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4 (일)

대학알리

제로웨이스트: 대안을 만드는 사람들

서울시NPO지원센터 비영리스타트업 네트워킹 포럼 현장

*편집자주:  [대학알리]가 서울시NPO지원센터의 '비영리스타트업 4기 지원사업' 활동을 조명합니다. 지난해 '비영리스타트업 3기'로 선정되어 활동했던 경험을 되살려, 공익활동에 첫발을 내딛은 '비영리스타트업 4기' 6개 팀의 모습을 담아갈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 19. 환경 역시 예외가 아닌데요.

사람들의 일상이 잠시 멈추면서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 배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트 코로나 시대, 환경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2020년 비영리스타트업 네트워킹 포럼 두번째 시간은 ‘제로웨이스트 – 대안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기존에 없던 참신한 아이디어로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들의 활동, 그리고 비영리스타트업 4기에서 환경을 주제로 참여하고 있는 3개 팀의 도전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정말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듣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던 네트워킹 포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트래쉬버스터즈: ‘일회용품과의 전쟁. No plastic이 아닌 Yes plastic을 만들자’

 

 

“축제 기획자로 현장에서 일을 할 때마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엄청나게 나오는 걸 보면서 사회를 망치는 것이 아닌가 혼란이 왔어요. 더 심각한 건 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나 정부 기관에서

일회용품 사용과 관련해 규제만 내놓을 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는 거죠.”

 

 

   2017년 기준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 4800만톤.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9%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방치되거나 매립, 소각되는 현실이죠.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입는 경제적 손실은 매년 최소 13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각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 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한국도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 35% 감소’를 목표로 컵보증금 제도를 부활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죠. 기업들 역시 비닐봉투 사용을 제한하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며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일회용품을 대체할 방안은 마땅히 없는 현실입니다. 정부의 규제는 ‘일회용품 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인데요. 트래쉬버스터즈는 그 해결책으로 ‘다회용기 제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우선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들의 입장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이나 영화관, 경기장 등은 다회용기 구매 비용과 사용 이후 세척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워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인 시민들 역시 행사나 특정 장소에 갈 때마다 매번 다회용기를 챙기기 불편한 상황이죠. 트래쉬버스터즈는 다회용기 사용 및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인기 페스티벌’에서 베타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다회용기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축제 현장에서 ‘트래쉬버스터즈’ 부스에 방문해 보증금 지불 후 다회용기 수령.
 2) 축제 현장의 식음료 부스를 돌면서 다회용기에 음식 및 음료 수령.
 3) 사용 이후 트래쉬버스터즈 부스에 용기 반납 후 보증금 환급.
 4) 사용된 다회용기들은 세척 후 재활용.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과연 축제에 온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했을까요? 트래쉬버스터즈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들이 식음료를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100L 용량의 쓰레기 봉투가 매년 300~400개에서 5개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식음료 판매업체들이 원재료를 가져오면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불과했으니, 사실상 축제에 온 시민들이 만든 쓰레기는 ‘제로’였다고 봐도 무방하죠. 주최 측에서도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회용기들의 위생 상태는 문제가 없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세척 후 자외선 램프 살균과 뜨거운 바람으로 소독하는 총 3단계의 과정을 통해 다회용기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후 미생물 검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다회용 접시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이 일회용 접시에서 발생하는 미생물보다 무려 20배나 낮게 검출됐다고 하네요. 300회 이상 사용한 다회용기는 완전히 분쇄한 후 재가공하여 다시 사용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재사용을 통해 기존 일회용품보다 환경에 가하는 부담도 훨씬 낮아지게 됩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현재 각종 축제 현장과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에 다회용기 제공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장례식장과 배달업체까지 다회용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발표를 마친 곽재원 대표의 마지막 한 마디에서 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루션과 시스템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합니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솔루션을 제시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기여하겠습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시민과 기업의 참여를 통한 쓰레기 가치사슬 혁신’

 

 

   코로나 19로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분리수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이어도 다시 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버려지는 재활용 가능 품목 가운데 불과 20%만 다시 쓸 수 있고, 80%는 매립이나 소각됩니다. 


