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자취방. 침대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아, 오늘의 주인공 김잉여씨다. 외대의 방학이 시작 된지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지만 김잉여씨는 딱히 하는 일 없이 5평의 좁은 방 안에서 먹고/자고/싸고를 반복하고 있다. 12:00 PM. 드디어 김잉여씨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그/그녀의 눈에는 구석에 일주일째 짜게 식어 있는 책가방, 그리고 가방에서 삐죽 튀어나온 외대 알리 6월호가 비친다. 할 것도 없는데 저거나 읽어야겠다며 외대 알리를 펼치자 ‘잉여들의 방학을 위하여’라는 기사제목이 보인다. ‘잉여’라는 글자를 보자 지난 일주일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스쳐갈 게 없다. 생각에 잠기는 그/그녀. 그리고 결심한다, 오늘은 문화생활을 좀 즐겨볼까? 굿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한다. . . . 이윽고 펼쳐지는 영화 속 세계 . . . 영화#1. 잉투기: 잉여+격투기가 아니라구요! 감독: 엄태화 주연: 엄태구(태식/칡콩팥), 류혜영(영자), 권율(희준)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 타임: 98분 주인공들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만난다. 그들이 사용하는 닉네임도 참 별로다. &l
아이 해브 어 드림 머글들은 필기구 덕후들에게 모욕감을 준다. 뭐 그런걸 덕질하냐는, 그렇게 쓸모 없는 데 쓸 돈 있으면 자기 달라는 핀잔을 주며 필덕들의 깊은 믿음을 시험에 들게 한다. 하지만 필덕들에게는 꿈이 있다. 필덕과 필덕이 아닌 사람의 자손들이 언덕 위 조그만 동네 문구점에서 손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샤프를 골라주는 바로 그 꿈이…… 마이너 덕질. 필덕 코스메틱(화장품) 덕후들이 립스틱의 미묘한 발색샷 색깔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는 머글들에게 하는 질문과 필덕들이 제도 천과 P205의 필기감 차이를 모르는 범인들에게 하는 질문은 같다. “이걸 몰라?” 이마이크로의 제도 1000은 일본의 필기구 제조사인 펜텔 P205의 카피제품이다. 디자인과 부품들의 크기까지 모두 똑같지만 내구도와 필기감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가격도 크게 차이난다. (P205 6000원, 제도 1000은 당연히 1000원)생활밀착형 덕질로서 필덕과 코덕은 공통점이 많다. 다만 범인들이 봤을 때 필덕이 코덕보다 납득이 안 된다. 코덕은 기능과 색이 다른 여러 가지 화장품들을 모으지만 필덕들은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 필기구
공각기동대 : Ghost in The Shell (1995)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시로 마사무네(士郎正宗)의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한 애니메이션이다. <매트릭스> <제 5원소> 등 수 많은 작품이 이 영화를 오마주 하였으며, 2017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공각기동대 : Ghost in The Shell’ 실사판이 개봉 예정에 있다. 공각기동대는 사색적 픽션의 뛰어난 작품으로 문학 수준에 이르렀으며 뛰어난 영상을 제공하는 진정한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이다. 그것의 디자인, 영상의 시, 테마의 깊이는 다른 공상과학 영화들과 구별시켜준다. 나는 오시이 감독에게 "매우 중요한 영상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제임스 카메론 1. 공각기동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 알파고가 바둑게임에서 이세돌을 4대1로 이기던 순간,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기계가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이 우리가 기계를 발명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당연한 사실에 놀랐던 것일까. 그 이유는
#커뮤니티 춘추전국시대 정문에 가면 후문이 보인다고 했던가, 10분 정도를 할애하면 웬만한 건물은 다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외대. 잔디광장에 10명 이상만 모여 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훕스라이프, 디시 외대갤, 에브리타임, 대나무숲, 어둠의 대나무숲에 이르기까지 외대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절대강자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외대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쯤 되면 커뮤니티 춘추전국시대라 불러도 되겠다. 이에, 알리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커뮤니티들을 하나하나씩 파헤쳐 보기로 했다. #1 “아 옛날이여!” 훕스라이프(www.hufslife.com) <고령화현상은 어디서나 문제이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명실상부한 외대의 대표 커뮤니티인 훕스라이프. 하지만 그곳은 생각보다 황량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영광스런 시절을 추억하는 몇몇 고학번들이 남아있을 뿐,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정보들이 유물처럼 널려 있었다. 메인 커뮤니티인
