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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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동물권

[알 권리] 부끄러운 단국, 불법 촬영 실태를 고발합니다.

* 본 기사는 지난 6월 창간호에 발행되었던 기사입니다.

부끄러운 단국, 불법 촬영 실태를 고발합니다.

 

지난 3월, ‘단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부끄러운 단국> 이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는 본교 학부생이 작년부터 동기 여 학우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1년간 불법 촬영을 자행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은 즉각 가해자를 고소하였으며,  현재는 검찰 및 양성평등상담소에서 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단대알리는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피해 학우와 양성평등상담소의 목소리를 담았다.

 

▲ 서울 모처에서 이루어진 피해자 학우 분 인터뷰 현장

 

피해자 학우 분 인터뷰

Q 해당 사건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해당 사업체에 3~4달 정도 근무했습니다.  화요일 마감과 주말 미들 타임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가해자와 교대 시점이 겹치는 건 화요일 미들 타임 때였습니다. 근무를 그만두고 두 달쯤 지나서 사장님께 불법 촬영이 일어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Q 현재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진행 상황이 상당히 느립니다. 증거가 명백하고 가해자의 자백도 받은 상황이지만, 이제 막 검찰로 송치가 되었습니다. 3월까지 경찰에 있다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1차 재판 이후에도 가해자는 항소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완벽히 재판이 끝날 때를 7~8월 즈음으로 예상합니다.

“가해자는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가해자의 변호사가 다른 피해자에게 금액을 줄 테니 합의를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도 없이 잘못을 무마하려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 굉장히 괘씸하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Q 불법 촬영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사업장 안에는 탈의실 겸 창고로 사용되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가해자는 그곳에 휴대폰을 숨겨두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우연히 탈의 공간 근처에 휴대폰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셨고, 해당 단말기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가해자가 찍은 영상을 최초로 확인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영상의 섬네일만 확인하시고 즉시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피해자는 사업체 아르바이트 학생 중에서는 3명만 확인되었고, 나머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불법 촬영에 대한 죄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수사 중에 피해자 한 분이 더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법 촬영본의 유포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불법 촬영으로 인한 범죄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피해자가 제가 될지는 몰랐고 그 충격이 너무나 컸습니다. 요즈음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안경, 단추, 나사 등에 부착하는 소형카메라와 같은 것이 당당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도 법으로 규제를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는 성범죄로 인한 법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도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피해에 비해 너무나도 솜방망이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어 가해자들이 무서움을 모르고 더욱 그런 일을 저지른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처벌을 통해 조금이나마 성범죄가 예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해당 사건에 관해 학우 분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피해자의 신분이 절대 유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피해자  분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그렇게 되어 가는 분위기여서 다행입니다. 성범죄 피해자가 나타나면 피해자에게 탓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선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죽전캠퍼스 양성평등상담소

 

양성평등상담소 인터뷰

Q  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상담 요청은 자주 들어오는 편입니까?

A 신고의 경우 인터넷 게시판보다는 방문이나 전화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예전보다 상담 요청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 등 사회 분위기 덕분에 신고가 2건 정도 들어왔습니다. 수면 밑에 있다가 용기를 얻어 수면 위로 사건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 의식에 대한 자각에 따라서 신고 여부가 갈립니다. 해당 사건이 성범죄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학생은 신고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왜곡된 성 의식이나 낙인으로 인한 2차 피해 때문에 입을 닫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가해자의 보복 등이 두려워 위축되어 있는 피해자를 시스템적으로 보호할 방법은 없습니까?

A 상담소에서는 피해자 학생에게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병원 치료에 상담원이 보호자로서 동행합니다.  또한, 피해자 학생의 자원이 어떻게 되는지를 탐색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이끌어냅니다. 상담소와 자주 연락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 놓는 것은 물론입니다. 사전에 피신고인에게 서약서를 받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가능하며, 센터 역시 비밀보장원칙을 준수합니다.

Q 학교에서는 성범죄 예방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A 신입생 OT 때 성폭력, 가정폭력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학생자치기구에서 상담소에 교육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사범대와 학군단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경우 교육지원을 나갑니다. 단과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반 학우 분들도 집단상담 형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상담소에서 학우분들께 전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범죄 신고 건들 중, 징계 절차로 넘어가지 않은 것은 대부분 피신고인이 소환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사건 정황에 대해 신고자가 자세히 밝히기 어려워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상담 이후로 사건 조사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피해를 입었을 경우, 빠른 신고와 증거 보존이 중요합니다. 당장은 신고를 안 하고 싶을 수 있으나,  추후에는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증거물을 필히 보관해야 합니다.  정액이 묻은 옷이나 땀이 묻은 자국, 압박에 의해 자국이 남은 손과 다리 등 모든 것이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한 보관은 종이봉투, 신문지 등에 하면 좋습니다. 비닐에 보관하면 증거물이 변질될 수 있기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카카오톡 대화 자료나 녹취 등도 좋은 증거물입니다.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지원자가 있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픔을 꺼내야 하는 것, 치부를 보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함께하는 게 필요합니다. 피해자의 주변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피해자는 주변의 방관자로 인해 상처를 더 받습니다. Metoo는 Withyou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것을 다들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해당 사건을 언급할 때,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 중심으로 언급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피해자를 계속 언급하는 일 또한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죽전캠퍼스 양성평등상담소 / 퇴계중앙도서관 309-4호 / 031-8005-2533, 2564

| 천안캠퍼스 양성평등상담소 / 학생회관 205-1호 / 041-550-1293

| 여성긴급전화 1366

 

| 취재 : 차종관 기자 alonein.official@gmail.com / 이가민 기자 pmincess@gmail.com / 장혜지 기자 jang990119@gmail.com

| 사진 : 차종관 기자 alonein.official@gmail.com

| 일러스트 : 심송하 기자 tlathdgk06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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