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깨기 위해서 쏜살같이 달리거나 또는 비행기를 타고 전속력을 내는 어른은 아무것도 못 봅니다. - <게으름의 찬양> 중 어느 순간부터 ‘쉼’이라는 말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에 따르면, 2024년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28%만이 자발적 사유로 쉬고 있다. 72%의 청년은 불가피하게 일을 멈추고 쉰다는 의미다. 우리는 언제부터 ‘쉬는 사람’을 하나의 통계적 집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2003년 1월,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쉬었음’ 상태가 하나의 통계 범주로 설정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주된 활동’도 세분화하며 ‘쉬었음’을 별도의 범주로 포함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쉬었음’ 청년이 크게 늘어 이제 이 지표는 하나의 정책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쉼’을 재충전이 아닌 공백으로 여기는 사회, 우리는 왜 쉬는 것을 이토록 불편히 여기게 될까. 어쩌면 문제는 ‘쉬었음’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일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에 있는지도 모른다. 1936년 11월 17일, 벨기에 자유 학술원 공개 회의에서 러끌레르끄(Jacques Leclercq)가 발표
제주대학교 내 일부 방지턱의 노후화와 파손이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6월 23일 제주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제주대 방지턱 구멍 메꿔주세요. 차량 서스펜션 다 나갈 것 같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학생회관에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도로, 기숙사 진입로, 약학대학 인근 등 방지턱이 파손된 위치가 언급되며 학생들의 불만이 댓글에서 이어졌다. 학생들은 "몇년 된건데 아직도 안고쳤냐" "소형차는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진다" "밤에는 파손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며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대학알리>가 제주대 교내 방지턱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방지턱은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 구멍이 생기거나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노면 도색 또한 상당 부분 마모돼 있었다. 특히 차량이 반복적으로 통행하는 구간에서 방지턱 일부가 침하된 모습도 확인됐다. 제주대학교를 다니는 박성하(26) 씨는 "방지턱 구멍과 요철 사이 구멍으로 인해 차에 손상이 심해 타이어를 교체했다"며 "정비소에서도 타이어를 지탱하는 부품의 추가적인 수리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양유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현재 관련 사
| 편집자 주 6월은 흔히 과거를 '기억'하는 달로 여겨진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6월 민주항쟁은 교과서 속 빛바랜 흑백사진이자, 공기처럼 누리는 제도로 다가올 뿐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한 번의 사건으로 굳어지는 유물이 아니다. 당연하게 여긴 권리가 행정의 허점으로 흔들리는 지금, 우리는 왜 여전히 1987년의 한 짝의 운동화를 마주해야 할까. “꿈에서는 신발이 삶의 터전이나 의지할 대상을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부모나 배우자, 자식, 협력자를 의미하기도 한다고요.” - <L의 운동화> 중 신발은 대개 닳으면 버리는 소모품이다. 하지만 어떤 신발은 한 사람의 생애와 그 시대의 열망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증거물이 되기도 한다. 2000년대에 태어난 필자에게 있어 6월 민주항쟁은 그저 오랫동안 교과서 속 박제된 역사일 뿐이다. 높은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한열'이라는 키워드를 외웠고, 빛바랜 흑백사진 속 군중을 보며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이미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었고, 그랬기에 6월은 그저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추모의 달에 불과했다. <L의 운동화>는 1987년 6월, 최루
가족 행사가 가장 많은 달로 꼽히는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달이다. 일본의 사회학자 미나시타 기류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들의 평등을 지켜주는 게 공적 지원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정말 평등한가. 과연 모든 아이가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있을까.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이제는 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 편집자주 한국 사회에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법적으로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부모의 체류 자격 문제 등으로 인해 출생 신고나 체류 등록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한국어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제도 바깥에 놓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료·교육·복지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 현행 대한민국 국적법은 출생 당시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대한민국 국적자여야만 자녀 역시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부모 모두 외국인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자
미국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이하 BC주) 안에는 빅토리아(Victoria) 섬이 자리 잡고 있다. 주 이름에 'British'가 들어가 있기 때문일까. BC주에서도 빅토리아는 '캐나다에서 영국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불린다. 한 섬에서 두 나라를 여행하는 기대를 안고, 기자는 빅토리아로 향했다. 페리를 타고 빅토리아 섬에 들어온 순간, 나는 이곳의 엽서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꼈다. 기자가 묵었던 홈스테이의 호스트 트레이시(Tracy)는 빅토리아 섬이 ‘캐나다 속 영국 섬’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해 줬었다. 빅토리아는 19세기 중반, 영국이 식민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당시 영국 군주였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을 본따 이름 붙였는데, “이 땅은 영국의 통치 아래 있다”라는 상징적인 선언을 한 셈이다. 당시 지명은 땅의 주인을 암묵적으로 선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의 흔적이 고스란히 이름으로 새겨진 빅토리아는 어떤 통치를 받았을까. 그리고 이 도시는 왜 ‘영국풍’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을까. 기자는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영국의 흔적을 따라
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붙은 지도 어느덧 30년이다. 위기론의 일상화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 펜을 드는지, 그 본질적인 질문조차 희박하게 만들었다. 본지의 특별기획 [대학언론 대담]은 이 고착된 위기 속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시도다. 이번 특별편에서는 태평양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 UVic)의 학보사 <The Martlet>을 만났다. 언어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들이 마주한 고민의 궤적은 우리와 닮았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대학 언론인으로서 그들이 느끼는 효능감과 시스템적 고민, 그리고 그들이 찾은 대안적 활로를 경청해 봤다. 정답도, 완벽한 해결책도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국경을 넘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실마리는 때로 '우리' 밖의 낯선 목소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The Martlet>의 편집국장(editor-in-chief) 이든 바클리(Ethan Barkley)와 운영관리자(operation manager) 레이 도슨(Rae Dawson)을 만나 대학언론의 미래를 물었다. Q.
