대안 없이 사비로 검사해 제출하라고 했다”며 “카피킬러 지원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큰 금액을 지출해야 해 부담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이 과제나 논문 제출을 위해 카피킬러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학부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에선 이전처럼 카피킬러캠퍼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피킬러 담당 부서인 대학원 교육연구정책실 관계자는 “카피킬러 서비스를 대학원생과 교수 대상으로만 계약을 진행했다. 학부생이 카피킬러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는 몰랐던 사실”이라며 “카피킬러 측에서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학부생 사용 제한을 걸었다”고 해명했다. 그런 이유로 학부생 이용이 갑자기 제한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으며, 서비스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 계약부터는 학부생 사용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대책을 내놓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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