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엑스파일
친구들, 선배들과 대화할 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외대의 미스터리들
외대 엑스파일 - 외대는 정말 돈이 없을까?
1.외대는 정말 돈이 없을까? 외대는 재단이 어디야?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보다 강의실 계단 오르기가 더 힘든 우리 학교. 또 서울캠퍼스의 인문관, 교개원 시설, 글로벌캠퍼스의 공학관은 도대체 언제 리모델링을 해주는 거지…? 이상하게 자꾸 나만 못 받는 것 같은 장학금. 계속 쌓여가는 불만, 혹시 이런 의문 가져본 적 없으신가요? ‘우리 학교는 정말 돈이 없는 걸까?’
우리 학교가 돈이 없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일까요? 리모델링할 여유가 없을까요? 외대 엑스파일을 통해 우리 학교의 주머니 사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외대의 재단 ‘동원육영회’
우리 학교가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아 보기에 앞서 우리 학교의 재단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볼까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법인 재단은 ‘동원육영회’입니다. 1952년 12월 3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설립자인 김흥배는 '진리, 평화, 창조'의 창학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동원육영회를 세웠습니다. 이후 1954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TMI) 그런데 동원육영회라니...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들지 않나요? 혹시 동원참치를 만드는 '동원그룹'과 같은 계열사인가요? 아닙니다! '동원'은 김흥배의 호로 동원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네요.
동원육영회는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한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료=대학알리미
한국외대의 장학금 지급률은 3년 동안 20% 이하를 기록하며 별점 2점을 받는 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는 (2019년 기준) 건국대학교 21.75%, 연세대학교 22.45%, 중앙대학교 24.8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서울 소재 사립 대학교의 장학금 지급률 표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상당히 하위권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사실 돈이 많은 외대??
‘수익용 재산 확보율’은 대학 재정의 안정성과 자립성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수익용 기본재산’이란 사립대 법인이 대학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재산을 뜻하는데요.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대학 정보 제공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부분에서 2019년 기준 별점 5점 수준의 높은 자산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외대는 서울 소재 사립대학 중 건국대, 연세대 다음으로 높은 자산 확보율을 자랑하고 있어요. 또한, 한국외대는 상당히 높은 비율의 기본재산을 대학 운영 경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충분한 기본재산 확보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외대는 돈이 없다’고 의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4. 하지만 학생들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수익용 기본 재산 확보율 부분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외대이지만, 장학금 지급율 부분에선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합니다.
*자료=대학알리미
한국외대의 장학금 지급률은 3년 동안 20% 이하를 기록하며 별점 2점을 받는 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는 (2019년 기준) 건국대학교 21.75%, 연세대학교 22.45%, 중앙대학교 24.85%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서울 소재 사립 대학교의 장학금 지급률 표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상당히 하위권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율이 높을수록 대학의 학생에 대한 연구비·장학금 등 교육비로의 투자 성향이 높음을 의미하는 총 교육비, 학생 1인당 교육비 역시 3년 동안 별점 3점으로 서울 소재 대학교의 평균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외대가 보유하고 있는 많은 자산들은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 것일까요?
5. 외대는 돈을 쓸 수 없어요.
확인 결과, 사실 한국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토지, 건물 등의 부동산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동원육영회가 소유하고 있는 자곡동 23만 평의 대학 부지는 대부분 국토부로 넘어갔지만 강남구 땅값의 상승으로 한국외대 재산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현재 남아있는 자곡동 부근의 부지로 기업에게 임대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서울 각지의 매입한 건물을 통해 임대 사업을 하고 있어요.
6. 결론
한국외대는 지표상으로 수익용 기본재산 부분 사립대학교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재정 확보율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지표 상의 재정은 법인재단의 부동산까지 포함된 결과로 실제로 쓰기 힘든 재산도 포함되어 학생들을 위한 투자에 아쉬운 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만 못 받는 장학금...이 아니어서 다행인걸까요?
엑스파일2- 외대생은 정말 언어를 잘할까
“외대다녀? 그럼 외국어 잘하겠네?”
외대생이라면 지겹도록 들었을 법한 질문인데요. 질문과 함께 외국어를 해보라는 요청은 정말 곤란하기 그지없죠. ‘외국어대학교’라는 특성상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인식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요.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을 파헤쳐 봅시다.
의혹1) 외대가 타 대학보다 요구하는 언어 수준이 높다?
외대가 소화하기 힘든 커리큘럼으로 외대생들을 강하게 키운다는 게 정말 사실일까요?
서울 주요 대학에 가장 많이 개설되어 있는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의 학과를 비교해보았습니다.
1. 어학과 관련된 커리큘럼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목명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독해와 회화, 작문 등의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향상하는 과목을 수강한 이후, 문학과 문화 전반을 다루는 과목을 수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만, 커리큘럼 상의 차이가 있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프랑스어 학부와 불어불문학과, 독일어과와 독어독문학과, 노어과와 노어노문학과 등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문학과 관련된 교과의 비중이 큰 대학이 많아요. 외대는 문학과 경제 정치 등의 세분화 과정의 비중이 분산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학과 관련된 교과는 비슷한 커리큘럼을 보였습니다.
