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7 (월)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캠퍼스컵 시행 한 달이 지나… 그러나 불편하다는 의견은 여전히

원활한 사업 운영 및 확장을 위해선 반납함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학내 카페에서는 해당 사업에 부담을 느껴…컵의 안정성 역시 담보 돼야

가대알리는 지난달 4일 “캠퍼스컵 사업 전면 시행”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지난달 21일 캠퍼스컵 서포터즈·탄소중립기관동아리·시설팀은 가대톡 공지를 통해 “다회용컵 사용이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2주간 16,892개가 반납되지 않아 4월 중에 예산 부족으로 컵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있다”며 학생들의 반납을 독려했다.

 

캠퍼스컵 크루 역시 지난달 31일 가톨릭대 에브리타임을 통해 3개 국어 포스터를 부탁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듣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한 학우는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배운 사람답게 우리는 제대로 다 반납하자”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납 문제가 많은 건 맞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정책기획의 문제라”라고 말하거나 “반납하고 싶어도 기계가 미어터져서 문도 안 닫힌다”,”탁상공론 식 행정이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가대알리는 직접 캠퍼스컵 프로젝트 회사인 ‘라라워시’를 만나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다회용컵 사업에 참여 중인 학내 카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캠퍼스컵 프로젝트 ‘라라워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라라워시 부천점은 (사회복지기관)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소속으로 다회용기 세척, 수거 및 배송하며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는 형태의 ‘지역 주민 일자리 사업’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컵프로젝트 사업은 경기도 기금으로 부천시가 시행하고 있으며 본 센터는 가톨릭대학교 내 카페에 캠퍼스컵을 제공하고, 수거 & 세척한 후에, 다시 카페에 제공함으로 친환경 문화 확산(일회용기 저감)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회용기의 세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소재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다회용기 세척 과정은 4단계의 세척(에벌·불림, 손 세척, 초음파세척, 자동 식기세척)과 2단계의 건조(열풍건조, 열 건조)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검수 및 포장을 통해 카페에 전달됩니다.

 

컵 소재는 PP(젖병 및 주사기 제조 시 이용하기도 하는 안전한 소재)로, 영하 20도~영상 80도를 견디기 때문에 잠깐의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합니다(장시간 노출될 경우 컵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암물질인 BPA가 없어 무독성으로 인체에 무해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다회용기 컵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진 컵이기에 영구적이지는 않으나 여러 회 사용이 가능하며 입출고 및 납품 시 QR코드를 통해 사용 횟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컵의 오염, 파손, 변형 등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폐기하게 됩니다.

 

학교로부터 회수 후 세척하고 계신 컵의 양이 하루에 어떻게 되나요?

 

가톨릭대학교에서 일평균 수거량은 약 640개로 전체 제공량에 비하면 회수량이 적습니다. 다회용기 사용(순환시스템)의 이해 및 인식과 회수를 위한 기반 시설의 부족 등으로 순환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재 고무적인 것은 3월 초 수거율(35%)에 비해 3월 말 수거율(80%)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해 환경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을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익명을 요청한 교내 카페

 

사용 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컵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제품 안정성과 품질 불량 건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뚜껑이 결합하지 않거나 결합이 되어도 새거나 중간에 열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매출에 다회용 컵이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객분들 중 30~40% 정도가 다회용 컵을 받았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설명을 하는데 있어 인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주문건당 매번 설명해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한편, 익명의 한 교수는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납되는 컵의 수에 비해 반납함이 부족한 것 같다. 또한 반납함의 위치에 따라서 반납하는 컵의 개수가 차이가 큰 것을 보아 아직 운영이 미숙해 보인다”고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취지 자체는 대학생들이 젊을 때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반납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미래의 환경을 생각하여 좋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회용 컵 반납함 앞을 이용하고 있었던 익명의 학우는 “환경을 지킨다는 취지는 정말 좋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반납함이 어디는 돈을 돌려주는 곳이고 어디는 그냥 반납만 하게 돼 있어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려면 기계가 교내 곳곳에 더 많이 설치돼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서은 기자 leesueeune@gmail.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이서은 기자 (경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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