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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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학교 본부, ‘스위치1’ 수업 방식 강행 의지 밝혀

학교,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는 ‘스위치1’ 시행 유보하기로 합의

교·강사에게는 “7주차부터 ‘스위치1’ 운영 시범 운영” 메일 발송한 것으로 밝혀져

 

 

 오늘(8일) 한국외대 학교 본부가 교무위원과 교·강사를 대상으로 ‘스위치1’ 수업 방식 강행을 공지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해당 메일 내용을 학생들에게는 공지하지 말라는 학교 측의 지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같은 날 진행된 학교 집행부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간의 면담에서 ‘스위치1’ 시행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결정이다.

 

 8일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학교 측의 다음 주 수업 방식 통보 및 노숙 농성 관련 보고’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제7주차(10월 13일~19일)를 ‘스위치1’ 시범 운영 기간으로 설정했다. 학교 측은 ‘스위치1’이 “’대면 수업을 통한 수업의 질 제고’와 ‘구성원들의 안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최적점”이라고 강조하며, 중간고사가 끝난 후인 9주차부터는 ‘스위치1’방식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것임을 밝혔다.

 

 학교 측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시범운영이라는 표면적 이름으로 ‘사실상의 유보’를 진행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스위치1’ 수업 방식을 강행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메일 외에, 글로벌캠퍼스 총학과의 면담 진행 당시 작성된 학사공지 초안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스위치1’ 시범 운영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는 실질적 ‘스위치1’ 유보와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의견 취합을 실현할 것을 강조하며 유보 기간 동안 학생의견 피력을 위한 준비를 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7일에 진행한 면담은) 근본적으로 ‘스위치1’ 시행을 전면 반대하기 위한 것”이며, “정책을 비판하고 제대로 된 수업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학교 측의 메일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학생들의 강의 시간은 매주 보장받아야 하는 시간인데, ‘스위치1’ 시범 시행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 학생들의 교통 문제나 주거권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처세는 학교의 기만이다”라고 주장했다.

 

 당장 다음 주인 10월 13일(화)부터 진행될 수업은 스위치1방식을 전제로 하되, 교수의 재량에 따라 수업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캠퍼스 총학은 ‘스위치1’ 시행 전까지 대면과 비대면 중 학생들이 교·강사와 협의하여 수업방식을 택일할 수 있도록, 교무위원과 교·강사를 대상으로 정정 메일을 송부할 예정이라 밝혔다.

 

(2020년 10월 9일자 기사)

조시은 기자 (ohno28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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