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사무소 서울사무소(이하,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북한 인권 단체들과 함께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유엔인권사무소는 2014년 북한 내 인권 침해에 관한 유엔 인권위 결의를 통해 설립되었다. 원래 대상국인 북한 내에 설립되어야 하나 북한의 입국 및 설립 거부로 인해 인접한 서울에 현장사무소가 세워졌다. 서울유엔인권사무소는 북한 인권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책임규명을 위한 기록 보관 및 시민단체와의 협력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사무소의 시민단체 협력의 하나로 지난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북한 인권 단체들과 유엔인권서울사무소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인권 관련 단체 소속 시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관련 학자와 북한이탈주민, 대학생과 유학생 등 연령과 소속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관심을 보였다.
세계 인권의 날 행사는 서울유엔인권사무소장의 기념사와 북한 인권 관련 퀴즈, 참여한 북한 인권 단체 소개 시간과 교류 시간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제임스 히난 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북한의 인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또한 북한 주민의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의 제약, 즉결 처형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더하여 “북한에 의한 외국인의 강제 실종, 식량난, 강제노동 역시 특별한 우려의 상황이다”라며 현 북한의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을 지적했다.
기념사 이후 북한인권 분야 시민 사회단체의 소개 및 교류 시간에서는 북한 인권 운동의 현 상황과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소개됐다.
특히, ‘북한민주화네크워크‘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 해법을 위해 북한 내 경제적, 정치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 방안 중 북한 내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의 확산으로 새롭게 등장한 자본 계층인 ‘돈주’를 통해 북한 내 사회·정치적인 변화를 가속하여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안은 행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북한인권정보센터, 국민통일방송 등 다양한 단체가 북한 인권의 현실과 북한 이탈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책자 및 동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IRI와 국제민주주의허브(IDH) 등의 비영리 단체 역시 청년층의 북한 인권 관심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정치적인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인권 실태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조우진 기자(nicecwj11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