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9 (금)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경고 : 신천지 주의

* 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OCN 드라마 '구해줘' 캡쳐

“학교 일송아트홀 앞에서 인문학 멘토링을 하자며 나에게 접근했다. 나중에 이단인 것을 알고 연락을 끊으려 했으나, 내가 있는 곳까지 찾아오며 집착을 해 무서웠다.” - 닉네임 ‘양파링’

“대학본부 앞에서 잡지에 들어갈 인터뷰를 해달라며 접근했다.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니, 자리를 옮겨서 더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얘기를 더 진행하다가 보답으로 심리테스트를 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테스트 결과를 얘기해주며 갑자기 성경공부를 하자고 했다.” - 닉네임 ‘냥냥’

“학교 정문쯤이었다. 설문조사를 하다가 친해진 후, 고민이 있냐고 물어보면서 같이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했다. 같은 학우인 것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나서 알아보니, 같은 학과 사람들한테는 철저하게 숨기고 포교활동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 닉네임 ‘poet’

“심리검사, 원어민과 함께하는 중국어 교육, 설문조사과제를 핑계로 다가와 이단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요즘은 학교 주변 자취방을 돌아다니면서 신천지를 권유한다는데 나중에 큰일 날까봐 무섭다. 대처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 - 닉네임 ‘청청’

“처음엔 팬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이라고 하더니, 지속적인 만남을 유도했다. 친해진 후 어떤 선생님을 소개시켜주며 고민 상담을 해 주더니 종교 활동을 권유했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속이며 종교를 전도하는 방식이 소름끼쳤다.” - 닉네임 ‘너구리’

“성심병원 앞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동영상을 평가해 달라며 접근하였다. 동영상을 보니, 신천지 전도 내용이었다. 내가 당한 이단 종교 권유 대부분은 가족을 언급하였으며 귀찮고, 성가셨다.” - 닉네임 ‘착한스프’

“학교 정문과 춘천 명동에서 모르는 대학생들이 졸업 논문을 핑계로 설문조사를 부탁했으나, 설문조사 질문부터 이상했다. 이를 무시하고 가니, 계속 따라와 무서웠고 소름끼쳤다. 특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닉네임 ‘리루’

 

최근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 교내 신천지 포교 활동에 대한 불만 글이 급증했다. 이에 한림알리는 신천지 포교 활동 피해사례를 조사했다. 신천지 포교의 많은 경우는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 붙잡힌 채 원하지 않는 종교 활동을 강요당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신천지는 굉장히 활발한 포교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천지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한국 기독교 이단상담소 협회에 따르면, 신천지를 포교 하는 법 중 대학 내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설문조사’이다. 왜 신천지에서는 설문조사로 포교를 할까?

첫째는, 설문조사지를 사용하면 신상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지에 이름, 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칸을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 연락하기 수월하다. 그래서 설문 조사의 결과, 혹은 정보제공을 해주기 위함이라고 포장해 연락처 적기를 요구한다. 이때는 ‘괜찮다’라며 거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공인된 기관에서는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특별한 필요가 없으면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때문에 설문조사에 신상을 달라고 하는 곳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설문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최근 시작한 취미 활동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만들어 놓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람에게는 그림 이야기를, 취업에 집중하는 중이라는 사람에게는 취업 스터디 얘기를 꺼내며 접근한다. 때문에, 설문조사를 완료 했다면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많은 신천지들은 포교 활동을 할 때 ‘동호회’, ‘봉사’, ‘프리마켓’,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협회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방법들은 결국 ‘성경공부’로 연결이 된다. 이 때문에,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협회에서는 가급적 교회 밖 성경공부는 참여하지 말 것을 권한다. 혹시 하게 되더라도 기독교인일 경우엔 강사의 이름, 전화번호, 소속과 성경공부의 내용을 교회에 보고 하는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신천지가 초기에는 정상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척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신천지를 구분하고 대처해야 할까?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에서 파악한 실제 사례들을 보면 비기독교인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신천지의 성경공부를 접한다고 한다. 다음은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협회에서 제공한 체크 리스트이다. 다음의 사항을 체크해보며 신천지를 구분해 보도록 하자.

만약 위의 리스트에서 체크가 된 것이 있다면, 가까운 교회나 한국 기독교 이단 상담소에 연락을 해 상담을 받아보자.

그렇다면 학교는 학내 외부인 출입과 신천지 포교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학교 측은 “학교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외부인이나 잡상인 등을 통제할만한 법적 근거나 학칙은 따로 없다”며, "캡스, 행정서비스팀(과거 총무팀) 차원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인해 100%차단이 힘들고, 학생들의 자발적 신고가 중요하다’며, ‘학생이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학생회 RE:FLY(이하 총학)는, “외부인들이 학내에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개인정보(이름, 연락처 등)를 수집한다면,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결책 부분은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총학 측은 “외부인 출입에 대한 통제나 제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방안으로는 외부인에 대한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학생회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라며, “신천지 활동에 대한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학생회에 직접 신고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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