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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영상 재탕해도 되나요?”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보상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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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건국대학교는 2020학년도 2학기 8주 차(10/19)부터 실험 실습 강의를 제외한 이론 강의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건국대학교 홈페이지, 2학기 수업 방침)

 

 이러한 가운데 건국대학교 ‘에브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학기 강의 재탕 어찌할 도리 없나요?”, “중간 대체 과제로 학생이 강의 영상 만드는 건 뭐야? 교수님은 수업 안 하심” 등의 게시물이 개강 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2학기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2학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어떤 어려움과 부당함이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건국대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졸업을 위한 필수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A는 “1학기 강의 영상 재활용에 대해 학생들이 문의하자 교수님께서 2학기 강의를 찍어두었는데 실수로 잘못 올렸다고 거짓을 말하기도 했다”라며 “이 수업은 코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지난 버전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1학기 강의를 들으며 최근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전공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B는 “교수님께서 2~3년 전 KOCW(교수학습자료 및 대학 공개 강의 서비스)에 올린 강의 링크만을 올려주신다. 무료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강의를 우리만 등록금을 내고 보는 게 납득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 “중요한 전공 수업인데 판서가 잘 보이지 않아 수업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덧붙여, “이러한 사항에 대해 건의할 때 학생의 신원 보호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학교 측에서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의 재탕’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강의도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학생 C는 “강의 재탕과 더불어, 수업이 온라인 영상으로만 진행되다 보니 정해진 수업 시간을 지키지 않는 수업이 너무 많다. 심지어 원래 수업 시간의 반토막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라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학교 측은 등록금을 일부 감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일상이 되어버린 질 낮은 강의 수강

 

 학생들의 인터뷰, 건국대 ‘에브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1학기 또는 몇 년 전에 찍어놓은 강의를 재활용하는 사례, 수업 시간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사례 등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방식의 수업 운영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수업 강의를 학기마다 새롭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수업 자료의 시의성이 떨어져 학생들의 이해가 힘들거나 화질이 낮아 판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혹여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강의 영상 재활용은 그 자체로 질 낮은 강의라는 측면에서 같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한다. ‘교양과목’이라는 명목으로, 정해져 있는 수업 시간의 반만 강의하거나 오히려 온라인 강의라는 특성을 악용해 정해진 수업 시간보다 1~3시간이나 초과한 영상으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교수 또한 일부 존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 제기는 성적 등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학생들은 이러한 권리 침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학생들은 그저 목이 탈뿐이었다.

 

 특히 ‘강의 영상 재활용’ 문제는 지난 8월 21일 건국대학교 총학생회 ‘스물에게’가 발표한 2학기 수업 운영계획으로 인해 더욱 불거졌다. 2020학년도 하반기 제3차 교학 소통위원회를 통해 변경된 2학기 수업 운영계획에 따르면, 2학기부터 오래된 과거 강의 콘텐츠 사용을 막기 위해 3년 이내 촬영된 콘텐츠만 온라인 강의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곧 1학기 강의 영상 및 자료를 사용해도, 심지어 3년이 된 영상을 수업에 활용해도 원칙상으론 아무 문제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운영계획을 시행함에 따라 발생할 상황에 대한 경각심과 지각이 미비했음이 드러난다.

 

 

(출처: 건국대학교 총학생회 ‘스물에게’ 인스타그램, 2학기 수업 운영계획)

 

 이러한 사례들은 건국대학교뿐만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대부분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이론 강의의 경우 전면 비대면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만큼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1학기 때부터 총학생회 등이 수업권 보장과 등록금 반환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학교의 태도에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하여 다음 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건국대학교는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합의된 합리적인 수업 운영계획을 세움으로써 하루빨리 문제점을 시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 경우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신변 보호 소통창구의 존재가 절실하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이는 비단 건국대학교만 당면한 문제가 아니다. 전국 대학 및 교육부 역시 온라인 강의의 체계와 원칙을 다시 한 번 검토하여 추후 학생들의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해야 한다.

 

건대알리(konkukalli10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