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가대인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2025학년도 1학기 가대인의 소리 주제는 ‘가대생이, 새내기에게’입니다. 가톨릭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새내기들을 가대생이 새내기 시절을 회상하며, 응원의 말을 글로써 남기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학생이 되신 신입생 여러분. 오랜 수험 생활을 거치고 당도하신 가톨릭대의 입학을 정말로 축하합니다. 저는 가톨릭대학교 정경대학 3대 학생회 [새봄]의 학생회장을 맡게 된 행정학과 22학번 이영현입니다. 가대알리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약소하지만 글 하나 적습니다. 신입생들을 위해 적으라고 해서 너무 꼰대스럽게 적은 게 아닌가 싶지만, 4학년이니 용서해주십시오!!
추가로, 이전에 칼럼 작성해주신 인문대 회장님께서는 너무 재미나게 작성해주셨던데 저는 글을 재밌게 쓰는 편은 아니라 조금 지루하더라도 봐주시는 미덕을 부탁드립니다.(하하)
대학생활의 도입을 장식할 신입생 여러분, 당신의 대학교 로망은 어떤 것인가요? 대학생활에 어떤 걸 꿈꾸고 계시나요? 진짜 매년 신입생 친구들에게 화석소리 들을까봐 얘기 못 하지만 (술 마시면 좀 합니다) 항상 궁금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설마 소리 듣겠지만 술을 진짜 많이 마시고 싶었어요. MT에서 취했던 얘기를 친구들이 진짜 4학년인 지금까지 우려먹고 있지만요..
1학년은 진짜 놀아도 되는 학년이니까 제발 원 없이 노시되, 학점을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항상 친구들이랑 하는 얘기가 “20살 때 만큼 술을 마실 일은 없을거다”와 “우린 이 기억으로 평생의 직장생활을 견디겠지”, 였어요. 엄청난 추억과 돈독한 교우관계는 1학년 술자리에서 싹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1학기 개강총회, 개강파티는 꼭 가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학점을 버린다면 나중에 2-4학년 때 반드시 복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F수집(저는 총쏘기라고 불렀습니다)은 정말정말 비추입니다!!!!
“수업만 듣기에는 우리가 너무 어리고 젊어!”
솔-직히 말하자면 가톨릭대가 서울 명문 대학들에 비해 (재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이름값이 많이 아쉬워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잡생각에 쌓여 이름만 보고 섣불리 나는 가톨릭대라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외활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되게 사라졌어요. 저는 환경부에서 선발한 2030 자문단이라는 활동을 2024년에 1기로 활동하였고, 25년에도 이어서 2기 연임을 하고 있습니다.
22살 1월, 처음 자문단 대면 모임을 갔을 때 대학생 신분인 사람 중 서울 명문대 학생들이 즐비하여 머쓱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때를 지금 생각하면 되게 뿌듯해요. 그 명문대생들 사이에 가톨릭대라니(근데 우리도 명문이에요), 심지어 제가 자문단 막내였어요. 자문단 활동은 “내가 잘하면 잘할수록 점점 내가 더 빛나는구나,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우리였구나”를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그런 뿌듯함과 함께 그 명문대생들을 제치고 (제쳤다는 표현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속한 분과가 환경부 장관 명의의 우수분과 상을 받기도 했죠. 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위에서 말한)상장이 올라가 있으니 증명은 그쪽으로 하겠습니다. (@00_leee)
되게 제 자랑 같은 단락을 넘어, 진정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봅니다. 저는 아무리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우리는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얘기를 참 좋아해요. 인간이란 그렇대요. 우리 모두가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내가 정한 마음가짐을 꿋꿋이 가지고 들으려 애쓴다면 사회는 여러분을 반드시 부를거예요. 들을 준비만 되어있다면 우린 들을 수 있고, 언제 어떻게 기회가 다가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를 해야하는 거구요.
칼럼 제목인 ‘대학생활의 밀도’는 칼럼의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밀도라는 말을 제가 되게 좋아해요. 음악은 형체가 없는데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밀도다”라는 말로 설명하는게 가장 걸맞을 때가 있죠. 이런 밀도라는 말이 우리의 마음 안쪽부터 탄탄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적어봅니다. 항상 우리의 밀도를 쌓는 4년이 되도록 노력해보아요. 노는 경험을 통해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를 배우고, 학생회, 학회나 동아리를 통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같이 노력하는 경험을 배워보도록 해요.
추가로 아르바이트는 일머리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지라 방학에라도 다들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처음에 일머리 되게 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어느새 일 잘하는 알바생이 되어있어요) 많은 경험을 하세요. 학교의 다양한 행사를 참여하고, 장학금을 챙기며, 시설을 쪼옥쪼옥 빨아먹으며 우리의 밀도를 견고하게 해야지만 되돌아보았을 때에 우리의 등록금이 제일 값지겠지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단, 가톨릭대는 여러분이 정말 뒤돌고 싶을 때에 피난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작은 오아시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올해 정경대와 저 이영현은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꽃 피는 봄날,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