제주 서광로의 도로 한복판, 도로 중앙에 번듯하게 선 유리 정류장 안에는 온열 의자와 대형 전광판, 냉난방 시설이 들어서 있다. 비바람을 막아줄 밀폐형 공간 안에서 시민들은 버스 도착을 기다린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 이하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상징인 ‘섬식정류장’이다. 제주도는 지난 5월부터 서광로 구간에서 BRT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이 사업의 핵심이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설치돼 양방향 모든 노선의 버스가 동시에 정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가 ‘섬(island)’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섬식정류장으로 이름을 붙였다. 정류장 구조에 맞춰 버스도 변화했다. 기존 버스는 오른쪽 한쪽 문으로만 승하차가 이뤄지지만, 양문형 버스는 좌·우 양쪽에 출입문이 있어 섬식정류장에서는 ‘왼쪽 문’을 이용해 승하차한다. 도로 한 가운데 설치된 섬식정류장에 맞춰 기존 승하차 방식이 뒤바뀐 것이다. 버스로 제주대학교에 통학하는 김용희(24) 씨는 “정류장이 깔끔하고 바람 많은 제주 날씨를 잘 고려한 구조 같다”며 “비나 눈이 와도 비교적 편하게 기다릴 수 있다”
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 대한언론은 오늘도 위기다. 위기론의 지속은 ‘무엇이’ 위기인지, ‘얼마나’ 위기인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조차 희박하게 만든다. [대학언론 대담]은 방향 전환의 시도다. 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대학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 그들이 느끼는 뿌듯함, 그들이 느끼는 문제점, 그들이 떠올린 해결책을 듣는다. 정답은 없다. 명확한 해결 방안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대학언론인들은 여전히 대학언론이 존재해야 한다고, 대학언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왜’와 ‘어떻게’다. 대학언론은 왜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수지(이) : 안녕하세요. <제주대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24학번 이수지입니다. 최혜민(최) : 안녕하세요. <제주대신문> 취재보도부장으로 활동하는 철학과 24학번 최혜민입니다. Q. <제주대신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이
락휴 코인 노래연습장접근성 ★★★★★ 이번에 리뷰하는 세 곳의 코인노래방중에서 학교 정문과 제일 가까움. 방음 ★★★ 노래 부르다가 부를 노래가 생각나지 않으면 옆방의 노래를 듣고 선곡할 수 있음. 넓이 ★★★ 전형적인 코인노래방 넓이. 세 코인 노래방 중에서 방 크기가 제일 작고 의자의 수용력도 제일 낮음. 그래도 1~2명이 가기 엔 딱 적절한 크기다. 차별성 ★★★★ 3층 카운터를 보면 ‘오늘의 점수’가 쓰여 있다. 노래를 부르고 나오는 점수가 오늘의 점수와 일치한다면 사진으로 찍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보여주고 음료수를 공짜로 먹도록 하자. 가격: 2곡 500원, 5곡 1000원 와라와라 코인 노래연습장접근성 ★★★★ 락휴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온다. 방음 ★★ 락휴와 비슷한 방음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 옆방 스피커 울리는소리가 들려올 때도 있다. 넓이 ★★★★ 방에 긴 의자가 놓여있어서 3-4명이 와도 괜찮다. 혼자 또는 둘이오면 의자에 누워서 불러도 좋다. 차별성 ★★★★★ 여기에는 두 노래방 회사의 기계가 같이 있다. 오른쪽 라인에는 금영, 왼쪽 라인에는 TJ가 있다. 금영 노래방 기계에는 ‘노래배틀&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