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가대알리는 지난 8월 산티아고 순례길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마치 함께 순례길을 걷는 것처럼 생생한 글솜씨로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 주신 두 편의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여정 31일 중 산티아고 순례길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11일에 불과했지만, 목표이자 목적이었던 순례길에서의 일정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팀은 프랑스길 폰페라다를 시작으로 총 215km를 걸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종점을 찍는 루트였다. 출국 전 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점은 ‘얻은 것이 많았다.’, ‘인생을 배웠다.’ ‘삶의 터닝포인트였다.’와 같이 일생의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필자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겪고 나면 후기를 남긴 사람들과 동일한 소감을 나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겪은 순례길은 오히려 얻고 오는 것보다 버리고 온 것이 많았으며, 이러한 정리로 인한 ‘버림의 가치’를 깨닫고 깔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생에서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동력이자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11일간의 여정 하루하루가 모두 인상 깊고 소중한 시간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는 1980년 착공되어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자리 잡아 1981년부터 수업이 시작됐다. 그 후 45년이 지난 지금, 캠퍼스 곳곳에 노후화된 시설이 많이 보이는 실상이다. 외대알리 취재팀은 교내 노후시설 취재를 위해 6월 8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한국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구글 폼의 형식을 빌렸으며 에브리타임, 외대알리 인스타그램(@hufs_alli)에 게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캠퍼스 교내 대표적인 노후시설로 5개를 추릴 수 있었다. 내림차순으로 도서관과 공학관이 34%, 교양관, 학생회관, 인문경상관, 어문관이 8.5%, 자연과학관이 17% 순이었다. 해당 시설들의 실태는 다음과 같다.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가장 많은 불편 야기 “손에 가시 박힌 경험도” 가장 많은 제보가 있던 시설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의 도서관이다. 학우들은 도서관의 전반적 노후를 문제로 삼았다. 확인을 위해 4층 열람실에 들어가는 순간 오래된 가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책상 역시 제대로 관리가
지난달 31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제106주년 천도교 청년회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병로 천도교 종무원장을 비롯해 과거 청년회에서 활동한 천도교 관계자들과 청년회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청년회 106주년을 기념해 청년들이 직접 시일식(천도교의 교당에서 거행하는 종교의례. 천도교에서는 한울님을 모시는 날을 ‘시일’이라 한다)을 거행한 이후 기념행사로 진행됐다. 시일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한 이상미 천도교 청년회 회장은 “천도교 청년회 106년이라는 세월은 수많은 역사적 격동과 사회적 변화를 지나온 길”이라며 “106년이라는 시간동안 천도교를 이어온 선배님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은 언제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통을 이어가고 그 속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게 청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청년회원 여러분은 밝고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한울사람으로, 스승님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기상과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일식 이후 진행된 기념행사에서는 화합도모를 위해 청년들과 대학생, 이미 청년회를 거친 교인들이 노래와 춤
지난 12일 네팔에서 소셜미디어 차단을 계기로 일어난 일명 ‘네팔 z세대 혁명’이 성공하며 네팔은 다시 안정을 되찾는 중이다. 네팔 공산당 정부는 작년부터 SNS를 통해 고위층 자녀들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 5일 소셜미디어(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를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네팔의 청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생을 이르는 말)를 중심으로 지난 8일부터 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했고, 이날 시위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최소 1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네팔 공산당 정부의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총리와 내각 핵심 인물 4명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9일 동반 사임했지만, 네팔 전국으로 번진 반부패를 외치는 시위를 막을 수 없었고, 내각은 붕괴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단순히 정권의 퇴진 뿐만 아니라 반부패를 주장하며, 네팔 내부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에 네팔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시도했고, 군이 독재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네팔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12일 전국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치사에 길이 남을 ‘디스코드 투표’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