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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싸우는 사람들 - 유니브페미의 'F5 프로젝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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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혐오와 싸우는 사람들 '유니브페미'
'F5'는 아직 남아있다.

 

 

 

 

 지난 1부에서는 ‘유니브페미’와 ‘F5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유니브페미는 새로운 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이들은 모두가 평등한 대학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혐오가 일상이 된 대학 사회에서, 유니브페미가 새로운 개척지로 삼고 있는 것은 ‘에브리타임’이다. 에브리타임은 ‘국내 1위 대학생 서비스’라는 문구를 걸고 있지만, 정작 ‘혐오 표현’ 문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오히려 담론을 방해하는 입장이었다. 에브리타임은 일정 신고가 누적되면 글이 삭제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목소리가 아니면 배제하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유니브페미는 에브리타임에게 ‘새로고침’을 제안했다. 2부에서 이들의 목소리와 프로젝트 이야기를 더 깊게 해보고자 한다.

 

 

Q. ‘혐오 표현’ 하면 떠오르는 차별금지법, 최근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에브리타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승연: 일단 차별금지법 자체가 혐오표현을 처벌하거나 규정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 법은 아니다. 특히나 공적 영역을 중심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보니까, 지금 당장 어떤 효과를 보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차별이 어떤 것인지를 규정하고, 선언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게시되는 혐오 표현 게시물을 당장에 예방하고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차별이 어떤 것인지를 선언을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 차별을 반영하고 재생산하는 혐오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재화, 용역 차원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법안에 있는데, 그것을 잘 활용하고 해석한다면 에브리타임 서비스 제공자 혹은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충분히 의무를 부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서영: 학교 차원에서 봤을때도, 교육부나 국가인권위원회가 냈었던 그런 보고서를 읽어보면 실제로 인권센터나 성희롱 성폭력 상담소가 학교마다 하나씩은 있다.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봐도, 근거법이 없어서 혐오나 차별 관련 신고가 접수되어도 처리하기가 난감하다고 말씀하신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로, 그것에 근거해서는 인권센터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차별금지법 같은 경우는 없어서, 이와 관련된 사건이 접수됐을 때 어떤 판단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가 이 사건을 가지고 다시 고소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사건에 대해 인권센터가 보수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인터뷰가 많았다. 이것이 근거법으로 생길 수 있다면, 인권센터가 더 많은 사건을 좀 더 제대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서울대 등지에서 고민하고 있는 인권 규범도 좀 더 명확한 근거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Q. 혐오표현에 대해 혹자는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들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를 과하게 억제하고, 정치적으로 옳은 것만 추구하면 재미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승연: 남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차별함으로써 그것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어느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여태까지 차별을 크게 느껴본 적이 없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을 하거나, 정당화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는 정치적으로 옳은 것만 추구한다고 해서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피씨(PC; Politically Correct)한 것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이 차별이나 인권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는 이런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서영: 이 문장을 읽고 '정치적으로 옳은 것만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옳은 것만 추구하면서 재미있으면 왜 안 되지?’ 라는 반문을 하고 싶다. 그것과 관련해, 여성 예능인들이 최우수상과 대상을 많이 받으면서 신기하게도 모두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이전까지 국민 MC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시대가 한바탕 있었다. 그때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수상소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고, 지금 올라온 이 자리에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겠다.’ 어쨌든 이 사람들은 코미디언인데 코미디를 하겠다고 말할 때, 삶 속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느꼈고, 감동했다. 정치적으로 옳다는 표현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말로 하면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말로 개그를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이 말이 결국은 누구를 비하함으로써 웃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지 않고도 재미있을 수 있고, 충분히 웃길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Q. 정당한 표현의 자유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영: 10년 전쯤, 시민단체가 모여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국가보안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었다. 그 발언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체 분량을 차지한다. 뒤쪽의 하나의 챕터는, 소수자 혐오적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챕터가 있었다. 거기서 되게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그러니까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이 선을 넘으면 안된다는 기준선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 소수자의 소수자성을 건드리는 표현은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점은 중요하다. 애초에 표현의 자유를, 밀의 ‘자유론’에서 말할 때도, 그런 소수자의 억압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된다는 측면이었다. 그것이 아무 말이나 할 자유, 혐오해야 될 자유를 의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용되고 있는 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서도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권력 차를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 성별권력, 나이권력 등 다양한 권력 차별을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승연: 동의한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선을 그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당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미러링’도 말할 수 있다. ‘미러링’이라는 대항표현마저 혐오표현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에 관해 논의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어떠한 논의 없이 혐오와 차별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기존 혐오표현보다 대항표현을 틀어막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났다. 그런 양상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면서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대항 표현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방식을 논의해봤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범위를 넓혀서, 대학 사회 내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승연: 우리가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대학이 예전보다 공동체로서 인식, 가치를 많이 잃어가고 있다. 소수자 의제를 말하는 게 어렵고 불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대학이 단순한 취업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대학이 삶과 생활의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공공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 대학 공간이 어떤 공동체로 상정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불어, 이른바 ‘탈정치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문제가 있다. 어떠한 정치적인 선택을 하거나, 의사표출을 하거나, 토론하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학 사회에서 평등과 차별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서영: 물론 탈정치 되고 있는 것이 그 자체로 엄청난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탈정치화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결정을 내리는 것에 기피하고, 그 과정에서 논의는 쌓이지 않는다. 투명성도 떨어진다. 우리는 논의 과정에서 쌓인 문제들을 통해 어떠한 담론이 생기고 그 담론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으니까, 성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 지마저 인식 공유가 되지 않는다. 특히 공학 대학 내에서는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낙인이 심해져서 대표자는 그 단어조차 쓸 수 없는 현상이 심각하다. 대표자가 아닌 사람들 역시 그 낙인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대학 사회가 대학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Q. 앞서 말한 ‘탈정치화’ 현상, 대학 언론이나 학생회의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서영: 뭐가 먼저였다고 말할 수 없다. 학생회가 대표하고 대의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비판받는 게 맞다. 그런데 그들을 대표로 뽑은 게 학생이다. 누가 먼저 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언론 역시 언론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운영한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되는 상황에서, 언론과 학생회도 학생의 경향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승연: 동의한다. 언론이나 학생회가 기여를 했는지 영향을 받았는지 묻는다면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이 사람들은 사회의 분위기, 영향을 받으면서 결과물을 재생산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공적인 공간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학생회나 학생 언론 같은 경우, 학생 사회와 닿아 있으면서도 학교 당국과 동시에 맞닿아 있다. 이들이 덜 자유로울 수도 있겠지만, 탈정치적인 현상과 맞물리면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부당한 일에도 맞서지 못하거나, 학교에 의지하는 현상을 많이 목격했다. 그렇기에 학교 언론이 정확히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 어렵다. 영향을 받고, 재생산해서 영향을 다시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영: 이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언론과 학생회의 책임은 더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이 상황을 비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에서 말한 유니브페미 활동을 하면서, 학내 소수자를 대표한다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서영: 대학 내 모든 소수자를 대표한다고 자각한 적은 없다. 그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학내 소수자에게 투표를 받아서 대표자로 선출이 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지금 학생회가 소수자를 대표하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공백을 비판하고 그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나 담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에는 아무래도 잘못된 말을 하지 않으려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고 많이 토론하고 고민한다.