"휴학하고 싶다." "나도." 하루에 한 번은 꼭 동기들과 나누는 대화다. 한 것도 딱히 없는데 너무 빨리 달려온 기분이 들고, 학생의 신분일 수 있는 기간은 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죽음의 팀플레이와 과제는 폭격처럼 떨어지고 숨을 조금 돌릴만 하니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쉼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필자의 이야기이고, 휴학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은 제각기 다양하다. 취업의 압박이 슬슬 다가오는데 황량한 이력서와 지원서에 채워넣을 말이 없어 땔감을 찾으러 휴학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새로 찾은 진로와 적성을 더 알아보고자 대학생활에 브레이크를 건 사람, 제대 후 남은 군 휴학 기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사람, 돈을 벌고자 휴학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모든 이들을 위해 외대알리가 소소하게나마 휴학 이야기를 가져왔다. 혹시 이거 아니..? · 일반 휴학기간은 1회에 1년간을 원칙으로 하지만 1개 학기 이후 복학 가능이 가능하다. 재학 중 통산하여 3년을 초과할 수 없다. · 수업일수 4분의 1선이 경과한 후에는 4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 공식적인 문서로
외대알리 김종혁 기자 hwaseen@hanmail.net 지난 3월 26일, 우리 학교 독일어과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어과 집행부 MT에서 성적인 질문이 오가는 진실게임이 진행되었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벌주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과 학생회장은 피해 여학생의 남자친구에게 피해자와의 성관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피해자는 이후 4월 11일에 있었던 독일어과 정기총회 자리에서 게임에 참가한 모든 집행부원들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외대알리는 사건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대처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학생 사회가 성폭행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공동체적 해결의 실패 사건은 4월 24일 독일어과 집행부 전체의 사퇴로 일단락되었지만, 독일어과라는 공동체 내부에서의 대처는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은 방법을 몰랐다. 가해자는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고, 일부 학생들은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는 발언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혔다. 성폭력 사건에 있어 공동체적 해결은 필수적이다. 피해자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문제 해결에 무관심하거나, 피해자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피해자는 공동체로부터 또 다른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알리에서는 불편함에 예민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누군가 자신이 겪었던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끄덕끄덕하며 주의깊게 들어주고, 그 불편함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다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곤 한다. 이같이 불편함에 대해 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대알리 공동체의 장점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한편 나에게는 불편함에 무뎌지다 못해 체념하여 불편함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기까지 했던 시절이 있었다. ‘포기하면 편해.’ 작년 교내 방송국에 있었을 시절 동기들과 자주 했던 말이었다. 내가 있었던 방송국은 매우 강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철저한 기수제로 후배는 선배에게 반드시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했으며 ‘선배’, ‘언니’ 등은 허용되지 않았다. 후배 기수가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할 지라도 선배는 후배에게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썼다. 전화, 문자, 회의 발언 시에는 반드시 "00기 00부 정국원 000입니다."와 같은 자기소개가 선행되어야 했다. 아침 7시 20분 소집되어 혼나는 일은 예삿일이었다. 이 같은 강직된 문화에 더해 과도한 작업량, ‘내
김한누리 기자의 [성추행 이후, 나는 세 번의 상처를 받았다] 기사를 편집하며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자로서 살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성폭력의 경험은 너무나도 보편적이다. 여성가족부에서 2013년에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생동안 하나 이상의 피해 경험을 한 비율이 각각 가벼운 성추행 9.9%, 심한 성추행 1.1%, 강간미수 0.5%, 강간 0.4%, 성희롱 5.3%, 음란전화 등 51%, 성기 노출 21.3%, 스토킹은 1.7%로 나타난다. 성폭력의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굉장히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여성에게 성폭력이란, 한 다리 건너 한 명씩은 꼭 경험하는 종류의 것이다. 대답하기 껄끄러워 대답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성폭력 경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정도면 여성이라면 일생에 한 번쯤은 성폭력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나에게도 성폭력의 상황이 닥쳐온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였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 안에서 혼자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을 때였다. 