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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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계 깜짝 신성 탕후루, 그저 한낱 반짝으로 끝날까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 단맛의 딜레마
탕후루 앞에 놓인 갈림길 … 마카롱과 대왕 카스테라
“이젠 유행을 넘어선 문화다” vs “탕후루도 결국 한철이다”… 탕후루의 미래

 

최근 한국에서는 중국 간식 탕후루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 2위에 아이스 탕후루와 탕후루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의 매장 수가 2020년 16개에서 올해 3/4분기 420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탕후루의 인기 비결 


탕후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외대알리는 소비자의 생각을 듣고자 길거리로 나가 탕후루를 먹고 있는 시민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20대 남성 문성제 씨는 “평소 단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여서 탕후루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유의 자극적인 단맛과 얇은 설탕 막 뒤 과일이 씹히는 식감이 좋아서 자주 사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대 여성 문지원 씨는 “유튜브에서 먹방으로 처음 보고, 친구들과 같이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이후로도 즐겨 먹는다”며 먹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탕후루는 SNS의 영향, 그리고 특유의 자극적인 맛과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탕후루 인기가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부작용에 따른 비판도 존재한다. 

 


높은 당과 쓰레기... 탕후루의 문제점 


과도한 당분과 높은 열량은 탕후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탕후루는 과일의 과당뿐 아니라 설탕, 물엿 등도 포함돼 칼로리가 매우 높다. 또한 탕후루 1개에 포함된 10~25g의 당은 일일 권장 섭취량 50g에 절반에 육박한 수치다.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탕후루에 들어가는 설탕 시럽과 먹고 난 이후 발생하는 쓰레기도 문제다. 탕후루에서 떨어진 설탕 시럽으로 인해 바닥이 끈적이고 벌레가 꼬여 장사에 방해가 된다. 뿐만 아니라 먹은 뒤 남은 꼬치와 종이컵 탓에 인근 상인들은 탕후루를 들고 입장하지 말라는 ‘NO 탕후루존’을 내걸기 시작했다.


대왕 카스테라부터 달고나 커피까지... 탕후루 이전에 이게 있었네! 


탕후루처럼 단기간 유행한 음식 중 대다수는 그 인기가 시들어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으로 2015-2016년 사이 유행한 대왕 카스테라는 일반 카스테라에 비해 폭신한 식감을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조류독감(AI)이 발생하며 계란가격 급등과 버터 대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방송에 나오며 금세 인기가 시들었다.

 

2020년 TV프로그램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던 사람들의 심심함을 자극해 너도나도 도전하는 유행으로 번졌다. 사람들이 SNS에 달고나 커피 인증샷을 올리며 잠시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일회성 반짝 컨텐츠에 그쳤다.

 

반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성공한 사례도 존재한다. 프랑스의 디저트 마카롱은 2018년 유행하기 시작해 돼지바 맛 마카롱 등 다양한 종류가 생겼고, 크기가 커진 일명 ‘뚱카롱’의 형태로 진화하면서 여전히 국내에서 인기다.

 

대만의 버블티는 2010년대 초반 타피오카가 들어간 밀크티 선풍을 타고 2012년 공차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상륙하며 국내 버블티 대중화에 성공했다. 2022년 4월 티 브랜드 최초로 국내 800호점을 돌파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과연 탕후루의 미래는? 


국내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본사 CS팀 소속 A씨는 외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탕후루는

10대들 사이에서 단순 유행이 아닌 하나의 후식 문화로 발전했다”며 “탕후루가 앞으로도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과일 종류뿐만 아니라 무화과, 망고, 메론 등 시즌 한정 메뉴와 탕후루 빙수 등 컨셉 메뉴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달부터 탕후루 꼬치 전용 쓰레기통 설치를 확대하여 탕후루 쓰레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부산에서 탕후루 매장을 운영하는 정석규 씨는 “애초에 창업자들 사이에서 탕후루가 오래갈 아이템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출 감소로 가게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 지난 2-3월 창업에 뛰어들어 지금 장사를 그만두고 권리세 걸고 판 사람들이 승자”라고 한탄했다.

 

탕후루 열풍이 지속될 지에 관해서는 현장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지금껏 ‘반짝’ 신드롬을 일으켰던 음식들의 경우 대부분 유행의 종식, 제조과정에서의 논란 등 다양한 이유로 자취를 감췄다. 과거 허니버터칩처럼 밴드왜건효과(본인의 뚜렷한 주관 없이 유행을 따르는 현상)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탕후루 역시 이런 전철을 밟을 거라는 시선도 있다. 이런 우려에 탕후루 업체들은 탕후루가 가져오는 단점들을 해소하고자 제로슈가(zero sugar) 탕후루를 개발하고 탕후루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탕후루와 비슷하게 달콤하지만 지속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마카롱, 와플 등의 사례도 존재한다. 과연 탕후루는 마카롱, 버블티처럼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dhfkehd4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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