 

승연: 나도 단체의 실수나 잘못된 말 한 마디, 감수성이 부족한 말 한 마디가 영향을 가져올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조심한다. 단체의 이름을 걸고 하는 부분에서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서영: 한편으로는,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 소수자들이 ‘학생회보다 유니브페미가 내 입장을 더 대변해주고 있다’라는 지지를 보내줄 공간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Q. 더 넓은 공간이 되고 싶은 ‘유니브페미’, 운영하면서 느끼는 고민이나 한계는 무엇인가?

 

서영: 최근에 하는 고민은 대학에서 활동을 하거나,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단체를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비대면 학기가 두번째가 되면서, 직접 만나는 일이 어려워졌기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한다. 많은 시민단체가 하는 고민이기도 하다. 그리고 단체가 ‘대학’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삼고 있다. 대학은 사람이 대략 5년 정도만 머무는 공간이다 보니 사람이 계속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대학의 이야기를 하려면 다니는 사람의 감각이 중요하다. 사람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바뀔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까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단체 역시 그런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이제 막 1주년이 되어가고 있다. 단체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 누구나 왔을 때 업무 매뉴얼을 보고 스며들어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기존 창립 멤버가 아니더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승연: 사실 개인적인 사안이 떠올랐다.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개인적으로 체력이 좋지 않다.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활동을 할 때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참석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봤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를 넘어서, 아프더라도 하고 싶다면 함께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게 이제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글이었다. 그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걸 보면서 스스로 정말 아프더라도 같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혹여 아픈 사람이 아니더라도 의견이 내기 어려울 수도 있고, 개인적 사정이나 여건으로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같이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 또는 활동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지금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상상을 많이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승연: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각난 것이 있다. 혐오표현을 예방하고 근절하자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제 표현의 자유와 충돌되는 문제이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반발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런데 이 프레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혐오표현 단순히 소수자의 기분을 나쁘게 한다는 걸 넘어야 한다. 혐오표현은 삶의 실질적인 위협이나 공론장에서 되게 배제하면서 소수자가 그런 토론에 낄 수 없는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 낸다. 그런 맥락들이 소수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박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혐오표현의 효과, 결과를 봤을 때 혐오표현을 주재하는 것이 오히려 누군가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는 데에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프레임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넘겨보고 싶었다. 물론 그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서영: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표현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직 F5는 남아있다>

 

 올 한해 유니브페미는 F5 프로젝트에 몰두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가을에 1차적으로 마무리가 될 예정이며, F5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년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9월 말 ‘혐오표현 해결’을 위해 만들어온 매뉴얼을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유니브페미는 인터뷰를 통해 깊은 고민과 진솔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에브리타임이 ‘답변 없음’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대학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명확히 밝혔다. 유니브페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대학생의 자정 능력이었다. 커뮤니티 안에서 작은 표현을 바꾸고자 하는 학생들,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틀을 흔드는 학생들이 존재했다. 희망을 가질 계기는 충분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사실을 외면해 온 시스템이었다. 유니브페미의 활동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시스템의 대응은 같은 수준이었다.

 

 여전히 ‘혐오 표현’은 과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에브리타임’과 대학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바꾸고자 하는 대학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에브리타임의 폐쇄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혐오를 방치하고 외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진정한 담론을 쌓고 소통하는 온라인 공론장으로 ‘새로 고침’하길 원한다. 대학 사회라는 사이트가 오류가 났더라도, 아직 ‘F5’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