   이렇게 매년 소각 혹은 매립되는 재활용품의 규모는 1.52억톤,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무려 23조원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23조원은 올 시즌 연봉이 110억원인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를 200명이나 영입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각종 규제를 걸고 분리수거와 관련된 홍보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규제를 하면 반발이 심하고 실제 단속의 효과는 떨어진다는 한계가, 홍보의 경우 일시적으로만 전달될 뿐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남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상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보상제도는 그 대가가 너무 낮아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문제가 있었죠. 우유 종이팩 100개를 모아서 분리수거에 동참하면 250원 상당의 두루마리 휴지 하나가 제공되는 수준에 불과했기에 시민들 입장에서는 참여 동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이스터 에이블 배태관 대표는 4차산업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민참여형 IoT 재활용 솔루션 오늘의 분리수거’를 통해서 말이죠.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이 간단합니다.

 

 

  이렇게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10원에서 100원 사이의 보상이나 각종 제휴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참여등급과 참여기록을 통해 본인이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지, 얼마나 자주 분리수거에 동참하고 있는지 정보도 제공하면서 심리적인 즐거움도 얻을 수 있죠. 실제 영등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일반 분리수거함과 비교해 IoT 배출함에 쓰레기를 버린 고객의 수가 3.7배 많았고 플라스틱 제품의 수거량도 25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시민들의 참여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자체에도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기업은 분리수거함에서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특정 지역에서 자사 제품이 얼마나 많이 판매되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시장조사를 진행해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자체 역시 분리수거함에 저장된 쓰레기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되죠.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분리수거 선별업체 역시 마구 뒤섞인 쓰레기들을 처리하느라 들어가던 선별 비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 시범사업을 진행한 송파구의 경우, 24%에 불과했던 우유팩의 연간 회수율이 진행 이후 68%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IoT 분리수거함은 현재 전국에 약 200여대, 바다 건너 일본 도쿄에도 3대가 시범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배태관 대표는 1만대까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접목해 지역별 폐기물 배출량과 특정 제품군의 유통량을 분석해 사용자들에게 맞춤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배출된 쓰레기 정보를 바탕으로, 참여한 시민 개개인에 영양 섭취 정보와 안전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역화폐상품권과 관광상품권 등을 지급해 소비자에게 유용한 보상책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내 몸도 지키고, 더 좋은 환경을 누리고자 하는 ‘오늘의 분리수거’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숲스토리: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재활용 가게’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법인 통장에 5만 8천원 있었습니다. 참 무모했죠. 재활용 사업 시장의 95%가 영리 단체라 저희 같은 비영리단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지만,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들을 받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숲스토리 김경호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의 고용 시장을 넓히고 이들이 정년까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가능성을 재사용 사업 분야에서 찾았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이 각종 물품과 의류 등을 기증하면 숲스토리 구성원들이 이를 완벽하게 재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매출이 늘어나면 다시 발달장애인의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뤄집니다. 기존에 버려지던 물건들이 재사용품으로 사용되니 폐기물이 줄고 자원 순환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도 함께 나타나죠.


   그렇다면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김경호 대표는 헌옷 1벌을 예로 들었습니다. 헌옷을 고물로 판매할 경우 1벌 당 60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하지만, 숲스토리에 기증하면 1260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됩니다. 기부자에게는 기부 소득공제 명목으로 160원의 이익이 제공되고, 숲스토리를 기증받은 제품을 검수한 뒤 판매해서 1100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올린 수익은 발달장애인들의 추가 고용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구성원들의 복지나 생계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사회적 가치까지 발생합니다. 

 

 

   숲스토리는 사업 첫 해인 2017년에 14만개의 물품을 기증받아 1억 7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에는 25만개의 기증품으로 2억 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부와 기증을 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지면 발달장애인의 고용을 무한히 확장할 가능성을 찾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숲스토리는 재사용품 판매를 넘어 ‘업사이클링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각종 천을 수거해 의료 업사이클링이나 저가의 품질 좋은 가방 등을 생산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직영점을 100개까지 늘리고, 1000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경호 대표는 발표를 마치며 “20세의 젊은 발달장애인들이 65세 정년까지 일을 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자신의 꿈을 말했습니다. 기부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만들어주고, 고객과 기업에는 저렴한 가격에 재사용품을 제공하며, 자원 재순환을 통해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는 숲스토리의 아름다운 동행.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NOFF: ‘지구를 생각하는 캠페인’


