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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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소각시설 설립 재추진… “글로벌캠퍼스 반경 3km 위치”

용인시는 지난 4일 ‘용인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입지선정계획’을 결정·공고했다. 본 공고는 1월 4일부터 1월 31일까지 총 28일간 이루어졌으며, 처인구 초부4·5리와 덕성리 총 두 곳이 유치 신청서를 냈다.

 

용인시가 새 소각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일일 70t 규모의 수지구 환경센터와 300t 규모의 처인구 환경센터 2·3호기 사용기한이 2025년으로 거의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관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9만t 규모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2만㎡ 부지에 일일 소각량 300t 규모의 소각장을 설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입지 결정 지역에는 150억 원 내외의 주민편익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시설 사용이 끝날 때까지 해마다 5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 소득 증가 및 복리 증진을 지원하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소각시설 입지 공고는 2019년 7월과 2020년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며, 2020년의 경우 당시 백군기 전 시장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계획 백지화를 발표한 바 있다.

 

공고문에 명시된 입지 선정 기준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적극 유치 희망 ▶민원 발생 최소화될 수 있는 지역 ▶토지이용계획에 제한받지 않는 지역 ▶기존 환경기초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자원회수시설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경제성이 우수한 지역 ▶토지 매입과 협의 보상이 용이한 지역이다.

 

관련 소식을 접한 초부리 주민들은 곧바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용인특례시의회 홈페이지에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의 일일처리량 300톤 규모의 소각장 추진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재됐으며, 31일에는 초부리 주민 20여 명이 시청에 방문해 “소각장 설치를 절대 반대한다”라고 항의하며 신청서 자체에 대한 전면 취소·반려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초부리에 자연휴양림 위치 ▶인근 금어리 소각장과 함께 일일 600t 규모의 막대한 소각량 ▶모현포곡관광밸리 방치될 것 ▶외대와 외대부고의 학생 유치의 어려움 ▶지역상권 존립에 위협 ▶주민생존권이  달린 문제 ▶3km 반경 내 소각장 3곳이 위치한 청주 북이면 주민들의 건강 상태 등을 청원 근거로 삼았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역시 31일 SNS를 통해 학우들에게 소각장 소식을 알렸다. 총학은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용인시의 입장에 반박하며 글로벌캠퍼스가 소각장 부지에서 약 3km 인근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소각장의 영향권은 7km이지만 초부4·5리 전 세대의 의견은 배제된 채 부당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밝히며 학우들의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총학의 글을 접한 한국외대 학우들은 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청원을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한 학우는 '폐기물 소각장 지하화 및 공원 설립'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서울캠퍼스 학생들도 같이 나서서 반대하자”는 독려의 댓글도 있었다. 반면에 “그러면 소각장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의견과 “소각장이 생기면 입결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추측, “제발 소각장 들어서게 해달라”는 비방적인 글까지 등장했다.

 

한편 용인시는 공고 마감 이후 입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지 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도 진행할 계획이며, 최종 입지 선정까지는 1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이지석 기자(dlwltjr1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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