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심재영어학원 심재영 원장
토익과 토플로 머리숱이 점점 줄어드는 학우들을 위해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어학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영어를 왜 공부하는 것일까? 대학생들에게 도대체 왜 영어는 전부 결국 토익과 토플일 수밖에 없을까. 영어 스킬을 익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문화적인 소양을 키우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 않을까? 적어도 ‘영어학원’과 ‘문화’는 서로 연결될 수 없는 단어 같다. 하지만 심재영 원장님의 비전은 조금 달랐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Q원장님께서 이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신 걸로 아는데, 처음에 학원을 개업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1988년에 처음으로 영어 강사를 시작했어요. 이후에는 7,8년 정도 강의를 하다가, 2001년에 심선생 영어학원을 열었어요. 강사가 아닌, 학원 운영자로서요. 영어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면 우선 제가 영어를 사랑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우리말이든 영어든 상관없이 제가 영락없이 즐기고 싶었던 점도 있었어요. 당시엔 학원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거든요. 그러다가 11년도에 학원을 그만두고, 3,4년을 강원대 박사과정 수료하는 데에 보냈지요. 그 인연으로 대학 강의도 시작했고요. 그런데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교요. 그래서 3년 전에 성인 어학원으로 다시 출범했어요. 내년이면 강의 경력 30년차가 되네요.
Q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계신데, 사모님과 함께 학원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 마음가짐이 조금은 남다를 것 같아요.
A 점점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책임질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업무도 과중되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집사람과 둘만 하고 싶다는 것을 지키고 싶었고, 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다시 개업했을 때는 인원이 많지 않았어요. 전체 학생이 30명 정도는 되었을까요(웃음). 아무튼 돈을 많이 버는 것에는 크나큰 욕심이 없었고, 학생들을 위한 문화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Q심재영어학원을 단순한 영어학원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구상하는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영어학원은 정확히 어떤 형태인가요?
A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고 관심사를 얘기하는 공간이요. 외국 같은 경우 그런 문화가 발달되어 있잖아요? 한국도 점차 그런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 같고요. 저희 학원도 비슷하게 맥주도 마시면서 스탠딩 파티를 열곤 했어요. 그리고 건물 4층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인데 외국인만 받을 생각이에요. 학생들이 그들과 춘천 투어도 하고, 문화적으로도 교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문법 스킬을 가르치고, 문제 풀이를 혹독하게 시키는 것처럼 점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하고 싶은 마음인 거죠.
Q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학생들은 토익과 토플에 매진해야 하는데, 원장님의 문화적 구상과 학생들의 현실이 양립 가능하게끔 하는 것은 꽤나 큰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토익에 관한 원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토익을 스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토익이라는 것이 문법과 어휘와 독해 문제를 푸는 것인데, 결국 언어와 문장 구조를 이해시키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정해진 틀과 유형이 있어 해석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스킬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사실 언어에 있어 모든 것은 구조에요. 저는 학생들에게 구조나 개념 파악에 초점을 맞춰요. To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같은 경우도 개념 교육에 집중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기본적인 토대를 형성하는 데에 집중을 해요. 그 뒤에 문제 풀이를 시키죠. 제게는 특별한 스킬적인 노하우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책을 많이 읽고, 언어 구조도 심층적으로 파악하다보면 결국 시험 점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Q 자부심을 느끼는 본인만의 특별한 영어교육 방식이 있다면?
A 저는 즉흥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걸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배경 지식이 요구되죠. 신기한 것이, 이 학생과의 관계가 다르고, 저 학생과의 관계가 다르니까, 같은 것을 가르쳐도 표현이 매번 새로워져요. 제가 그렇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학생들도 잘 따라 와주더라고요. 더불어 정확한 목표의식과 정교한 커리큘럼, 학생들과의 친밀한 관계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제 지식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동시에 어우러질 수 있다면 정말 최고의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한림대 영문과에 잠시 다니신 적 있었고, 지금은 한림대 학생들에게 10퍼센트 할인을 적용해주시는 걸로 알아요. 한림대 학생들에 대해 애착이 남다르신 것 같은데.
A 제가 연세대 법대를 다니다가 자퇴를 했어요. 당시부터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법학은 저랑 아예 맞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한림대에 시간제 학생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등록을 하게 되었죠. 시간제 학생으로 입학해서 4학기 정도를 다니고, 정부에서 주는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은 거죠. 학사 학위를 받은 뒤엔, 한림대학교에 영문학과 대학원 수업을 한 학기정도 수강했어요. 이게 한림대와 저의 인연이죠. 또 그것과는 별개로 한림대 총학 측에서 학생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제안해서 그냥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다는데 그걸 마다하는 교육자가 어디 있겠어요.
Q 본인이 교육자로서 인정 받았다거나, 희열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저는 영어 소설을 꾸준히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모르는 어휘들도 다 소설을 읽으면서 습득했죠. 근데 가르치다보니 저랑 닮은 학생들이 보였어요. 책을 너무 좋아하고, 빠져들어서 영어로 표현하려는 욕구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생들이요.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 그 학생들의 잠재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분야로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쁘죠.
그가 생각하는 학원이란 단순한 교육 기능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과 삶을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공부는 스파르타식 훈련이 아니라,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교육자의 마인드 또한 학생들의 즐거움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심재영 어학원을 다닌다면, 한림대 학생들도 토익과 토플을 공부할 때, 그저 스킬뿐인 영어를 뛰어넘는 최대의 공부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심재영 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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