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7 (화)

대학알리

단국대학교

폭언 교수 L씨, 공연영화학부 전임교수로 복귀... 학생들 반발

두 차례 징계를 받은 L 교수의 복귀

 

개강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난 2월 20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범정관 앞에 시위하는 학생들이 대거 등장했다. ‘부적절한 교수 임용에 반대하는 학생 일동’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공연영화학부 소속 학생들로, 폭언 등의 행위로 징계를 받은 L교수의 학부 복귀의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해당 교수의 소속 변경을 졸속 처리한 학교 본부를 규탄하였다.

본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다음은 학생들의 진술서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수업 도중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고 코멘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여학우가 노래를 부르고 자리로 돌아갔는데 “넌 됐고 일단 화장이나 하고 다녀. 지금 너무 못생겼어.”라고 하셨습니다.


"졸업 공연 팀들끼리 회식하는 자리에서 한 여학우에게 “넌 얼굴은 참 예쁜데 너무 돼지야.”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상처받은 학생은 회식 도중 나가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니가 울면 내가 뭐가 되니.”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이 여학우에게 “돼지 같은 역할 있으면 너 줄 텐데”라고도 하셨습니다."


"캐스팅 회의에서 “A는 연기는 그렇다 치고 싼 티가 나서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고, 동시에 B 학생에 대해서는 “B는 얼굴이 싼 티가 나지만 화술이 고급스러워 괜찮게 보인다.”라고 하셨습니다."


"졸업공연의 작품을 정하기 위해서 L교수와 학생들이 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L교수는 특정 학생에게 욕설을 하셨습니다. ‘이 새끼’는 기본이었고 “내가 요즘 잘 나가서 내 화를 돋우는 사람이 없는데 저 새끼 때문에 오랜만에 화가 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정 장면에서 L교수님께서 ‘하층민 집단’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연습실 앞쪽에 모여서 앉아있는 1학년 학생들을 훑어보며 “하층민이잖아. 어디 키 작고 못생기고 늙어 보이는 애 없나? 하층민이잖아.”라고 말씀하셨고 바로 한 명을 지목하여 연습에 참여하게끔 하셨습니다."

 

 

L교수의 학부 퇴출로 매듭이 지어진 듯 보였던 본 사태는 올해 1월 L교수의 학부 복귀로 재점화되었다. 임용 찬성 입장 학생들과 반대 입장 학생들의 대자보가 교내 곳곳에 붙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공연영화학부 학생회는 3월 14일 개강 총회를 열고 L교수의 복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였다. 해당 투표는 223명의 학부생이 참석하여 복귀 반대 154표, 복귀 찬성 54표, 무효 15표로 집계되었다. 학생회는 총회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 잘못된 행정처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칙의 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연영화학부 학생회에 따르면, 현재 L교수는 본인의 요청으로 3, 4학년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L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써 놓았다고 주장하였지만, 학생들은 해당 사과문의 제공을 요청하였으나 아직 L교수로부터 수신하지 못했다.


공연영화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L교수의 복직 절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시, 징계를 받은 교수들이 졸속 행정처리로 학부에 돌아오는 전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징계 항목에 따라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절차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L교수가 학생들과의 물의로 징계를 받고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보직 변경된 교수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학부장이 졸속으로 서류를 처리한 점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전서연 비상대책위원장은 L학부장이 ‘피해자들의 존재 여부와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미안하다.’, ‘교수를 임용할 때 학생들에게 물어보거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학칙은 없다. 나는 너희를 생각하는 마음에 능력 있는 교수에게 너희를 배우게 하고 싶었던 것뿐이다.’라는 발언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L학부장이 소속 변경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 피해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논의하며, 피해자 학생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사과의 과정을 거친 뒤 다른 교수와의 임용 관련 논의를 마쳐야 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태환 공연영화학부 학생회장은 L교수의 재임용 절차가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기에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부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단국대학교 교직원 및 인사담당자들이 물어야 할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공연영화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2월 20일부터 평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교내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3월 중순 주말까지 대학로와 광화문에서도 시위를 진행하였다. 이들은 3월 27일에 학생들의 요구안이 담긴 서면과 L교수 복귀에 대한 일요시사 신문을 학교에 제출하였다. 이후 학교 학생팀은 비상대책위원장과 학생회장, 피해 학생과의 유선 연락을 통해 해당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익명의 공연영화학부 학생은 단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권위주의적 사회에서 피해를 본 분들의 용기 있는 고발과 고백이 이어지는 시기에 주변에는 수많은 가해 교수들이 사퇴하고 퇴출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졸속 행정과 더불어 퇴보하는 방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가해 사실로 인해 징계를 받은 교수를 전공의 전임교수로 다시 복직시켰습니다. 수치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부끄러운 처리에 대한 철회와 학부생들에 대한 학교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며 본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 편, 단대알리는 예술디자인대학 교학행정팀을 통해 L교수와 L학부장을 상대로 본 이슈에 대한 인터뷰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했다.


차종관 기자, 김창현 기자, 신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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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나 그런 곳을 꿈꾸네' 제 미션은 세상을 작은 희망들이 살아 있는 곳,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곳, 제가 사랑할 수 있고 살아가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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