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네트워크(이하 평화나비)는 지난 7일 오후 1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 릴레이 학내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평화나비는 "한국정부가 강제동원 해법안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조차 거부하며 강제징용 문제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대학생들이 직접 알렸다"고 밝혔다.
평화나비 외대지부(이하 아울리) 전찬, 조윤지 회원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조윤지 회원은 강제동원 해법을 통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발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이어 "사법부의 결정을 가볍게 뒤집은 정부의 행태가 통탄스럽다"면서 "과거를 덮어둔 채 도모한 미래는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원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정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거듭 강조했다.
한국외대 중앙동아리 ‘왼쪽날개’를 대표해 시위에 참여한 서성원 학우는 "이번 배상안이 전범기업에 배상의무가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배상안 결정은) 윤석열 정부가 외친 법치와 자유라는 가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서 학우는 "배상안은 미국이 희망하는 한일 양국 간 군사, 경제적 협력이 본질이며 이를 위해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피해 배상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민지 학우는 정부의 제3자 변제 배상안에 대해 "우리 것을 먼저 내어 준 외교실패"라고 비판했다. 이 학우는 역사문제의 올바른 해결 및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활한 외교관계를 위해 이를 덮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과거와 미래의 정의로운 재정립 없이는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정부의 이번 해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최수빈 평화나비 서울연합지부 지부장은 "정부의 해법안이 한국의 역사와 정의를 부정하고 기만했다"며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의 외침을 듣고 대통령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고민할 것을 요구했다.
학내 연서명 결과 보고와 성명서 낭독 이후 마무리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조세연 평화나비 외대지부장은 "피해자들이 권리를 되찾고 오랜 기간 주장해 온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 피켓으로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마무리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한 걸음이 거대한 부당함을 꺾을 수 있는 물결이 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물결이 모여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평화나비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동아리다. 이번 강제동원 배상안과 관련해 18개 학교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용산역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을 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왔다.
릴레이 수요시위는 지난 4일 중앙대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전국 12개 대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kate7443@naver.com)
김혜중 기자 (khj9912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