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선거의 막이 올랐다. 제13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 후보자 등록 및 기호 배정 결과를 공고했다. 이번 선거에는 ▲행정학과 장지호 교수 ▲철학과 윤성우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최승필 교수 ▲ 정치외교학과 이상환 교수 ▲융합인재학부 임대근 교수 ▲통계학과 강기훈 교수 ▲통계학과 박흥선 교수 ▲페르시아어·이란학과 유달승 교수 ▲중국언어문화학부 박흥수 교수 등 총 9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자들은 17일까지 소견발표 영상을 촬영하며, 오는 27일 제1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첫 공개토론회는 27일 18시 글로벌캠퍼스 국제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총장선거의 세부 일정과 진행 현황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은진 기자 (dldmswls0292@gmail.com)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청년들을 표적으로 한 납치·감금·사망 사건이 다수 보도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들어, 캄보디아 현지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알선” 등을 미끼로 한국 청년들을 유인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캄보디아로 간 청년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당한 채 보이스피싱, 마약 운반 등 불법 노동에 투입된다. 일부는 폭행과 고문 끝에 사망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장기 적출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일대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하였다. 또한, 현지 당국과 공조를 통하여 구금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십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건의 표면은 해외 사기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청년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으로 향하게 된 공통된 배경에는 경제적 절박함이 있었다. 통계청의 고용보조지표에 따르면 현재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15~20%대를 오가고 있다. 비자발적 비정규직, ‘그냥 쉬었음’ 청년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은 3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나마 일하는 청년들도 단기 아르바이트나 플랫폼 노동 같
개별 한자 암기 교육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시킬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 지성사의 근간을 이루는 고전들이 쓰인 '한문이라는 외국어'를 어떻게 현대 한국어의 일부로 온전히 재창출할 것인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동서양 고전 번역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화해야만 인문학의 토대를 다지고 한국어가 AI 시대의 언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글 전용이 공문서, 신문, 출판, 인터넷 등 전 사회에 자리잡은 후 한자 교육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한자 교육을 늘려야 한다는 측에서는 문해력에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월요일(10월 20일) 이재명 정부 신임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이 성균관을 예방해 "우리말 명사의 80%가 한자인 만큼,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초등학교 단계부터 인성 및 한자교육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만 보아도 이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교육상 한자 교육을 줄이거나 늘려야 한다는 주장 모두 우리가 쓰는 현대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중요한 이유를 간과한다. 우리 조상들이 쓴 것은 개별 글자인 '한자'가 아니라, 고유의 문법 체계를 지닌 서면어인 '한문'이었다. 이 한문에서 비롯된 개념들과 근대 시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국회에서 '2025 국회입법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국민참여로 열린 길, 입법으로 여는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기후위기 극복, 지방소멸 대응, 민생경제 활성화 등 시대적 과제를 주제로 국민과 국회, 정부, 지자체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국민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국회에 전달할 수 있는 첫 국민참여형 입법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국민 참여의 장 속에서, 청년의 자리는 얼마나 마련돼 있었을까 이번 국회입법박람회는 평소 정치에서 비교적 소외된 청년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였다. 청년은 정치적 대표성이 취약한 집단이다. 국회의 세대별 의석 비율과 투표율을 봐도 청년 세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현재 제 22대 국회의 40대 이하 청년 정치인은 44명으로 지난 21대 국회 청년 의석수인 41명보다 조금 늘었지만, 20대와 30대 정치인은 지난 국회보다 1명(지역구 8명, 비례 4명)이 더 줄었다. 그렇기에 입법박람회와 같은 공개된 정치의 장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일은 세대 간 균형을 맞추는 출발점이 된다. 또한 국회의 역할은 단기적 현안을 해결하는 제 그치지 않는다. 사회
오늘 20일 오전 8시 50분경, 가톨릭 공유대학의 서버가 갑작스럽게 마비되며 일부 과목의 온라인 시험이 전면 중단됐다. 오전 9시부터 예정된 <재즈의 이해> 등 강의의 수강생들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학생들은 “시험 시작 10분 전부터 계속 접속을 시도했지만 화면이 멈춰 있었다”며 “담당 교수도 시험 문제를 올리지 못해 시험을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시험을 대비해 공부해온 학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학교 측의 미흡한 관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서버 장애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7월과 9월 공유대학 수강신청 기간에도 비슷한 대규모 접속 오류가 발생해 학생들이 신청을 포기하거나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가톨릭 공유대학 관계자는”서버 관리 업체에서 파악하기로 공유대학 서버가 각 학교별로 연결된 중 한 학교에서 터져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현재 서버 업체와 함께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더해 “시험 재응시 방안은 강의 담당 교수와 협의해 오늘중으로 문자나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매번 문제가 생기는데도 근본 대책이 없다”며 “서버 안정화나 사전 점검
존 스튜어트 밀이 강조했듯 기회 균등은 사회 정의의 근간이다. 그러나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3년 소득이동통계'는 우리 사회 청년층의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가 위기에 놓였음을 시사하며, 이는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심각한 정치·사회적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5~39세 청년층은 2023년 기준 23%가 소득 상향 이동을 경험해 중장년층보다 높은 역동성을 보였으나,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청년층의 소득 하향 이동 비율이 17.4%로 중장년층 대비 높아 청년 10명 중 2명 가까이가 경제적 불안정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소득 하위 20%(1분위) 청년의 '탈출률'이 38.4%로 전년 대비 1.7%p 감소했다는 점이다. 반면 2~4분위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상향 이동을 더 많이 경험했는데, 이는 소득 하위층이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년층 내부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의 배신은 청년들의 정책적 효능감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소득 하위 청년의 고착화를 막고 하향 이동 위험에 노출된 청년들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임
