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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통금 폐지: 지나온 과정과 나아갈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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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캠퍼스 기숙사 24시간 전면개방 결정

기숙사 사생 여론수렴 절차 부재에 대한 의문
‘HUFS Dorm 제8대 총사생회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터뷰

- 글로벌캠퍼스 기숙사, 통금 폐지를 선언하다!

 

    지난 8월 12일, 글로벌캠퍼스 총사생회 SNS에는 한 장의 카드뉴스가 게시됐다. ‘기숙사 24시간 Full-Time 개방’이라는 제목의 글은 ‘사생들의 자유로움과 편의성 보장을 위해 2020-2학기 입사 직후 개강일인 9월 1일부터 ‘HUFS Dorm’의 통금 제한이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2020-1학기까지 글로벌캠퍼스 기숙사는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 30분까지 모든 출입이 제한되는 ‘통금(通禁)’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생들의 의견과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등장하면서, 통금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2020-1학기 6월 6일에 글로벌캠퍼스 총사생회는 6월 12일부터 6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기숙사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험기간인 만큼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많은 학우들의 편의를 도왔다.

 

 

사실, 이번 기숙사 통금 폐지 결정은 큰 의미를 갖는다. 대학교 기숙사 통금에 관한 문제는 비단 우리학교만의 이슈가 아니라, 작년부터 계속된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명목을 가지고 논의되어 왔던 안건이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2019년, 숙명여대와 연세대 총학생회는 기숙사 생활자를 대상으로 야간 출입통제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높은 비율로 '야간 출입통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나타났다. (숙명여대 88.7%, 연세대 67.6%) 또한, 홍익대의 경우 기숙사 출입통제 시각을 1시간 늦추는 안건을 두고 투표를 진행하여 해당 투표의 결과를 토대로 학교 측에 통금 완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미 서울대는 2000년대 초에, 고려대는 2013년 남자 기숙사, 2016년 여자 기숙사의 통금을 폐지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참조 = 세계일보, “공부하다 늦어도 벌점?”… 대학가 ‘기숙사 통금 폐지’ 요구, URL: http://www.segye.com/newsView/20191103504412?OutUrl=naver)

 

   이러한 이슈에 서울시는 2020년 4월 7일, 대학 기숙사 운영 지침인 '인권친화적 대학생 공동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각 대학에 배포해 적용하도록 독려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야간 출입통제와 더불어 불시점검과 기숙사생 성적순 선발에 대해서도 인권 및 자유권 침해요소가 있다고 언급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학교 기숙사 통금 논의는 시의적절하다. 특히, 과거에 비해 ‘자유와 인권’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통금 폐지 논의는 당연한 흐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반대와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크다. 일부 학생들은 기숙사 구성원의 ‘수면권 침해’와 ‘안전할 권리 침해’라는 문제를 이유로 기숙사 통금 폐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 학우들의 반응은?

글로벌캠퍼스 기숙사의 통금 폐지 결정에 많은 학우들은 각각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우들도 많은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우들도 적지 않았다. 다음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글로벌캠퍼스 기숙사 거주 경험이 있는 학우 8명과 외대알리가 진행한 대담이다.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간단히 진행되었습니다.)

 

기숙사 통금 폐지 찬성

   기숙사에서 4학기째 거주중인 A 학우는 기숙사 통금 폐지에 반색했다. 그는 “정기적인 대외활동이 있어 서울을 나갈 때가 잦다.”며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가끔 회식을 하곤 하는데, 막차가 아직도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통금 시간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이제 그럴 일이 없어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학우는 “기숙사 통금 때문에 모현 사거리 술자리에서 빨리 올라와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며 “특히 자취하는 친구들은 남아있고, 기숙사생만 올라와야 할 때는 더욱 슬펐는데 이제는 통금이 없어져서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음주뿐만 아니라, 가끔 과제가 많을 때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곤 했는데 통금시간 때문에 과제를 다 마치지 못하고 기숙사에 들어와 불 꺼진 방에서 스탠드만 켜고 공부를 하면 매우 불편했다. 통금이 없어지면서 마음 편하게 과제를 하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C 학우도 기숙사 통금 폐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평소에 기숙사 통금 때문에 불편했던 적은 없다. 그러나, 통금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기숙사생들은 다들 성인인만큼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을 질 수 있다. 문제가 생긴다면 규정대로 벌점 등을 부과하면 될 일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문제점 걱정 때문에 학생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열변을 토했다.

