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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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김민구 가톨릭대 총학생회장 "학교와 조속한 시일 내에 협력하여 처리할 것...늦어져서 학우분들께 송구"

김민구 총학생회장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학우분들께 송구스런 마음”
“4월 안으로 해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소통의 부족은 오로지 저희의 잘못…앞으로는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

 

지난 23일 가대알리는 “미뤄지는 김수환관 흡연구역 문제에 비흡연자·흡연자 모두 발만 동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진행했다. 이후 총학생회 ‘너울’의 입장을 듣고자 24일 직접 김민구 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만나 해당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대알리 : 작년에 흡연 구역이 폐쇄되었다고 전 총학생회 ‘파도’(이하 파도)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작년 총학생회에서 대외협력국장을 역임하셨던 만큼 질문드립니다. 김수환관 흡연구역이 실제로 폐쇄된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 : 명확히 “폐쇄되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작년 총학생회 <파도>에서도 당시 전임 학생지원팀 팀장의 지시를 받고 공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시 이후 학교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파도’의 입장은, 김수환관 흡연구역을 없앤다고 해서 흡연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기존 흡연구역 인근 외부에서 흡연하던 인원들이 안쪽으로 들어와 흡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바깥에서 흡연하는 인원들로 인해 민원이 계속 발생했고, 이런 상황 속에서 흡연구역을 없앤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니콜스관 옆이나 다른 흡연장으로 이동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도’는 흡연구역 폐쇄 대신 대체 흡연장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트리니티관 등에서 전화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당시 전임 학생지원팀장님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저희에게 해당 공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게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가대알리 : 그렇다면 당시 김수환관 흡연구역 폐쇄조치는 상징적인 것에 그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지금 현장을 가보니 재떨이라든지 흡연구역이라고 하는 표시는 그대로 있습니다. 작년에 흡연구역은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것이라도 많은 분이 생각하고 계시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민구 총학생회장 : 우선, 우리 총학생회는 흡연구역을 관리할 권한이 없습니다. 일부 교직원의 면피성 발언으로 인해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조금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흡연구역의 설치와 관리 권한은 학생처와 시설팀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총학생회장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 중 하나가, 대체 흡연구역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시설관제팀을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관계자분께서 김수환관 흡연구역이 폐지되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가대알리 : 학생지원팀은 폐쇄를 지시한 거고, 시설관제팀에 협조요청을 했음에도 이제 인지를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개인적으로 학생지원팀에서 시설관제팀에게 협조 요청이나 지시 등의 업무 요청이 가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설관제팀 팀장님께서 아예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대알리 : 학생지원팀에 왜 전달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를 나누신 적이 있으시나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예, 나눈 적 있습니다.

 

가대알리: 학생지원팀의 답변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 : 네, 학생지원팀과 해당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습니다.

 

학생지원팀 역시 저희와 마찬가지로, 김수환관 흡연구역을 단순히 폐쇄한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흡연구역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밀폐형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다만, 이는 올해 학생지원팀의 입장이고, 작년 파도 총학생회에 김수환관 흡연구역 폐쇄를 지시했던 전임 팀장님께서 관련 내용을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올해 학생지원팀장과 학생처장 모두 다른 보직으로 이동했고, 학생지원팀 인원도 예년보다 1명 줄어든 상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신규 팀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피로감이 컸고, 그로 인해 저희가 개강이 임박하고 공문을 발송하였음에도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대알리 : 작년 총학생회 ‘너울’의 공약집을 보니까 유학생들에 의한 흡연 문제가 학우들에게 많이 문제 제기가 돼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필수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 : 현재 유학생위원회를 통해 자료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국제교류처도 활발하게 참여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제교류처 팀장 역시 새로운 인물로 교체돼서 무산되는 바람에 행정적으로 현재 처리된 부분은 없습니다.