2. 비슷한 커리큘럼이라도 난이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난이도는 비슷했습니다. 대학별로 초급과 중급 등의 난이도가 명시된 강의에서 요구되는 언어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초중급의 수업을 어학자격증(HSK, JPT 등)과 비교했을 때, 대학별로 크게 상이하지 않았습니다.
불어불문학과(연세대)와 프랑스어 학부(외대) 커리큘럼
*학교별 커리큘럼과 재학생 인터뷰( 외대, 중앙대 일본어문학과,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의혹 2) 외대는 타 대학보다 외고 출신과 특기자 비율이 높다?
이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외고 출신과 특기자의 비율을 타 대학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출처: 진로진학뉴스 에듀진(2019)
외대에서 외고와 국제고 출신의 학생을 많이 선출하는 것은 사실이었는데요. 외고와 국제고 출신 학생의 비율이 17.8%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2019년 외대 어학특기자 전형의 모집인원은 총 108명으로, 총 입학 정원 1,676명 중 6.5%에 해당하는데요.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서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19년도 이후에 특기자 전형을 대폭 줄이면서, 외대에서도 앞으로 특기자의 비율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외대생 중에 외고 출신과 특기자의 비율이 타 대학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 점은 확실히 외대생의 어학 수준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지만 외대가 타 대학에 비해 언어를 전공하는 과도 다양하고 모집정원도 많기 때문에, 뛰어난 어학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더 많은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혹 3) 외대생한테 수능 제 2외국어 정도는 쉽다?
외대에 다니고 언어를 전공하지만 사실 언어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비언어 전공 학생들은 그 속도 모르고 ‘수능 제 2외국어 정도는 쉽지 않느냐..’라는 말을 하곤 하죠.
과연 그럴까요?
*어학 수준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아래의 결과가 외대생의 평균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재미로만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기자와 외고 출신, 졸업예정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중국어 | 46점 |
(중국어통번역학과 17학번) |
일본어 | 50점 | (일본어통번역학과 18학번) |
프랑스어 | 46점 | (프랑스어학부 18학번) |
스페인어 | 43점 |
(스페인어과 18학번) |
아랍어 | 45점 |
(아랍어통번역학과 18학번) |
문제를 풀기 전에 걱정하는 모습들과는 달리, 대부분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다.’가 주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외대생이라서 수능 제 2외국어가 쉬웠던 것은 아니며,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덧붙여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수준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수업에 비해 수능문제가 비교적 수월한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외대생의 커리큘럼과 어학수준을 알아본 결과, 커리큘럼의 이유로 외대생이 언어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외고출신과 특기자의 비율이 높은 점과 언어전공이 많은 점은 외대생의 어학수준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외대에 와서 언어를 배우게 된 배경과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엑스파일3- 외대(글캠)는 음기가 세고 터가 안 좋다는 말이 사실일까?
해가 지고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짙은 안개, 차가운 바람, 산 뒤에 피어오르는 모현 오로라(?)...전체적으로 어둡고 으슬으슬한 느낌. 외대의 터에 대한 재학생들의 공통적인 의견인데요. 이런 이유로 외대의 터가 안 좋고 음기가 세다는 소문이 파다하죠. 급기야 예전부터 남학생들이 픽 쓰러진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음기를 막기 위해 입구 쪽에 정심대도를 새웠다는 말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외대의 터에 대한 진실! 풍수지리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의혹 1) 글로벌 캠퍼스는 음기가 세고 안 좋은 터에 위치해 있다?
‘음기가 세다기보다는 잘 보존되는 명당터’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었어요. 글캠은 양쪽에 산이 있고 골짜기가 협소하기 때문에 입구는 좁은 모양인데요. 이런 지형은 바깥의 안 좋은 기운을 막아주고 재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좋은 터라고 해요. 대체로 글로벌 캠퍼스처럼 생긴 땅은 명당터라고 합니다.
의혹 2) 정심대도 석상은 ‘남근석’이며, 글로벌 캠퍼스의 음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가?
(*남근석: 풍수지리적으로 양기를 주기 위해 세워진 비석)
*'정심대도' 비석 *사진 제공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최재훈
정심대도가 음기를 억누른다는 소문은 잘못되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음기를 일방적으로 막기보다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 세웠다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정심대도는 남근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남근석은 인위적으로 조각해서 만드는 비석인데, 정심대도는 자연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자연석도 보는 방향에 따라 남근석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음기를 막기 위해 지은 게 아닐 것이라고 합니다.
의혹 3) 주요 건물(학생회관 기준)의 사소한 사건, 사고들을 풍수지리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나?
학생회관은 캠퍼스의 중심을 잡아주는 좋은 터를 가지고 있으나, 건물의 방향이 조금 아쉽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였어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들어선 학생회관을 풍수지리적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지을 수 있었음에도, 방향이 조금 틀어져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건, 사고를 풍수지리학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요.
글로벌 캠퍼스가 ‘음기가 세고 터가 안 좋으며, 정심대도는 그것을 막는 역할’이라는 소문은 풍수지리적으로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은 음기와 재물을 보존해주는 명당터이며, 정심대도는 음양의 조화를 돕는 역할이라는 것이 풍수지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합니다.
자료제공: 인산풍수지리연구소 (www.pungsuin.com) 김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