    고학번 D 학우는 특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바로 '흡연'에 대한 문제이다. 그는 “아마 흡연하는 기숙사생은 많이 동감할 텐데, 기숙사 통금이 있을 때는 새벽 1시 직전에 기숙사 앞 흡연실에 사람이 항상 많았다. 기숙사 안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으니 하루의 마지막 흡연인 셈이다. 과제가 있어 늦게 자야 하는 날에는 다시 흡연이 고파지곤 하는데, 통금 시간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통금이 없어지면 이 부분이 가장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기숙사 통금 폐지 반대

   기숙사 통금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E 학우는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학교의 위치와 주변 상권, 교통 등이 좋지 않아, 밤새 있을 수 있는 곳이 제한된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학교 도서관도 과방도 열지 않고, 24시간 카페도 없는데, 결국 새벽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경우는 음주를 즐긴 학우들일 것이다. 아마 새벽에 발생하는 소음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통금이 없는 다른 학교들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대학교 커뮤니티 '한국외대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 통금이 있었던 경우에도 밤 늦게 술을 마시고 올라오는 일부 사생들의 고성 및 소음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왔다. 학교 주변이 워낙 조용하여 작은 소리도 비교적 크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원인 중 하나이겠지만, 일부 사생들의 소음 문제는 매 학기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오전 12시 30분에서 1시 사이에만 소음이 집중되어 그 시간만 참으면 괜찮았지만, 통금 폐지 이후에는 새벽 2시, 3시 등 모든 시간에 소음의 가능성이 있어 수면이나 공부 등을 방해받을 것을 걱정하는 학우들의 수도 적지 않다.

    F 학우는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통금 폐지를 반대하였다. “지난 2015년, 청주의 한 대학교에서 새벽 4시에 술에 취한 남학우가 여자 기숙사에 침입하여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례가 있었다. 이외에도 기숙사 난동 문제는 심심찮게 벌어지는 문제이다. 아무래도 새벽에 주취자 등 수상한 사람이 많아질 확률이 높지 않은가. 새벽에는 무조건 출입을 통제하던 과거와 달리 보다 자유로이 출입이 가능한 만큼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외부인 침입만큼 걱정되는 것이 같은 사생끼리의 실내 난동이다.”라고 답변하였다.

    예상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G 학우는 기숙사 24시간 전면 개방 소식을 접하고 큰 고민에 빠졌다. 그는 “원래는 통학을 했는데, 해보니 너무 멀어 불편한 점이 매우 많았다. 자취는 부모님이 허락해주지 않으셨는데, 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있어서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통금 시간이 아예 없어진다고 하여 부모님께서 기숙사도 반대하시게 될까 두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찬성과 반대를 떠나, 결정 과정에 대해 의문을 품는 학우들도 있었다.

    H 학우는 “모든 결정에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지금부터 논하는 것은 시기장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숙사 통금 폐지라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학우들의 목소리가 얼만큼 반영되었는지 알고 싶다. 설문조사 등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우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총사생회가 학교와 이를 협의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하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숙명여대와 연세대, 홍익대 등 통금 폐지와 관련하여 논의를 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으며, 학교 측에 주장함에 있어서도 큰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캠퍼스 총사생회는 이와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결정이 공지 이후,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많은 학우들이 결정 과정에 의문을 품었다.’ 설문 조사도 없이 어떤 점을 근거로, 누구를 위해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이냐’는 것이다.

 

 

- ‘HUFS Dorm 제8대 총사생회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터뷰

 

 이러한 의문의 해소를 위해, 글로벌캠퍼스 총사생장 강용정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가독성과 편의를 위해, 문답 형식으로 작성하였으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가중됨으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글로벌캠퍼스 기숙사 24시간 전면개방 결정을 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A.     우선, 지난 8년에 걸쳐 그래왔듯 기숙사 사생들의 편익을 보장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기숙사 통금 폐지에 관한 정책은 작년부터 준비되어 오던 정책으로 이미 2019년 기숙사운영위원회 위원장이신 前 조기성 부총장께서 단계적으로 기숙사 통금 시간을 철회하는 기안에 결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학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러 시급한 사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어, 해당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20-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한해 기숙사를 24시간 전면 개방하며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민원이나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시스템의 한계와 예상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사료되어 학사장과 운영팀, 총학생회 등과 적절성 및 타당성을 재논의한 후에 24시간 개방을 결정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었던 결정 배경은 바로 “대학생은 이미 법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성인이므로, 그에 맞는 자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였습니다.

