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금)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칙개정안, 학생 반발에도 이사회 통과

통번역대학 폐과 및 학과 신설 포함
대평의서 부결됐지만 이사회 통과
이사회에 탄원서 전달, 학교는 묵묵부답
해당 학칙개정안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지난 4월 10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캠퍼스 통번역대학(4개 학과) 폐지와 AI융합대학 신설 등을 포함한 학칙개정안을 공고했다.

 

 

이에 통번역대학 재학생들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생탄원서 서명을 진행했다. 서명을 통해 폐과 예정인 4개 학과(독일어통번역학과,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 스페인어통번역학과,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소속 학생 994명 중 778명이 해당 사안에  반대했다. 통번역대학 비상대책위원회 '하이픈'은 해당 탄원서를 지난 4월 13일 이사회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탄원서를 통해 폐과 조치 철회를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학칙 개정안은 이사회를 통해 가결됐다.

 

 

   

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의’)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8일, 통번역대 학생회장과 폐과 대상 학과 학생대표자들은 교무위원회가 열린 서울캠퍼스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다음날 열린 1차 대평의에서는 오태경(융합인재 19) 학우의 평의원 자격 논란으로 해당 사안이 연기되면서 학칙개정안은 여드레 뒤 열린 2차 대평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2차 대평의 결과 학칙개정안 관련 안건은 학교 구성원들과의 상의와 학부 신설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부결됐다. 그러나 학교 측은 대평의에서 부결된 사안을 이사회에 올렸다. 

대평의는 의결 기구가 아니라 심의 기구로 학교 측에서 이를 따를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대평의가 학사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법정기구라는 점에서 이사회에 의결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점은 많은 학우들의 의문을 샀다.

결국 학교 법인은 지난 4월 28일 재단이사회를 열고 학칙개정안을 승인받았으며 현재 해당 안건은 가결됐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해당 학칙개정안은 다음 해 신입생 모집에 반영될 계획이다.

한편 통번역대학 교수와 학생회 측은 이를 교육부에 알리며 대응에 나섰으며 학교를 상대로 학칙개정안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서진 기자 (seojin1122@naver.com)

장유민 기자 (kell17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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