   NOFF 김현민 대표는 자신의 활동을 ‘취미 생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신의 본업을 하면서 이 일을 병행하기 때문인데요. 발표 초반부에 갓난 아기의 사진을 띄우면서 본인의 활동 동기를 말했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조카와 다른 아이들을 보며 무언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차에 환경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 환경을 주고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발표한 팀들과 달리 NOFF는 기부와 후원금을 기반으로 환경 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NOFF 업사이클’인데요, 버려진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해서 컵홀더나 파우치, 가방 등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특히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어떤 것이 있을지 연구한다고 하는데, 버려진 간판의 표면 소재를 활용해 에코백을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제품들은 ‘NOFF Donation’이라는 기부 활동을 통해 쓰입니다. 업사이클 제품들을 선물 받은 이들은 자율적으로 기부를 하는데, 지금까지 60여명이 다양한 금액을 기부하며 참여했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NOFF 입찰’ 이벤트를 열어 업사이클링 가방 입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버려진 플렉스 천을 세척한 후, 한 시민이 기부한 실을 활용해 멋스러운 가방으로 재탄생했는데요. 가방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NOFF 홈페이지에 자율적으로 가격을 적고 응모를 했답니다. 무작위로 추첨해 1명을 뽑았고, 그 입찰금을 지난 식목일날 나무 세 그루를 심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간단한 참여지만, 자신이 낸 돈으로 환경에 도움을 주고 가방도 받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NOFF는 SNS를 통해 각종 ‘챌린지’ 캠페인도 진행해 왔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를 통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인증샷을 남기는 행사를 하는가 하면, 배우 류준열 씨가 실천해서 화제를 모았던 ‘쓰레기 없는 장보기’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죠. 이 밖에도 모든 것에 감사를 표하는 ‘고마워 챌린지’, 자신이 가장 오래 쓴 물건을 인증하는 ‘오래쓰기 챌린지’ 캠페인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참여를 통한 환경 문제 해결 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환경운동가를 인터뷰하고 ‘지구 이야기’와 같은 콘텐츠 제작도 계속해서 진행 중인 NOFF. 설명을 들으면서 ‘이렇게 캠페인과 SNS 활동만으로 정말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의문은 곧바로 풀렸는데요, 김 대표는 환경운동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NOFF를 하고 난 이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환경운동가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리게 됐는데,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바로 환경운동가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조금만 관심 가지면 변화는 더 커질 거라 믿습니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는 네 팀의 발표가 끝나고, 비영리스타트업 4기에서 환경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알맹’, ‘언니네 마당’, ‘P.NOT(피넛)’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 개인의 행동에서 조직적 물결로, 나아가 제도의 변화까지 이끌어 내는

    ‘플라스틱 제로자원 순환실천 플랫폼’  알맹 
 - 바꿔 입고, 나누어 입는 방법으로 패션 소비와 패션 폐기물을 줄이는

    ‘다시 입다’ 캠페인을 실현하는  ‘언니네 마당’ 
 - ‘선택권 없이 플라스틱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하고 플라스틱 프리 문화 확산을 위한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  피넛(P.NOT)


   세 팀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앞으로 진행될 팀별 인터뷰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포럼에 참석한 7개팀과 청중들의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로 ‘각 팀마다 활동하는 성격이 다른데 방향도 다양한데, 각자의 고민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는 “정부가 해야 할 규제나 제도 등이 없는 상황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임팩트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정부가 이 대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숲스토리 김경호 대표는 “자원 순환 과정에서 노동의 가격이 적정하게 매겨지고 있는지 고민”이라고 하면서 “재활용을 하는 과정에서도 노동을 통한 부가가치가 많이 창출되고 있는데, 지속적인 수익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고 나아가 재활용을 통해 나타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다회용기 사업 서비스’를 하고 있는 트래쉬버스터즈와 피넛에게 주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사용 후 반납해야 하는 다회용기 서비스인 만큼 분실될 가능성이 높은데, 얼마나 분실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습니다. 


   피넛의 전혜영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한 행사의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관리가 잘됐고, 유실이 발생하더라도 행사 주최 측에게 배상을 받는 시스템이라 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는 “보증금이 없으면 다회용기라 해도 물건을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보증금 제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고, 사용 후 다시 반환하는 비율이 99%”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정말 많은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이었는데요. 


   숲스토리 김경호 대표는 “재사용 물품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1년에 4번 정도 찾는 분들이 전체 고객의 60% 정도 되고, 온라인 매장의 경우도 매 달 10만명이 방문해 그 중 80~90%의 고객이 재구매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확산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재사용 물품에 대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구매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알맹의 고금숙 대표는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3%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3%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임계치를 넘기면 관심 없는 사람들까지 움직일 수 있는 제도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포럼에 참가한 7개 팀의 활동 내용과 방향성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포럼이 끝난 뒤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소통하는 대표님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 이유는 그 확신을 현실로 만들어갈 동반자들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킹 포럼. 이 자리를 계기로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의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npo2013/222048216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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