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수)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알못 주제에] 한숨만 나오는 집값, ‘대학가 자취방’ 구하기 [서울에서 살아남기 1편]

서울 지역 원룸 월세, 4년 만에 67% 껑충
‘대학가 거주’ 위해 필요한 금액은 월 70~80만원에 육박
대학생의 거주 비용 절감 방법, LH 청년 매입임대주택
저금리 ‘청년전용 전세자금 대출’, 청년 보금자리 해결 방안?

 


*[알못 주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기사를 쓰지 말자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어설픈 ‘잘알’보다는 ‘알못’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의 취재로도 당사자와 외부인의 어려움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알못 주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느낀 현장 그대로를 전달하겠습니다.


▲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이하)의 전·월세 시세를 분석한 ‘2024년 10월 다방여지도’. 사진=다방

 

서울 지역 원룸(전용면적 33㎡이하)의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작년 11월에 발표한 ‘10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0월 기준 동일 기준 평균 월세가 46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67% 상승한 것이다.

 

전월세 단기 계약이 주가 되는 대학가 원룸도 이러한 상승세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2024년 9월 평균가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 월세는 2021년 50만 4천원에서 2024년 61만 9천원으로 약 22.8% 상승했다. 특히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소재지인 동대문구 이문동 근처 매물의 평균가는 65만원으로, 이화여대(75만 8천원), 성균관대(69만 8천원)을 이어 3번째로 비쌌다. 월세 금액 상승뿐만 아니라 관리비 또한 상승세에 있어,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액은 70~80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본 기자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거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고, 직접 시행해보고자 했다.


첫 번째 시도, LH 청년 매입임대주택


▲ LH 청년 매입임대주택 9월 공고.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

 

먼저 시도한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만 19~39세 청년, 대학생, 취업준비생(졸업 후 2년 이내)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LH 청년 매입임대주택’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직접 매물을 매입하여 입주 대상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한다. 만약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소득 자산 기준에 따라 보증금은 100만원 또는 200만원,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40%~50% 수준이기에 큰돈을 아낄 수 있다. 임대 기간도 최초 2년 계약에 재계약이 4회까지 가능하기에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 LH 청년 매입임대주택 소득 자산 기준 안내.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

 

입주자 선정은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청약 신청’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득 자산 기준’이 신청자 평가의 최우선 기준이 되고, 동점자 발생 시 ‘청약통장 납입횟수’ 등 배점 항목을 통해 합산 점수가 높은 순으로 예비 입주자가 선정된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높은 임대료가 부담되는 대학생과 청년세대에게 매우 좋은 조건인 만큼, 높은 경쟁률로 인해  입주 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려웠다. 기자 본인은 청약 신청 당시 소득 자산 기준 3순위, 청약 통장 납입 횟수 90회를 넘었으나, 실제 커트라인은 대부분 1순위 신청자였으며, 일부 2순위 신청자만 예비 입주자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LH청년 매입임대주택 공급 시기인 3, 6, 9, 12월 중 6월과 9월 신청 모두 탈락했다.


두 번째 시도,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이후 알아본 거주 비용 절감 방법은 청년 전세자금 대출이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세 대출은 현재 대부분의 시중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4%를 웃도는 금리를 가진 상품이며, 대출 심사 시 개인의 신용도를 근거로 하기에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은 대출 한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기자는 두 가지의 기준을 세우고 방법을 알아보았다.

 

 첫 번째, 금리가 2.5% 이내일 것.

 두 번째, 개인 신용을 기준으로 한도를 결정하는 대출이 아닐 것.

 

▲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설명. 사진=마이홈포털 홈페이지

 

그렇게 찾은 방법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운영하는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이었다. 해당 대출은 전세자금이 부족한 청년에게 전세자금을 지원해 주는 상품으로, 금리도 청년가구(만25세 미만, 전용면적 60㎡이하, 보증금 3억 원 이하, 대출금 1.5억 원 이하 단독세대주)일 경우 연 0.3%p의 우대금리가 적용되어 1.7%밖에 되지 않는다.

 

▲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시 필요 보증 안내. 사진=마이홈포털 홈페이지

 

대출 한도 또한 전세금안심대출보증(HUG)를 선택하여 대출을 시행한다면, 본인의 소득과 신용도가 아닌 목적물(대출을 통해 입주할 집)에 따라 한도가 결정되기에 찾는 조건과 일치했다.

 

▲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시 대출 한도 안내. 사진=마이홈포털 홈페이지

 

전세 오피스텔 금액이 1억 8천만 원일 경우, 해당 대출로 전세 금액의 80%인 1억 4천 4백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이에 1.7%의 금리를 적용하면 월 20만 4천 원의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현재 거주 중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후문 근방 원룸의 월세가 50만 원대임을 감안했을 때, 거주 환경을 높이면서도 거주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청년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관련 과정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김민기 기자(alsr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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