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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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대학사회,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대학사회에 발 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포스트코로나 대학사회,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개별 자치 기구 로고)

그래픽=회대알리 류주희

 

 

코로나19 창궐 후 3년이 흘렀다. 대학사회의 비대면 전환으로 강의실보다 컴퓨터 앞에서 수업을 듣는 일이 더 익숙해진 우리들이다. 대학사회 비대면화는 효율과 편리함을 앞세운 온라인 사회를 이루었다. 하지만 동시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오프라인 공론장의 소멸, 대학 사회관계망의 추락을 가속한다며 문제 제기하고 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첫 대면 학기가 확정된 가운데, 대학 사회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 회대알리는 대학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비대면 상황 속에서 대학사회 주요 활동을 진행한 학우들을 만나보았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체계로 기구를 운영하는 데에 팀 내부의 어려움이 있나요?

 

김소은(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작년에 어떻게 행사를 진행했는지 매뉴얼이 거의 없어요. 무에서 시작하는 거죠. 또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해보지 못 한 사람들이 많아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디어센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학내 활동과 행사가 적어 학우들이 흥미를 느낄 소식을 찾아 알권리를 보장하는 기사를 보도하기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김채원(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회 부원)

코로나가 전염성이 높다 보니 부원들의 컨디션에 굉장히 예민해졌어요.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아도 회의 참여를 하지 않게 했는데 그러다 보니 빠진 인원이 많아지면서 단합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서해(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학회원)

대면으로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고, 활동 시 적극적인 참여와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학우들은 공통적으로 팀 내부 단합, 오프라인 사업 제한, 온라인 행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학사회 속 학생들의 참여가 급감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본 기구의 활동에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도가 저하되었다고 느끼나요?

 

(사진=회대알리 류주희, 박준형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장, 안혁 집행위원장과의 인터뷰)

 

박준형(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장)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저하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20년도 온라인 대동제는 100명 넘게 참여했어요. 아마 참여가 저하되었다고 느끼는 건 학내 활동이나 학교 현황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서 그런 듯합니다.

 

안혁(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젠 다들 온라인활동에 지쳤기 때문에 22년도 2학기에 온라인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참여도가 더 감소할 것 같아요.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는 다음 학기부터는 학생회 집행부가 준비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미디어센터

콘텐츠에서 설문이 필요하거나 인터뷰 참여가 필요한 경우 더 체감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니 학우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설문이나 인터뷰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또한 콘텐츠 발행 이후 피드백 또한 현저히 줄었습니다.

 

최혜승(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회장)

야식 사업 같은 경우, 계속해서 홍보하는데도 행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면으로 수업한다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데 비대면일 경우 학교 이야기는 거의 안 하니 행사들이 많은 사람에게 홍보가 안 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줄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진=회대알리 류주희, 이지우 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장, 김채원 부원과 인터뷰)

 

이지우(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장)

학교 내에 있던 선거들이 투표수 부족으로 무산이 됐을 때 학생들의 참여가 급격히 저하되었다고 체감하였습니다.

위 질문에서는 대학사회를 향한 학우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체감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학우들이 대학사회에 근본적으로 관심을 놓았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단지 개별 활동 참여도가 감소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사회 침체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진 않지만, 그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 기구는 대학 사회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나요?

 

최혜승(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회장)

대학사회가 코로나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기보다는 그전부터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다혜(IT융합자율학부 전 학생회장)

기존에 대학사회를 만들어가던 고학번들이 많이 빠진 현재의 학생 사회에게는 정말 큰 위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고 새로운 학생 사회가 정립되지 못한다면 학생 사회의 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됩니다.

 

오현주(동아리 아침햇살 부회장)

 없었던 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미 대학이 취업을 위한 관문이라는 인식이 생긴 후부터 대학사회는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런 위기는 존재했는데 그게 주류가 아니었다가 주류로 바뀐 거죠. 문제가 커진 건 비대면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소은(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코로나 이전에도 익명 커뮤니티는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대면 수업이었기에 익명 커뮤니티는 소수의 의견이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고 온라인으로만 만나서 얼굴 보고 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되고, 혐오와 차별이 커지며 대학사회는 점점 위기에 빠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 질문에서도 대학사회의 위기를 체감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학우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진행되던 대학사회의 위기가 코로나19로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학생 기구는 대학사회의 활성화와 학우들의 행복한 대학 생활을 위해 많은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예산 문제로 인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학사회의 위기를 초래하기에 충분하다. 예산 문제의 원인으로는 학생회비 납부율 저하와 교비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 수렴에도 변화가 생겼나요?

 

박준형(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회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장)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3분의 1 남았다고 볼 수 있어요. 학생회는 굵직한 행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응과 현안을 학우들과 만나서 공유하는 일도 진행합니다. 이런 것들에도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지금 현황에선 축제 하나 지원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이지우(사회융합자율학부 비대위원장)

 2019년부터 자료를 받았었어요. 19년도 1년 학생회비가 530만 2천 원이었어요. 근데 코로나19가 시작된 20년도엔 458만 7천 원으로 감소했어요. 거의 80만 원가량이 1년 안에 감소한 거니 되게 많은 숫자가 감소한 거죠.

