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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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록금 5.1% 인상 결정, "학생들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14년만에 등록금 5.12% 인상, 평균 등록금 약 845만원
지난해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1위… 그럼에도 재정난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납득할만한 근거 내놓아야

전국 사립대학의 75.5%가 등록금을 인상한 가운데,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도 등록금 5.12%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1년 평균 등록금은 약 845만원이 됐다. 지난해보다 35만원 가량 오른 수치다.

 

재정 자립도 1위에도 '등록금 인상' 결정

지난 1월 16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이하 건국대 글로컬) 총학생회 '하나'는 '학교 측이 제5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등록금 5.3% 인상을 당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심위 운영규정은 회의 7일 전까지 안건을 송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당일 통보는 학생들을 무시하는 자태'라 비판했다.

 

앞서 총학생회는 재학생의 96.8%가 등록금 동결을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등록금이 지난 14년간 동결돼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학교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록금을 5.3%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건국대 글로컬의 등록금은 인상 전부터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건국대 글로컬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810만 7천 원으로 충북 지역 11개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약 128만원 높은 수치며, 비수도권보다 등록금이 높은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도 40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으로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건국대 글로컬은 인문사회대학을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의 등록금이 평균보다 약 120만원 더 비싸다. 특히 의예과는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등록금을 기록했다.

 

또한 건국대학교는 지난해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44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를 자랑했다. 수익용 기본재산이란 사립대 법인이 대학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재산을 뜻한다.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이 높을수록 재정자립도가 높다. 이처럼 재정자립도 전국 1위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건국대학교는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의 등록금을 모두 인상했다.

 

8차례 회의 끝에 인상률 인하로 타협

건국대 글로컬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심의결과를 발표하며 '학교 측이 총 8회에 걸친 회의에도 등록금 인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인상률을 조정해 학생 부담을 덜고자 했다'고 밝혔다. 처음 총학생회가 제시한 인상률은 4.9%였으나, 5.15% 인상을 제시한 서울캠퍼스와 절충하여 최종적으로 5.12% 인상을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안과 함께 학교 시설 개선과 기타 사업 추진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등록금 인상이라는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아쉽지만 학교와 학생 모두 학교의 발전에 강력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인 대학에 재학 중인 20학번 정씨(여·26)는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1위임에도 왜 재정 문제가 있는건지, 인상된 등록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일건지를 학교 차원에서 밝히면 학생들도 등록금 인상을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등록금은 이미 인상됐으니, 학교 측은 학생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희기자 darang1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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