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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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벌레, 말벌, 경사면…’ 자연 속의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불편사항과 해결책은?

“벌레, 말벌, 일교차…”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생생한 불편사항
”말벌집 모니터링, 살충 추가 작업, 교내 시설물 재설치…” 글로벌캠퍼스 시설관리팀의 대응 방안
”말벌 피해시 병원 진료 권장, 밝은 옷, 자극적인 향수 자제…” 양호실의 당부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산을 깎아 만든 특성상 자연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캠퍼스는 사계절 경관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장점과, 여러 동식물과 함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연물이나, 해충 관련 피해도 적지 않다.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 학생들의 자연과 함께하는 캠퍼스에 대한 불편사항과, 개선 방안을 조사해 봤다.


“벌레, 말벌, 경사면…”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불편사항은?


 

학생들의 생생한 불편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기숙사 사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자연과 함께하는 캠퍼스의 불편한 점은 없냐는 질문에, 기숙사생 A는 “모기나 날파리 때문에 생기는 피해도 심한 데다가 처음 보는, 이름 모를 벌레들이 너무 많다. 최근들어 많이 보이기 시작한 러브버그(검털파리)도 기숙사에 매우 많다”며 벌레에 관한 불편 사항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다른 기숙사생 B는 “벌레도 무섭지만 벌이 너무 많다. 기숙사의 창문과 방충망 사이로 큰 벌이 들어와 식겁했던 경험이 있다”며 벌이 많은 캠퍼스의 불편사항을 제시했다. 기숙사생 C는 “일교차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하고, 밤에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려 불편하다”며 캠퍼스의 불편사항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여름과 가을에 거미가 많은 것과 기숙사 흡연구역 뒤 경사면의 가파른 구역이 위험하게 느껴진다는 제보도 있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캠퍼스 곳곳에 안전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그중 몇몇은 오염이 되거나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캠퍼스 내 말벌이 집을 짓고 활발히 활동하는 것도 매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말벌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5월 초부터 11월 중순이다. 실제로 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말벌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지어진 말벌을 신고한 글이나, 직접 말벌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글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글로벌 캠퍼스의 인문경상관의 4층에서도 말벌 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시설관리팀의 대응 방안은?


학교 측에서 앞서 언급한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개선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기 위해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시설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 내 말벌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묻는 질문에는 "말벌 활동시기에 맞춰 말벌집 모니터링 후 발견 즉시 시설팀에서 제거를 한다. 시설팀에서 자체 제거가 불가할 경우 관내 소방서에 협조 요청을 해 제거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교내 말벌집 생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검털파리(러브버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글로벌 캠퍼스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 51조(소독의무), 동법시행령 제 24조(소독을 하여야 하는 시설)에 근거하여 연 5회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방역소독 현황을 제시했고, "검털 파리(러브버그)의 확산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연 5회 방역소독 이외에도 주 확산 구역을 중심으로 살충작업을 추가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이 이동하는 주 이동 동선으로의 미화 청소작업을 더 각별히 진행하겠다"며 벌레 확산 대응과 살충 작업 추가 실시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색이 바랜 안전 표지판 철거와 위험 안내판 신규 제작 예정 소식을 전달했으며, 앞서 언급한 기숙사 흡연실 뒤 경사면 공간도 "기숙사 운영팀과 협조하여 안전시설물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해충, 말벌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방법은? 양호실의 당부.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 양호실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벌레 물림으로 양호실을 찾은 경우가 대략 5건 이었으며, 그 중 대부분의 벌레가 출처를 모르는 벌레였다. 해충이나 말벌 관련 피해 예방과 응급 처치에 관한 질문에 양호실 측은 “벌에 쏘여서 독침이 피부에 박히면 독침을 빼낸 후 얼음찜질을 해줘야 한다. 벌에 쏘인 사람이 쇼크에 빠졌을 때, 벌에 여러 번 쏘였을 때, 입안을 쏘였을 때는 즉시 119를 부르거나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해야한다”며,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양호실 측은 "벌에 쏘인 후의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가려움, 부종,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말벌에 쏘인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권장한다. 또한 벌레가 많은 야외에 나갈 때는 밝은 색상의 옷을 되도록 피하고, 자극적인 향수를 뿌리지 않도록 하여 벌 쏘임을 예방해야 한다"라며 학생들의 해충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양날의 검인 자연 속의 캠퍼스… 모두가 행동해야 할 때.


학교 측은 학생들의 불편을 인지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총학생회의 부재와 직접적인 소통 수단의 미흡함으로 현재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측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학교 측이 인지하고 대응하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바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자연과 함께하는 캠퍼스는 사계절 다채로운 자연 경관과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여러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여름에 접어들고 여러 동식물이 깨어날 시기인 만큼, 학생과 학교 측 모두 안전한 캠퍼스라이프를 위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보인다.

 

 

유현화 기자(hyeonhwa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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