위 층에서 이상한 남자의 시선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기분 나쁜 날. 수업을 듣다 다급한 진동소리에 힐끗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고는 망연자실해지고 말았다. ‘우리 학교 프라임 사업 선정됐대!’…망했다. 나는 팀원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이내 그 수업의 토론 주제는 학교 본부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거지같은가-가 되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토론은 아니었고 성토대회 정도로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찬반은 나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 몇 군데에 합격하고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던 나에게 담임 선생님은 이화여대 선배 한 명과 통화를 하게 해주셨다. 중앙대 등등에서 학과 구조조정이니 뭐니 하며 한참 시끄러워지고 있었던 때였다. 그 선배님은 이화여대는 인문대 탄압하고 뭐 그런 것도 없다며, 당신의 학교로 입학해서 당신과 밥 한끼 먹자면서 적극 영업하셨고, 그 말에 이끌려 나는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해 마주한 현실은 사뭇 달랐다. 다른 학교 이야기일 것이라며 생각하고 들어왔건만, 학과 구조조정은 어느새 이화여대의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총장은 누구처럼 혁신, Innovation을 외쳤고, ‘산업수요’라는 미명으로
Q. 표지모델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어요? 지은 우리가 일 학년 때부터 항상 하던 말인데, 우린 너무 예뻐, 우린 뭘 해도 될 거야, 알잖아. (웃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여러 잡지들 보면서 대학생활에 한 번쯤 싱그러울 때 사진으로 남기면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 삶이 바빠서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4학년이 되어서 이대알리에서 모집한다는 걸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Q. 표지모델 해보시니까 어떠셨어요? 하정 9학기째에 다니고 있는, 학년 수로 치면 5학년인데 졸업하면 이런 것 해보고 싶어도 할 기회가 없잖아요. 인생에 있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꼭 하고 싶었는데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핑크 앤 화이트를 저희가 좋아해서 한번 이렇게 찍고 싶었는데 마침 4월호라서, 봄 촬영이라서 어울려서 다행이에요. 지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알바 끝나고 핸드폰을 보니까 막 “우리야! 우리라고!” (웃음) 이러면서 카톡 창에 난리가 나 있었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정말 의미가 깊어요. 독립언론의 첫 독자모델이 되어서 너무 기쁘고, 역시 인터넷을 많이 해야... 엄마는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것저것 정보
2014년 8월, 이화여대의 제15대 총장으로 최경희 총장이 취임했다. 이화 역사상 최초의 이공계열 총장인 최경희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는 이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장차 이화 200주년을 바라보는 ‘혁신 이화(Innovation Ewha)’의 기치를높이 올려야 합니다.” “기초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물론, 미래 이화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산업 · 융합지식 중심의 학부 개편도 단행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2014년, 총장은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을 통보함으로써 ‘산업 수요에 맞춘 구조조정’의 불씨를 댕겼다. 그리고 2016년, 자유전공모집과 프라임 사업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산업 맞춤형인 이화여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자유라는 빛 뒤에 숨은 의도 : 2018 정시모집 전원 자유전공 선발 지난 4월 11일, 2018학년도에 정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신입생들은 모두 자유전공으로 선발할 것이라는 정책이 외부 언론을 통해 갑작스레 공개되었다. 주요 골자
프라임 사업을 막기 위한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을 향한 교직원들의 X소리는 모두 실시간으로 이화인들에게 전달되었다 3월 31일은 프라임 사업 제출 마감일이었다. 총학생회, 각 단대 대표들을 포함한 여러 이화인들은 프라임 사업 계획서 제출을 막기 위해 (혹은 지원을 철회하기 위 해)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교직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은 최은혜 총학생회장의 개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었고, 학생들의 프라임 사업에 관한 관심과 함께 학교 본부에 대한 분노를 일으켰다. 작년 겨울부터 프라임 사업 진행을 통해 불통의 끝을 보여준 학교. 결국 학생 들은 사업 계획서 제출 마감일까지 이화의 구체적인 프라임 사업 참여 계획을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믿을 수 있을까?
