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에 참여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온 신입생이 ‘구글 폼 오류’로 참여자 명단에 등재돼있지 않아 입장을 거부당했다. 학내에선 ‘융통성 없는 대처’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경영경제대학(이하 경경대) 학생 A씨는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진짜 인생 뭐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는 게시물을 통해 “새터에 가려고 일부러 지방에서 서울로 왔는데 구글 폼 오류로 이름이 등록되지 않아 새터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터에 참여하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차표와 뒤풀이 비용을 모았는데 헛고생한 거 같아 감정이 복받친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엔 600건 이상의 공감과 2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같은 날에 추가 게시물을 올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새터 참여를 위해 인솔 담당자에게 이름과 소속 학부를 말했지만 ‘미신청자’로 분류돼 행사 장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 다른 담당자들이 명단을 재차 확인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A씨는 신청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SNS상에서 새터 참여에 투표한 기록을 보여줬지만, 담당자는 “가끔 구글 폼 오류가 난다”며 “(구글 폼으로 신청한)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새터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미 수십 차례 구글 폼을 확인했고 (명단에) 이름이 없다고 할 게 뻔했다”며 집으로 돌아간 이유를 설명했다.
구글 폼 오류로 새터 신청자 명단에서 제외된 학생은 더 있다. A씨와 같은 단과대에 재학 중인 B씨도 신청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새터에 참여할 수 없었다. 게시물에는 A씨와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신입생을 위해 마련된 새터인데 신입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게 황당하다”, “신청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지만 주최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경경대 새터를 주최한 경경대 새내기 새로 배움터 기획단(이하 새기단)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비판했다.
한편 경경대 새터 주최 측은 행사 초기엔 새터 참여자 명단을 확인했지만 이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입생을 입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단과대는 새터 미신청자를 대상으로 당일 현장 신청을 받는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6일에 경경대 새기단과 비대위는 단과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주최 측은 “추가 신청자나 당일 현장 접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했다”며 “미숙한 운영 방식으로 인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을 신입생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