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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융합인재대학, 글로벌캠퍼스 3개 단대 학제 개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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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융합인재대학, 글로벌캠퍼스 3개 단대 학제 개편 논란


지난 2월 12일, 학교 본부가 글로벌캠퍼스 외국어계열 3개 단과대학인 통번역대학, 국제지역대학, 동유럽대학을 폐지하고 아시아아프리카대학(AA)대학, 유럽아메리카학(EA)대학으로 개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개편안에 따르면 2008년에 출범한 통번역대학은 곧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이에 총학생회와 통번역대학의 각 학생단위들은 학교 측의 졸속 행정과 밀실 논의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ON’의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학과장 회의에서 학교 본부는 통번역대학 개편안 추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같은 학제 개편안이 추진된 배경으로, 학교 측은 AI 시대의 도래로 인해 통번역의 수요가 감소했으며,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외국어 전공자의 수요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번 개편안은 ‘외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한 지역학 교육’에 중점을 둔 학사 개편이며, 이는 글로벌캠퍼스 특성화와 한국외대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학제라는 것이 학교 측의 주장이다.

학생들에게는 뒤늦게 공개됐으나, 이와 같은 내용은 작년부터 부총장을 필두로 3개 단과대학의 교수 11명이 참석하는 학제개편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었다. 해당 회의에서 도출된 학제개편안은 두 가지다. 1안의 내용은 통번역대학, 국제지역대, 동유럽대라는 현재 글로벌캠퍼스 학제의 큰 틀을 유지시키는 방안이다. 2안의 경우 아시아아프리카(AA)대학, 유럽아메리카학(EA)대학과 같이 지역별로 학과를 분류하는 방안이다. 2안이 추진될 경우 통번역대학은 폐지되고, 통번역대학 산하의 학과가 대거 이동함과 동시에 지역학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개편하게 된다.

조준형 제13대 통번역대학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하면, 작년 8월과 11월, 2회에 걸쳐 교수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는 교수진의 약 76%, 학생들의 96%가 1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생회는 현재의 3개의 단과대학을 유지하며 자생할 방안이 1안이라 판단하고 논의를 진전시키고자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 2월 8일 2안 추진을 통보했다. 이러한 학교의 2안 추진 결정은 2월 10일 긴급 단과대학운영위원회를 통해 학생 대표자들에게 공유됐다. 이에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와 통번역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및 각 학과 학생회는 입장문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각 학생회는 주로 세 가지 측면을 비판했다. 첫 번째로, 3단대의 학제개편이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친 후 진행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당장 다음 학기부터 개강하는 융합인재대학조차 세부적인 커리큘럼이나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학제 개편 역시 융합인재대학의 출범과 유사하게 구색만 갖춘 상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학제개편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한 지표에 의한 설명을 촉구하며,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로는 학교가 AA·EA 대학으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외대의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 타당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했다.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통번역 수요와 외국어 전공자 수가 감소하기에 강화된 외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지역학에 집중하겠다’라는 학재개편의 목적은 기존에 한국외대가 추구했던 외국어 교육의 비전과 괴리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단순 언어학과보다 경쟁력이 있는 통번역학과는 글로벌캠퍼스의 브랜드 역할을 수행했으며,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가진다는 것이 각 학생회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무시하고 통번역대학을 폐지하고 지역학 중심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서울캠퍼스와의 중복학과를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사회 구성원들과 학제 개편 방향성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작년에 공청회와 두 차례의 투표를 통해 학생과 교수의 의견이 통번역대학을 유지하는 것으로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2안 추진을 통보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각 학생회는 학교 측이 그간 학생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통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을 무시하고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시은 기자 ohno2828@gmail.com
김철준 기자 kcjoon07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