음악에도 맛이 있다면 사람은 언제든 숨을 쉬어야만 하고, 노래를 들을 때도 예외일 수 없다. 침대에 눕거나 버스를 타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찾아갈 때 언제나 노래를 듣는다. 나도 모르게 조금 벌린 입술 틈 사이로 숨과 함께 공기가 들어오고, 종종 어떤 노래들은 그 공기에도 맛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Lawns>를 어쩌다 발견했는지는 잊었지만, 이제 와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지. 여전히 들을 때마다 처음 들은 순간 느꼈던 공기의 맛을 다시 본다. 씁쓸하게 고인 침을 삼키면 찾아오는 잠깐의 아릿한 달콤함, 그 위로 닿는 시원하고 그리운 향. 그 향이 조금 더 머무르길 바라서, 2년이 지난 지금도 <Lawns>를 듣는다. 마침내 하늘이 시원한 파랑이 된 어느 날. 기숙사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나무가 흔들렸고, 친구들과 작은 소풍을 떠났다. 좋은 맛은 슬픈 맛 음악을 글로 말한다는 건 어쩐지 어색한 일이다. 음표 자체가 마치 글자와 같은데, 번역이 필요 없는 언어를 굳이 번역하는 것 같다고 할까. 음악을 쓰기는 능력과 상관없이 그저 불가능한 일 같았다. 하지만 그래서 언제나 음악을 말해보고 싶고, 사람들은 어떤 음악에 슬픈 마음이
“한국 화장품 쓰고, 한국 드라마 본다.” 신임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시나에(高市 早苗)의 발언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무색하게 그는 대표적인 ‘반한(反韓)’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가 한 대표적 발언으로는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발표에 대해 “마음대로 (일본을) 대표해 사과하면 곤란하다”라든지 “침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발언이 있다. 더해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 전쟁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정기적으로 참배해온 인물로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발언 때문에 한일 관계가 다시 냉랭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대표적으로 친한파라 불리던 이시바 전 총리와 비교해 다카이치가 다시 과거사 문제나 독도에 대한 발언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과거 이력으로 이시바 전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복원한 ‘한일 셔틀외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다카이치의 발언과 달리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이 없다. 만일 과거사나 독도 등에 관한 발언으로 다시 한일 관계가 얼어붙는다면 그것은 일본에게 큰 손해기 때문이다. 현재
지난 18일 오후 4시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의 주최로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의 발언으로 시작된 집회는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향하는 행진에 이어 연대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집회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저마다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으로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만 7천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2만 명이 어린이로 추정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제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해 10일(현지 시각) 휴전이 발효되었으나 인질 시신 송환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발언의 첫 순서를 맡은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유족들이 피해자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끔찍하다”며 휴전
‘Being yourself, not being someone' “당신 자신이 되세요, 다른 누군가가 되지 마세요.” <료의 생각없는 생각> 표지에 적힌 이 문장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창립자 이효정의 필명 ‘료’가 던진 인생철학이다. 자기 자신으로 살라는 말은 근사하게 보인다. 정말 ‘나 자신’만 그는 생각했을까. 최근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근로자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유족은 고인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을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따른 과로사라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인 엘비엠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 반박하고, 유족에게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관련 사건에 대해 ‘입단속’을 시킨 정황까지 밝혀졌다.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자 29일 “유족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뒤늦게 사과문을 게시했다. 무엇보다 논란인 것은 ‘료’의 태도다. 그는 사건 논란이 발생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단 한마디의 사과나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7월에 JKL파트너스에 매각되기 전까지 엄연히 경영책임에 관여하고 있던 인물임에도, 청년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죄를 씻는 희생." 키릴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의 지난해 9월 발언입니다. 한 종교의 수장의 이 충격적인 발언은 러시아 군인들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교적으로 정당화 했습니다. 어쩌다가 키릴 대주교는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일까요? 그와 푸틴의 동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졌습니다. 이들의 동행 역사는 2022년 이전부터 지속됐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부터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육체적인 것이 아닌 성스러운 투쟁, 전쟁에서 전사하면 모든 죄가 씻긴다”라는 입장을 내며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또한 2023년 러시아의 대통령인 푸틴의 성탄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정교회를 향해 직접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가 잘못된 동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러시아 정교회는 러시아의 국교입니다. 푸틴 역시 러시아 정교회의 신자입니다. 여기서 키릴 대주교는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둘의 관계는 신자와 사제를 넘어 정치지도와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즉,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기리며 이태원 참사 이후 세 째 10월 29일이 되었다.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3년의 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온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참사 3년 만에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인파 관리 소홀로 지목됐다. 23일 발표된 정부 합동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태원에 인파가 몰려들 것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경찰과 용산구청은 이태원이 아닌 대통령실 주변 집회 관리에만 집중했다.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대통령실 이전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놀러 온 2·30대 청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늦었지만 조금이나마 드러나고 있는 진실을 환영한다. 명확한 진상규명만이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반복되는 참사의 경험은 청년 세대에게 상흔을 남겼다.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10대에는 세월호에서, 20대에는 이태원에서 또래 청년을 잃었다. 2022년 뉴시스 조사에 따르면 1995~1999년생 응답자의 97.3%가 본인이 참사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