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ASMR 유튜버 베일드를 만나보았다.

유튜버 ‘베일드’님을 만나보았다!

요즘 유튜브를 비롯해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자의 일상을 콘텐츠화할 정도로 유튜버들에 대한 관심도 연예인을 능가할 만큼 상당하다. 이렇듯 1인 미디어를 통해 시청자와 콘텐츠 생산자가 직접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1인 미디어의 선두주자인 유튜버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먹방, 쿡방, 게임, 뷰티, ASMR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제약 없이 만들어낼 수 있는 1인 미디어에 흥미를 느끼고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림대학교 출신 유튜버 ‘베일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베일드님 자기소개 해주세요.

A1. 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학교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전공을 졸업한 13학번 한승주입니다. 유튜브에서는 베일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베일드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A2. ASMR이 보통 밤에 듣거나 조용한데서 혼자 듣는 콘텐츠에요. 시끄러운 곳에서 듣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veiled(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는데,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ASMR 콘텐츠가 주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대놓고 나를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옆에서 누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요. 마치 숨겨져 있지만 숨겨져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베일드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베일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잘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Q3. 유튜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3. MCN이라고 유튜버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된 회사인데 그곳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저는 편집과 관련된 쪽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 회사에서 편집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1인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가게 돼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유튜브라는 매체에 어떤 흥미를 느끼셨나요?

A4. 흥미를 느꼈다기보다는 제가 다른 크리에이터분들의 영상을 편집해주는 일을 했었는데, 편집해주는 일 말고 내가 주인공이 돼서 해보고 싶다고 느꼈어요. 유튜브에 흥미를 느껴서라기보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5. 유튜브 콘텐츠로 ASMR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5.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뭘 해야 많은 유튜버 중에서 튈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컸죠. 첫 번째 회사에서 일할 때 ASMR 콘텐츠를 편집하면서 ASMR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많이 찾아봤어요. ASMR을 하는 유튜버들이 많지 않고 더군다나 남자는 더 없으니 이걸 할까 생각했어요. 마침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누나가 ASMR을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죠.

Q6. 구독자들에게 ASMR 콘텐츠로 어떤 재미를 주고 싶으신가요?

A6. 제 영상은 재미라기보다 휴식이나 편안해지려고 보는 영상이에요. 영상을 보시는 동안 걱정을 덜어버리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내려놓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힐링하셨으면 좋겠어요.

 

Q7. 베일드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A7. 제 영상 모두 소중한데 굳이 꼽자면 첫 번째 영상일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저를 보여주는 첫 시도였으니까요. 사실 첫 번째 영상을 위해서 몇 번이나 영상을 찍었거든요.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영상으로는 첫 번째지만 그 영상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연습을 했었죠. 무엇보다 유튜버로서 저의 첫 단추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첫 영상을 시작으로 구독자 수가 하나, 둘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영상이 퍼져 나가는구나 하고 엄청 신기했어요.

 

Q8. ASMR 콘텐츠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6만 명이 넘었는데, 베일드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A8. 콘텐츠적인 면과 그 밖의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콘텐츠적인 면으로는 남성이라는 성별이 ASMR 시장에서 희소성이 있고, 제가 지금 편집과 PD를 직접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을 잘 만들 자신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학습을 쭉 해왔기 때문에 영상을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이런 이야기가 민망하지만 다른 언론사에서 인터뷰했을 때, 그 기자님이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어요. 그 부분에 저도 동의를 해요.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는 외모라서 좋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요.

 

Q9. ASMR 영상을 만들 때 오디오 말고 추가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A9. 일단은 화면이 잘 나오는지, 화면 세팅이나 구도, 배경, 소품에 많은 신경을 쓰죠. 집에서 찍을 땐 소리뿐만 아니라 컨셉에 맞게 뒷배경을 신경 쓰고 있어요.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콘텐츠이기도 하니까 화면의 구성을 무시할 수 없는 거죠.

 

Q10. 영상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얻나요?

A10. 유튜브를 보면서 문득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다른 ASMR 하시는 분들을 보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벤치마킹 하려고 해요. 벤치마킹을 하는 것 중에도 새로운 것이 나오거든요. 아니면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 중 조회 수가 높은 쪽의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은 영상의 주제가 사람들에게 흥미를 끈다는 것이고, 그만큼 유입률이 높다는 이야기니까요.

 

Q11. 유튜버로서의 비애가 있다면요?

A11.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다른 하나는 회사 생활과 유튜버 일을 병행하는 일이죠. 아무래도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영상을 찍으려면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이 돼요. ASMR 영상은 주로 늦은 시간 조용한 곳에서 찍는데, 다음날 피곤할 때가 많죠.

유튜브 자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하는 것을 다 맞춰줄 수 없으니까 고민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려 끌려다니면 나를 잃어버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분들의 말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Q12. 처음에 말씀하신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A12. 사실 악플도 많이 달려요. 예를 들어 남자가 저런 걸 왜 하냐는 댓글이나 욕설, 인신공격 같은 내용이요. 악플쯤이야 괜찮겠지 했지만 사실 보면 기분이 나쁘죠. 무시한다고 하긴 하는데 아침부터 그런 댓글을 보면 기분이 처지기도 해요. 그래서 일부러 안 보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Q13. 그런 악플에는 어떻게 반응해 주시나요?

A13. 그런 댓글에는 답을 안 해요. 그냥 무시하죠. 그런 건 간혹가다 한두 개고, 긍정적이고 좋은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Q14. 유튜브라는 공간에서 베일드님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요?

A14. ASMR 남자 크리에이터하면 떠오르는 유튜버로 기억되고 싶어요. ‘ASMR 잘하는 애, 유명한 애 누구 있잖아’ 이런 식으로 누구나 다 알 수 있게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에요. 크게 넓게 보면 예전에는 사람들이 ASMR을 잘 몰랐지만, 요즘은 방송에서도 언급이 될 정도로 ASMR 콘텐츠가 많이 알려졌거든요. 이제는 그 분야에서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야죠.

 

Q15. 유튜버나 영상 쪽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이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15. 중요한 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줄 알아야 하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한두 개 영상의 반응만 가지고 잘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에요. 꾸준히 올리고 내가 잘하는 걸 표현하다 보면 거기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영상을 만들려면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돼요. 한두 개 영상 올리고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부지런하게 영상을 만들다 보면 원하는 성과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