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대학알리

단국대학교

[알 권리] 재수강 제도, 바뀔까?

 

[알 권리]

재수강 제도, 바뀔까?

 

단국대학교 SOL총학생회는 '재수강 학점 제한 B+완화'와 '재수강시 누적성적 표기에서 기존 성적 산출 제외' 정책을 제안하였으며, 4월 중 재수강 제도 개선안을 수립하고 7월 교무처와 관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관련 회의 결과 누적성적 산출에서 기존 성적은 삭제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재수강 학점 제한 완화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되었다. 총학생회 측은 재수강 제도 개선이 확정될 때 까지 학교측과 논의하며 동시에 SNS등을 이용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였다.

총학생회에서 재수강 제도 개선을 제안한 이유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최소화 하고자 학교측에서 시행한 학사 관리가 너무 과도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수강을 했다는 이유로 학점에 제한을 두는 것은 교육적으로 분명한 차별이며, 재수강 여부에 관계없이 최종적으로 학생이 A이상의 지식과 소양을 얻었다면 그에 맞는 학점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취업시장에서 학점의 비중이 줄고 있으며 기업에서 학점보다는 직무능력과 성과위주의 인재선발을 하는 추세라는 점. 대학의 성적평가와 재수강 제도는 학교 구성원들과의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정책제안의 이유로 들었다.

총학생회 측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단국대의 전공과목에서의 백분율 90점 이상의 비율은 죽전은 30.6%, 천안은 26.4%를 기록하였다.



▲ 학점인플레 최소대학 순위 (자료출처 = 단국대학교 SOL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이는 총학생회에서 밝힌 전국 평균인 33.5%에 비하여 5~10%가량 낮은 수치이다.  또한 단국대학교 재수강 학칙 상 C이하의 성적만 재수강이 가능하며 누적 성적 합산시 기존 학점과 재수강 학점이 모두 반영된다. 이로 인해 재수강시 최대 학점인 B+를 획득하더라도 이에 해당하는 3.5의 학점보다 더 낮은 학점을 획득하게 된다.



▲ 현행 단국대학교 재수강 학칙 (자료출처 = 단국대학교 SOL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즉 학교측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적은 비율로 부여하며 재수강시에도 학생들이 사실상 얻을 수 있는 최고 학점은 2.75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이는 성적 회복의 기회를 거의 차단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총학생회측의 개선안도 이러한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여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측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9월 3일 기준으로 8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누적 성적 산출시 기존 학점 삭제'의 경우 성적표에는 재수강 학점과 원래 학점이 동시에 표기되며, 누적 성적 산출에서만 재수강 학점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현재 재수강 시 최대 학점은 A+, 재수강 횟수는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세한 설문조사 내용은 다음 교무처와의 회의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처음듣는 수업을 재수강생들과 함께 듣는 경우 처음 듣는 학생들이 불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내부에서 꾸준한 논의를 통해 적합한 개정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상대평가를 채택한 학교의 특성 상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는 원하는 성적을 얻기가 힘들다. 때문에 학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재수강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 만큼 재수강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클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 내부와 학교측과도 안건에 대해 계속 논의하며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의 제대로 반영된 재수강 제도의 개선을 총학생회가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글 : 홍승완 기자 h20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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