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수)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고귀한 희생, 헌혈을 알아보자!

 

 

나는 헌혈을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빨리 죽고 싶냐? 굳이 헌혈을 왜 해~” 혹은 “안 아파? 난 주사 바늘만 봐도 소름 끼쳐.”와 같은 소리를 종종 들어왔다. 헌혈은 정말 건강을 해칠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무시무시한 소문에도 멀쩡한 살과 핏줄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피를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 외대알리 기자(20, 헌혈 3회 차 초보)가 외대 앞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을 파헤쳐보았다.

 

 

 

Q. 헌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혈액은 다른 인공의 물질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헌혈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기부하는 혈액으로 백혈병과 같은 병에 걸렸거나 피를 많이 흘리는 사고로 인해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 속 성분을 이용해야만 만들어낼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는데도 쓰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돈을 받고 피를 파는 매혈이라는 행위가 성행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과도한 매혈은 건강하지 않은 피들과 부상자를 만들어내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지금의 헌혈의 집 시스템이 국내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Q. 누군가가 헌혈감사 증정품에 눈이 멀어 안 좋은 피를 헌혈하면 어쩌죠?

 

A. 헌혈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헌혈이 불가한 경우도 있습니다. 헌혈 가능 여부를 따지기 위해 헌혈 전에 전자 문진 과정을 진행합니다. 문진을 통해 질병의 유무나 질병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구체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 없고, 심·맥박 측정과 혈액 샘플 채취 등을 통해서도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헌혈희망자 여성이 45kg를, 남성의 경우 50kg를 넘지 않는 경우나 말라리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 숙박을 하고 온 사람의 경우 헌혈이 제한됩니다. 이렇게 혈액의 안전을 위해 간단한 검사를 마친 뒤에도 헌혈자의 안전을 위해 헌혈 희망자가 지금 당장 헌혈을 해도 괜찮은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여러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헌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헌혈을 한 후에도 약품을 만들거나 환자가 수혈을 받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하여 피를 가공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헌혈의집 외대앞센터 입구(사진 - 외대알리)

 

 

Q. 헌혈에는 종류가 있나요?

 

A. 헌혈은 크게 성분 헌혈과 전혈이 있습니다. 성분 헌혈은 기계가 필요한 성분만을 뽑아 채취하고 나머지는 다시 몸속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2주마다 할 수 있지만 전혈보다 채혈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성분 헌혈에는 혈장 헌혈과 혈소판 헌혈이 있습니다. 혈장 헌혈은 500ml정도를 뽑으며 혈소판 헌혈은 250ml정도를 뽑습니다. 혈장 헌혈은 320~400ml 정도의 혈액을 뽑으며 피를 통째로 뽑아내는 것으로 헌혈 중 몸에 가장 무리를 주므로 두 달마다 할 수 있습니다. 전혈은 성분 헌혈이 모자라게 되면 전혈 혈액으로부터 충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헌혈센터에서 가장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여자는 월경을 통해 달마다 규칙적으로 피를 배출하는데 여성 헌혈자에게 가장 적당한 헌혈 시기는 언제 인가요?

 

A. 생리주기에 헌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여성의 경우 정기적으로 피가 빠져나가지만 앞서 말씀드린 헌혈 전 진행하는 혈액 샘플 채취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상 문제가 없으면 헌혈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헌혈의 집은 여성 헌혈희망자가 자각하는 몸의 상태가 좋을 때 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Q. 헌혈을 하면 빨리 죽는다는 소문이 있잖아요? 헌혈은 정말로 건강에 해로운가요?

 

A. 제가 국내에서 한평생 헌혈을 700회 이상 하신 분을 만나 뵌 적이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많이 해봤는데도 헌혈하러 갔다가 가끔 헌혈이 부적격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돌아온 적이 있다고.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분은 헌혈 2주 전부터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일체 피하신대요. 건강한 몸 상태로 헌혈하기 위해서 몇 주 전부터 식단 조절은 물론이고 가벼운 운동까지 하신다고 하셨고요. 무엇보다 노인들과 달리 젊은이들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따로 챙겨서 받는 경우가 드문데 헌혈 전 진행되는 간단한 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헌혈이 건강을 챙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어떤 혈액형의 혈액 보유량이 제일 많고 적은가요?

 

A. 혈액 보유량은 지역마다 다르고 매번 변동이 크기 때문에 혈액형별 혈액 보유량을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Q. 외국인도 헌혈을 할 수 있나요?

 

A. 외국인의 경우, 헌혈 전 거쳐야하는 전자 문진 과정이나 간단한 혈액 상태 검진 통과 외에도 1년 이상 한국에 거주한 상태여야 하며, 신분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헌혈이 가능합니다.

 

 

 

 

Q. 이곳 명칭이 ‘헌혈의집 외대앞센터’인데 외국인들도 많이 헌혈을 하러 오나요?

 

A. 저희 센터가 외국인 학생이 많은 외대 앞에 있어서 그런지 다른 헌혈의 집보다는 외국인 헌혈자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워낙 헌혈자가 많지 않다 보니 외국인 헌혈자는 하루에 한 명 정도 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A. 생명유지에 필요한 혈액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 현재 헌혈자 수가 적어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외대앞 헌혈의 집은 하루 평균 11분의 헌혈자분이 다녀가십니다. 여러분의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무 탈 없는 내 몸에 찔러 넣은 주사바늘로 인한 작은 상처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분들께 헌혈 활동 참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율지 기자(piaolic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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