 

인권위는 수면권, 생활 안전 보장 차원에서 출입 시간을 제한하는 것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오히려 통금 시간으로 인해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 학교 기숙사에서도 통금 시간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통금 시간 새벽 1시 이후부터 개방 시간인 05:30까지 기숙사에 들어오지 못한 사생은 인근 PC방, 학내 학생자치공간 (동아리방, 과방 등) 혹은 지인의 자취방 등 외부에서 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은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원천적으로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학생들은 외부에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익명의 한 사생은 기숙사 출입 통제 시간 때 고통을 호소하여 응급실을 가고자 했음에도 출입 통제로 인하여 자의적으로 나갈 수 없었던 사례도 존재했습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문제로 기숙사 통금 시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권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통금 철회로 인하여 불편함을 겪을 타인의 삶도 존중하면서 개인의 자유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할 방안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숙사는 사생 간 서로의 자유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하지 않았고 원천적으로 자유권을 제한하는 규제를 택해왔습니다. 총사생회는 이러한 악습을 철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통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생들이 대다수일 경우 통금 시간은 마땅히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결정할 것은 학교 당국이 아니라 사생들이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자유권을 타인이 판단하게 두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거쳐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통금 폐지라는 결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많은 학우들이 해당 결정 과정에 있어서, 별도의 여론 수렴 절차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존재합니다. 이에 학우들에 대한 여론 수렴 절차가 존재했는지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A.        해당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에 이를 공유하였으나 사생 전반에 걸친 별도의 여론 수렴 절차가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총사생회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학교 당국이 임의로 설정한 통금 시간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생들이 통금이 존재하는 경우와 통금이 없는 경우 모두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함이 옳은 방안이라고 결정한 것입니다.

 

물론 정책을 펴기 이전에 학우분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시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고, 이번 결정 방식이 다소 일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총사생회는 기숙사 통금이 전면 철회되어 24시간 전면 개방된 사례가 그간 없었고 이를 학생들이 먼저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추후 본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여 통금 존재 여부와, 또 존재한다면 어떤 시간으로 통금을 정해야 할지 학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총사생회는 이번 결정이 앞으로 기숙사의 통금 및 출입과 관련된 규제를 사생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후에 다시금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거나 여러 부작용 등으로 인해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A.        총사생회는 사생들의 자유권은 최대로 보장되면서 학생의 안전을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학교가 책임지는 방안이 통금 철회라고 판단하였으며, 통금 철회로 발생할 문제를 예방, 보완하는 것은 학교 당국과 총사생회의 역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향후 기숙사 24시간 전면 개방에 대한 ‘만족도 조사’ ‘사생 총회’ 등으로 사생이 스스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따라서 결정을 번복한다기보다는 사안들에 대해 사생들이 직접 판단하여 개선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Q. 기숙사 24시간 개방이 결정됨에 따라, 반대를 주장하는 학우들은 주로 늦은 새벽시간 소음공해와 안전문제 등 여러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에 대한 총사생회 차원에서의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기숙사 24시간 개방에 따라, 새벽 시간 소음공해와 안전 문제 발생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공감합니다. 총사생회와 학사운영팀도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여 대안 방안을 검토하였습니다. 우선 소음공해와 관련하여서는 총사생회와 학사운영팀, 그리고 경비 선생님의 불규칙적인 순찰을 통해서 이를 예방, 관리하는 방법과 24시간 긴급 신고제를 운용하는 것으로 논의하였습니다. 현재로는 A동 전체 층에 긴급 연락망이 부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언제든 민원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총사생회는 24시간 긴급 혹은 응급 신고를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 혹은 구글 폼 제작 등을 통해서 이를 관리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을 학사운영팀과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 역시 이러한 신고제로 일부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제한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기존에는 카드리더기만 통과하면 기숙사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출입 시스템은 24시간으로 운 영하였을 시 성인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뛰어넘을 수 있어 보안에 허점이 존재했습니다. 이를 대형 정문 자체를 잠그고 사생 개인의 카드로 리더기를 통해 정문을 개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기숙사를 방문해보시면, 24시간 개방에 따라 정문 출입문에 카드리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으며, 이 정문은 01시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잠기게 됩니다. 그러나, 사생의 카드로 이 정문을 일시적으로 개방할 수 있으며, 문을 닫을 시 자동으로 이 문이 다시 잠기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안전상의 문제를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보완책은 HUFS Dorm 서포터즈 운영이었습니다. 현재 01:00~05:30까지 경비 선생님의 휴식 시간으로 업무의 공백이 다소 존재하기에 서포터즈를 운영하여 해당 시간 때의 민원 혹은 응급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였습니다. 서포터즈는 01:00~05:30까지 개인의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여 경비 선생님의 업무를 보좌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하였습니다. 서포터즈는 각 동에 1명씩 선발하고 해당 학기 기숙사비를 면제하여 업무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기숙사에 200여 명만 입사한 상황이고 긴축운영으로 A동만 운영하고 있어 서포터즈를 선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총사생회와 학사운영팀은 대면 개강 혹은 기숙사 전면 개방의 시기가 올 것을 대비해 서포터즈 모집을 상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일부 학우들 사이에서는 현재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여야 하는 시점에서 해당 결정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총사생회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인터뷰 당시,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선포된 상황이었음을 밝힙니다.)

