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학관 1층 세미나실 사라지고 편의점이?…가톨릭대 입찰 공고 내”

입찰 공고 올라와…제안요청서 내용에는 세미나실 공간이 편의점 공간으로
기존 공간이 아닌 학습 공간을 없애는 것에 반발 역시 존재해
10월 2일까지 위탁 운영 사업자 모집…학습권 보장 대책 요구돼

가톨릭대는 지난 11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이바라관(학생회관) 내 편의점 위탁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다. 해당 공고는 올해 9월 운영을 종료한 CU 편의점의 공백을 메워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회관 내 편의점이 폐점한 이후 학생들의 불편이 이어졌고, 이에 학교는 신규 사업자 선정을 통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입점 계획은 기존 CU 매장 자리가 아닌 다른 공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됐다.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학교 측은 소비이바라관 1층 63㎡ 규모의 공간을 신규 매장 후보지로 제시했다. 제안서에 포함된 도면과 사진을 종합한 결과, 해당 위치는 '진리·사랑·봉사' 세미나실로 알려졌다. 이 세미나실은 평소 학생들이 조별과제, 발표 준비, 시험 공부 등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 학습 공간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학습 공간을 희생하면서까지 편의점 입점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경대 소속의 한 학생은 “이미 기존 CU 편의점 자리가 비어 있는데, 왜 굳이 학습 공간을 없애면서까지 새 위치에 입점시키려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육기관이라면 학습 공간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사회과학대 소속의 또 다른 학생은 “세미나실이 평소 비어 있는 시간도 많고, 2층에도 유사한 공간이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편의점이 사라져서 불편했는데 다시 생긴다니 긍정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편의점 입점을 위해 해당 세미나실 3개 공간이 전면 철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체 학습 공간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학내 일각에서는 “편의점 운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에 따른 공간 조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학교가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는 10월 2일 오전 11시까지 편의점 위탁 운영 입찰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매장 인테리어 및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에 본격적인 운영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입점과 동시에 학습 공간 축소라는 민감한 문제를 마주한 가톨릭대가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지 주목된다.

 

조우진 기자(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어국문 21)
담당 기자: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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