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이모저모
지난 5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우리 학교에서 대동제가 진행되었다. 개교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를 맞아 준비된 공연 프로그램들과 개성 넘치는 참여부스들이 모처럼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끝난 축제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시대알리>는 이번 대동제에 관한 기사를 준비했다.
#처음처럼을 못 파는 건 처음이라
교육부는 지난 5월 1일,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 준수 안내 협조’라는 공문을 각 대학교로 보내 축제 기간 교내에서의 주류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현행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에 따르면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하면 조세범 처벌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에 따라 교내 노상 주점 운영이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부터 우리 학교 축제에서도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몇몇 학생들은 이러한 조치가 축제의 참여율과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 중 주류 판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존재하는 만큼 주류 판매 금지가 가져올 영향을 앞으로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때아닌 봄장마로 물 폭탄을 맞은 대동제
대동제 1일 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인 5월 15일 저녁,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회의를 거쳐 대동제 2일 차와 3일 차 일반부스 운영을 일괄적으로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바로 다음 날부터 예고된 다량의 비 소식 때문이었다. 이러한 결정은 우천 시 천막 붕괴, 전선 고장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학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다소 갑작스러운 결정에 일부 학우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총학생회는 5월 17일과 18일, 부스 진행 장소를 옮겨 운영을 희망하는 부스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다채롭게 기획된 축제 콘텐츠, 그러나 저조한 참여는 아쉬움 남겨
이번 축제는 서울시립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에 열려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10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구성원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백 투 더 스테이지’ 본선 무대와 각종 동아리 공연 등을 통해 학우들의 숨겨진 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퀴즈 프로그램 ‘1 대 100’을 패러디한 ‘시대 1 대 100’, 우리 학교에서 촬영되었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상영한 ‘백 투 더 무비’ 등의 참신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어 축제에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궂은 날씨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학우들의 참여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일 때에도 객석이 다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대강당에서 열린 ‘시대 1 대 100’에서도 대기 중이던 자원봉사단을 제외한 일반 관람객을 찾기 어려웠고, 사전에 신청했던 참가자가 불참하는 일이 벌어져 자원봉사단에서 대신 참가하는 등의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교 100주년 축제로 기대를 모은 이번 대동제는 예상치 못한 악천후를 맞았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과 여운을 남겼을 대동제가 앞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취재 및 작성 : 시대알리 정혁 기자
교열 및 편집 : 시대알리 서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