 

A.        이 질문 역시 총사생회도 동의하며 걱정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리하여 총사생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선포 시 24시간 개방을 보류하는 것을 학사장 및 학사운영팀에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하여 학생들 역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 등을 가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 대한 정부 방침을 HUFS Dorm 역시 전적으로 존중하고 이를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통금 시간을 정하는 것은 정부 방침과 맥락이 같지 않다는 것이 기숙사 운영 관계자 간의 논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현재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은 모든 국민이 준수해야 함이 분명하며, HUFS Dorm은 사생들이 이를 준수할 경우 통금의 철회가 방역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사생회와 학사운영팀 등 운영 관계자는 통금 제한 철폐의 궁극적 목적이 사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사생들 역시 보건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자유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역시 원천적으로 제한을 하기보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논의하였습니다.

 

 

Q. 기타 해당 결정에 대한 총사생회의 의견 및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총사생회가 이번 결정으로 기대하는 효과 혹은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 자유롭게 해당 결정과 관련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총사생회가 추구하고자 했던 기숙사 24시간 전면 개방은 개인의 자유권을 최대로 보장하고 또 통금 여부와 통금 시간의 적절한 정도를 오롯이 학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본 정책의 옳고 그름과 장단점을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 HUFS Dorm 사생들은 그동안 기숙사 24시간 전면 개방의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우선 개방을 진행한 후 만족도 조사를 거쳐 정책을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총사생회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생의 자유권은 학교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사생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함이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과 배경으로 총사생회가 정책 시행을 결정하였고 이를 기숙사운영위원회를 통해 의결하여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여론 수렴 과정이 없어 아쉬움이 존재한다는 일부 학생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본 정책은 총사생회가 결정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HUFS Dorm 사생 여러분께서 24시간 전면 개방을 경험하신 후에 더 좋은 정책의 방향성을 ‘정책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서 총사생회에 의견을 개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총사생회와 학사운영팀은 기숙사 24시간 운영으로 발생할 여러 문제점을 예방, 대응할 방안을 구축하고 이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방안은 사생 여러분의 협조입니다. 서울특별시 인권위가 밝힌 바와 같이 자유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양해와 에티켓이라고 합니다. 개인의 자유권을 행사할 때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있습니다. HUFS Dorm 사생 여러분, 본인 외 타 사생의 생활을 존중해주시고 모든 HUFS Dorm 구성원의 자유권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사생 수칙을 준수해주실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방역 문제 역시 모든 구성원께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등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 그 자체가 아닌 사용하는 방식.

 

 

앞선 총사생장의 말처럼, 학생들의 자유에 관한 규정은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경험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더욱 ‘학생자치’에 적합한 것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한국외대는 아직 전면 24시간 개방(시험기간 제외)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먼저 24시간 전면 개방을 시행하고, 이를 충분히 경험해본 뒤에 추후에 만족도 조사와 사생 총회 등에서 사생들이 자체적으로 더욱 세부적인 규정을 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총사생회의 입장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통해 대비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아직 기숙사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이 아니기에,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어느 것이 더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정 전 여론 수렴 절차의 부재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생들을 위하고자 행한 결정이지만, 여론 수렴 절차가 있었다면 더욱 좋은 방법이 나왔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물론, 24시간 개방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여론 수렴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문제가 없고 편의성이 커서 찬성을 하게 될 가능성도, 생각보다 불편함이 커서 반대를 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24시간 개방 필요성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여론 수렴은 큰 의미를 차지하기에 이후의 결정에는 사생들의 여론조사를 충분히 할 필요성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이미 결정이 된 지금, 정책 만족도 조사와 사생총회 등을 통해서 총사생회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다면 더욱 좋은 방향으로의 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대면 강의기간 연장으로 인해 기숙사에 조기 입사한 사람은 많지 않다. 조기 입사하여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우 J는 9월 14일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장점이 더욱 큰 것 같다. 우려만큼 소란스럽거나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고, 통금이 없어져 간단한 새벽 산책도 가능해지고 마음이 급해지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점들도 9시 이후에 장사를 하지 못하고, 사생들도 자체적으로 외부 활동을 꺼린다. 사람 수도 평소보다 매우 적기 때문에,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대면수업이 펼쳐지고 정규 입사 등이 진행된 후에 논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판단을 유보하였다.

 

           결국, 총사생장의 말처럼 무엇보다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안은 ‘사생들의 협조’다. 기숙사가 타인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인 만큼, 남에게 피해를 준 만큼 자신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때, 비로소 나의 권리도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도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자의 의도가 문제이다’라는 인용구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문제를 논해보자면, ‘24시간 개방이라는 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정책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의 문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여러 사건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2020년, 학우들은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모두의 상생과 평화로운 공동생활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심태욱 기자 (stw9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