 

가대알리 : 이에 대해 진행하실 계획은 있으시나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네, 당연히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생위원회 위원장과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에 중국 학생들이 이렇게 흡연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흡연 문화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유학생들이 제대로 인지를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하듯이, 우리나라에 왔다면 우리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이행되지 않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대알리 : 흡연구역 이슈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던 사항입니다. 총학생회는 이를 인지하면서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개인적으로는 흡연구역 폐쇄와 관련하면 한 번에 해결해서 학우분들께 공지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체 흡연구역이 완전히 선정되거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날짜가 확정되는 등 완벽한 상태가 됐을 때, 공지를 내고 싶은 욕심에 저희가 중간 진행 경과를 보고드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방치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학생지원팀과 소통을 시도했고, 결정적으로는 개강을 앞두고도 전혀 개선되지 않아 2월 19일에 이제 공문을 발송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가대알리 : 현재 공문도 보낸 상태인데 학생지원팀이 해당 공문을 확인하거나 답이 온 것은 없나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학생지원팀이 확인했고, 이제 시설관제팀과 의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실 이제 학교 행정의 순서가 있습니다.

 

임기 초부터 학교와 지속적인 갈등이 생겨 시작도 못 한 사업들과 축제와 같은 대형행사에 지장이 있을까 봐 강하게 나가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대알리 : 학우들로서는 학교 측의 진행이 늦더라도 총학생회가 사전에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김수환관 흡연 구역의 대체 구역을 조사하거나 이런 활동(대안 조사를 위한 기획안 작성)을 계획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 : 이미 선정해서 공문에 별첨으로 발송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논의를 하려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더 진행이 안 되면은 좀 더 발로 뛰고 열정적으로 임해 처리가 빨리 될 수 있게끔 해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업무상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학우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가대알리 : 지난 23일 가대알리 인터뷰 기사에서 “총학생회 민원 창구 홈페이지가 완전히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학우의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인지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김민구 총학생회장 : 사실 홈페이지 관리 주체가 지금 명확하지 않습니다. 홍보디자인국에서 관리는 하고 있지만, 작년 파도 때도 작년 4~5월 전학대회 결과가 올라간 걸 끝으로 이제 활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이제 대부분 인스타그램으로 공지가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학우분들께서 의견 전달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요청을 해 주신 만큼 저희가 이제 홈페이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원하거나, 인스타그램 링크트리를 통해서 다른 방안으로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꼭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대알리 : 최근 작년 ‘파도’와 다르게 현 총학생회가 소통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작년 파도를 계승하겠다고 공약에서 밝히셨으나 노션 소통창은 작동하고 있지 않고, 공약 이행도와 내부 조직도가 공개되지 않는 등 작년과 비교해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가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소통 같은 경우에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기보다도 각 학과나 단과대 대표자가 이제 많이 선출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대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불특정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거에 있어서는 좀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에 있어서 노션 같은 경우에는 작년 홍보디자인국장이 유능하게 잘 다뤄서 운영됐었던 것입니다. 이에 개인적으로 노션툴 자체를 써보니 그것보다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른 방안을 현재 기획 중입니다. 공약이행 현황판은 지금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총학생회 주요 국차장 명단은 공개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가대알리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이 있으실까요?

 

김민구 총학생회장 : 우선은 개강하고 날씨 좋은데 여러 행사 참석하시면서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하셔야 했는데 저희가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서 학우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저희가 일을 안 해서 보고를 안 했던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뭔가 해결책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보고만 하면 사실 총학생회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정해서 학우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게 총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완벽한 해결책을 내려는 욕심 때문에 학우분들께 불편함과 답답함을 좀 더 안겨드렸던 것 같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흡연구역 이전과 관련해서 정말 폐쇄 자체는 이번 주 내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흡연구역 이전 혹은 흡연부스 설치와 같은 다른 해결책에 대해서는 4월 이내로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가대알리 대표님(권민제 기자)의 인터뷰 제안을 흔쾌히 받은 것도 학우분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제 자주 소통하고 보고드릴 건 보고드리면서 기대가 되는 총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학우분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이서은 기자 (leesueeune@gmail.com)


편집자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기자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이서은 기자 (경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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