작년엔 380만 6천 원으로 또 감소했어요. 2년 사이에 거의 2백만 원 가까이 되는 숫자가 감소했습니다. 우리 학부는 학생 수가 많아 절대적인 금액은 여유가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업 자체를 운영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비대위에서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앙 기구와 학부 모두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 총액이 줄었다. 인문융합자율학부의 학생회비 총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관계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는 해당 학부가 새내기 배움터, 예비대학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개별적으로 학생회비 납부 홍보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즉 오프라인 홍보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하지만 이외의 기구들에서는 학생회비 총액이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대학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안혁(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일단 겸직하며 버티고 있다는 말이 제일 정확한 것 같습니다. 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를 해보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생기게끔, 그리고 다음으로 들어올 사람이 조금을 덜 힘들게끔 자리를 만드는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학생회를 해보고 싶은 학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채원(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회 부원)

학교 체제가 전면 비대면에서 전면 대면으로 진행되잖아요. 그걸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전, 학생회에서 완전 대면으로 이뤄진 행사와 전대 학생회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던 사업들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대면과 비대면을 섞으려 합니다. 그리고 전보단 강화하려는 노력을 가장 크게 하는 것 같아요.

 

손인영(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학회원)

대학사회 내에서 애정하는 사람들이 생겨 만남을 이어갈수록 대학사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학내 구성원, 학생 대표자 그리고 학교를 애정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대학사회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면으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본 기구와 대학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혹은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손인영(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학회원)

공기 네트워크가 지난 3월부터 학내 채식 메뉴 도입을 위해 학교와 논의를 해왔는데, 채식 메뉴가 마련되어 대면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대화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오현주(동아리 아침햇살 부회장)

앞으로 학교는 동아리와 같은 학생사회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좋겠어요. 학생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경험하면 좋겠고요. 행복한 대학 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우(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장)

학우분들께서 지금보다 관심을 훨씬 더 많이 가져주셔야 대학사회가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비대면 상황일 때 가졌던 애교심이나 관심도 비교도 안 되게 두 배 이상은 관심을 더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투표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다음 학기를 이끌 학생사회 구성원을 뽑는 일이니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사회는 학생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중요해요.

 

김채원(사회융합자율학부 비상대책위원회 부원)

직접적인 학생회 참여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직접적인 참여가 어려우신 경우엔 학생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학생회비 납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활동들을 하려면 학생회비가 필수라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 바라는 점은 학교의 인지도를 높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를 방문해 성공회대를 홍보하는 활동이 많아져 인지도를 높인다면 학생사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소은(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학생 기구마다 인스타그램이 있으니 참고하여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학생회비 납부를 부탁드립니다. 학교 측은 교비를 늘려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사진=회대알리 류주희, 최혜승 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회장과 인터뷰)

 

최혜승(인문융합자율학부 학생회장)

사업을 할 때 상품의 질 등을 결정하는 핵심은 다 학생회비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지금 모인 학생회비 덕분에 사업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행사를 진행하면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하시는데 저는 더 많은 학생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그 마음으로 행사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저희 인문 MT를 진행했을 때 학교 지원을 아예 받지 못했는데, 학교는 학부 기구에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다혜(IT융합자율학부 전 학생회장)

저는 학생사회를 떠나는 사람이라 크게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학생사회를 조금이나마 이끈 것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향후 학생회를 지원할 학우들에게 밀려오는 변화 속에서 잘 견뎌내길 바랄 뿐입니다.

 

미디어센터

대학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우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코로나19로 정체되어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대학사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준형(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회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장)

학생들에겐 지금 총학생회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서 학우들이 바라는 사업을 할 수 있진 모르겠지만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에서 하는 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 바라는 건 동아리들이나 각 학부에서 준비하는 사업들에도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주제 외의 이야기지만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학생회가 뭐 한다고 학생회비를 내냐, 나한테 주는 것도 없는데, 학생회가 왜 필요하냐?’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우리 학생회도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 학교와 학교를 함께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활동하며 학생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안혁(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학우분들껜 관심만 가져주셔도 너무 감사하죠. 피드백을 많이 받을수록 준비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참여와 건강한 비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에는 학생들과 소통을 더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큰일이 있을 때 학교가 할 수 있는 일, 학생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전환 이후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면적인 비대면 전환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내 활동 참여도가 현저히 저하되었다. 이는 대학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큰 힘을 쥐고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대학사회 위기론의 원인인지 혹은 변수일 뿐인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의 행보가 대학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리란 사실이다. 2022-2학기부터는 전면 대면 방식으로 학교 체계가 바뀔 예정이다. 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각 기구는 대학사회의 미래와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해서 학우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다양한 활동을 권장했다.

 

또한 학교에는 학생사회와의 원활한 소통, 학교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홍보 활동, 대면 활동을 위한 학내 공간대여 서비스 활성화를 요구했다.

 

대학사회는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학교는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고, 학생들은 이에 호응하고 참여할 것인가. 팬데믹 이후 새로워진 체계에 학우들과 학내 기구, 학교는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해나갈지 귀추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그래픽=회대알리 강성진)

 

 

취재, 글=류주희 기자(ruby8768@naver.com)

사진=류주희

디자인=류주희, 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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