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 교제폭력이 감지되지 않는 이유
10·20대 여성들에게 더욱 취약한 친밀한 관계 속 폭력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 학대 심각
당신이 몰랐던 교제폭력 폭력은 연속적이다. 물리적 폭력과 비물리적 폭력은 하나의 스펙트럼처럼 단계적으로 이어지며 동시다발적이기도 하다. 두 유형의 폭력은 분리할 수 없으며 ‘무엇이 더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폭력 피해유형은 성적(53.9%), 정서적(49.3%), 신체적(43.8%), 통제(14.3%), 경제적(6.9%), 스토킹(4.9%) 순이다. 신체적·성적 폭력 외에도 정서적·통제·경제적 폭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는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것’, ‘옷차림을 제한하는 것’, ‘일정을 통제하고 간섭하는 것’,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너 때문이야”라는 말을 하는 것’ 등을 모두 교제폭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폭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여전히 ‘물리적’인 폭력에만 집중한다. 대부분의 교제폭력 보도가 신체적·성적 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서적 폭력 또한 신체적 폭력만큼 피해자에게 장기적이고 회복하기 어려운 내부의 상흔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