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3 (목)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疏通 ; 서로 통해서 오해가 없음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흔쾌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대학교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한림대학교는 과연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이야기 한다. 즉 소통이라는 말 안에는 ‘서로’와 ‘오해가 없음’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취재를 위해 총학생회와 대학본부가 주최하는 ‘제2차 총학생회 등록금 간담회’에 갔다 왔다. 이날 간담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복수전공 의무화’에 관한 내용이었다. 간담회는 학교 측의 설명회와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었다. 그 중에는 교직원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질문들이 있었고, 실제로 교직원들이 답변 자체를 곤란해 한 질문들도 많았다. 그들의 대답은 과연 학생들에게 ‘복수전공 의무화’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을까?

학교는 이 질문에 대해 흔쾌히 “그렇다”라고 답변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본인들이 알고 있는 한에서는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문제 사항은 학생들의 오해일 뿐이고, 우린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할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걸로 정말 끝일까?

학교라는 거대한 집단이 학내 제도들을 변경할 수 있는 힘, 일종의 ‘권한’이 있다면, 그 권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 학생들이다. 그래서 학교는 적어도 그런 학생들을 설득할만한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복수전공 의무화가 이루어진다면, 어떤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질이 떨어진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특정과에 대한 복수전공 지원 불균형 때문에 학내 구조조정을 두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당장 복수전공 의무화 시행을 목전에 둔 이 상황에 아직도 학교 측은 “확실하게 어떤 문제에 관해서 어떤 방지책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을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과연 이 말이 복수전공 지원 불균형에 의문을 가진 학생들에게 납득이 될 수 있는 말일까?

알리 12월 호에는 학생생활상담센터 사생활침해 논란, 수강신청 대란, 베트남 어학연수생들의 성추행 논란까지 다양한 학내 소식이 실린다. 학교는 이 사건들 중에서 몇 가지나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되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어떤 사건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어떤 사건들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제대로 취재에 응해주지 않기도 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소통’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자. 소통은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학교는 과연 학생들과 잘 통해서 서로 오해가 없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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