'갑자기 겨수님이 내 손을 잡더니 모텔류 데려가려고 했사' 지난 3월 19일 오전 12시경, 학내 커뮤니티에 누군가 술에 취한채로 쓴 게시글 두 개가 올라왔다. 하나는 존경하는 교수님이 본인을 모텔에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다는 내용의 글, 또 하나는 교수님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는 글이었다. 두 글은 수많은 학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해당 게시글의 글쓴이는 이대알리에 해당 사건을 제보해왔다. # 이하 기사에서 게시물의 글쓴이를 ‘피해자’로 지칭하도록 하겠다. 교수님, 모텔로 끌고가려던게 오해라고요? 피해자는 본교 졸업생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상담받기 위해 학부 시절 가장 존경하던 교수에게 연락을 했고 이내 식사약속을 잡기에 이르렀다. 피해자와 교수는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는데 식사를 할 때까지는 전혀 성희롱적 발언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와 교수는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와 반주를 했고, 2차를 가자며 식당을 나와 길을 걸었다. 그리고 사건은 그 길에서 벌어졌다. 모텔들이 있는 거리에 들어서자 교수는 피해자의 손을 잡았고 한 모텔 앞에 다다르자 이내 피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참 잘 먹고다녔다. 그런데 나는 내가 잘 먹고 다닌다는 사실에 대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말이상한 감탄사를 곁들인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 그 말들 대부분은 요약건대 이러하다. 넌 정말,잘 먹고 다니는구나!그것도 혼자! 이 문장을 발화함으로써 혹자는 나를 대견해하고, 혹자는 나를 괴이하게 보았으며,혹자는 내가 돈이 철철 흘러넘치는 금수저의 자식이라 오도하였다. 왜 그들은 먹는행위를 깎아내리거나 지나치게 비범하게보는 우를 범하여 나를 민망하게 하였나?이에 대해 지난 이십 평생 귀찮아서 말하지않았던 내 삶과 먹음에 대한 개똥철학을 이제 이 지면을 빌어 펼치려 한다. 내가 나를위해 먹는 행위에 대하여 타인이 가타부타평가하는 것이 불쾌하고, 이를 불쾌하지 않은 척 어색한 웃음으로 비비고 넘어가는 것을 더는 스스로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타인이 나의 식이 행동에평가를 하는 것이 불쾌하다. 나 자신의 복리후생을 위해 잘 먹고 다니려 하는 것이도대체 왜 칭찬받거나, 손가락질받을 일이란 말인가? 이것은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오롯한 내 영역이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은 사람, 특히 나 자신을 모든 것의 우선에 두는 인간애, 자기애에서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고 방심이 동하는 봄이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가벼운 훈기가 도는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간질여 흔들어 놓고 가는 4월은, 이화도안에 가득한 꽃망울 터지듯 우리의 청춘을 번지우고 있다.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계절의 가볍고도 따뜻한 흐드러짐처럼 가벼운 요깃거리가 필요한 한때이리라. 그래서 이번 김맛누리, 4월의 맛은 샐러드, 샐러드다. 시킨 메뉴는? 아보쉬림프 샐러드/큐브치킨 샐러드/그릭요거트:라이크베리/포테이토 수프 샐러드는 어때? 많은 메뉴를 시켰기에 제일 작은 크기인 쿼터로 시켰는데도, 양이 상당했다. 게다가 호밀 식빵 한 장을 4등분한 것 2개를 샐러드 옆에 꽂아줘서, 은근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큐브치킨 샐러드에는 큐브 모양으로 잘게 썰어서 삶은 듯한 닭가슴살과 파인애플 슬라이스, 아몬드 슬라이스 조금, 말린 크랜베리 몇조각이 토핑으로 올라갔고, 아보카도 쉬림프 샐러드에는 삶은 작은새우 4마리와 아보카도 슬라이스,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치즈 간 것이 토핑으로 올라갔다. 드레싱은 두 샐러드 다 시저 소스였고, 작은 손잡이가 달린 종지에 담겨 나왔기에 샐러드에 드레싱을 뿌릴 때 손에 묻히지 않고 뿌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