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진행한 가톨릭대 행정 OT가 가톨릭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새내기 게시판에서는 이번 행정 OT에 대해 "집에 가고 싶은 사람","오티 너무 지루함","동아리 탐방은 진짜 최악이었음" 등 악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악평 게시글 이후에는 "OT 좋았음","OT 난 완전 재미있었는데","선배님들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칭찬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행정 OT에 대한 여러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행정 OT의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관계자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익명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새내기 여러분들이 불편한 점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하루를 보냈다. 가장 말이 많은 동아리 탐방 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사실 학생회 비대위 측은 끊임없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어필했다. 우리 학교는 불통의 상징과도 같으며, 분명 각 학생회는 어필도 항의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저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신입생 여러분들이 추위에 떨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며 이번 일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서 계열생 차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작성자는 "매년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 단과대 학생회 측에서도 최대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학교 행정의 문제로 불편을 끼쳐드렸다. 재학생으로서 그동안 학교에 다니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은 현재 시간으로 19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가대알리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작성 계기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작성자는 "행사 준비를 위해 학교에 가자마자 스태프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었다. 학생회 학우님들부터 얼굴만 아는 총동연 소속 학우님들까지 다양하게 '그동안 학교에 계속 이거(안드레아관 동아리 부스) 안 된다고 말했는데 결국 이렇게 강행한다', '학교가 시키는 거라 어쩔 수 없긴 한데 이젠 나도 모르겠다'와 같은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뒤풀이에서도 계열생들이 제대로 된 자리도 없이 맨바닥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니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단과대 학생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으나 이미 학생들은 실망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이 모든 것을 겪고 난 후 새내기 게시판을 보니 실망했을 신입생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 것 같아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며 작성 이유를 밝혔다.
위의 사실 여부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본인의) 신원 유출로 인한 피해 우려로 인해 작성자가 신원 확인을 정중하게 거절함에 따라 확인할 수가 없게 됐다.

한편, 게시글의 댓글에는 본인이 총동아리연합회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작성자의 댓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총동연 스태프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저희도 1월부터 지금까지 이 행사는 학생지원팀에 이 장소에서 불가능하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린다고 했지만, '알아서 해라'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더하여 작성자는 "순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학생을 지원해야 할 학교 기관인 학생지원팀이 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하고, 단과대학과 총동연에 서로 다른 공지사항을 배부하는 등 많은 혼란을 일으킨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희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번 행정 OT를 발판 삼아 늘품제(동아리홍보축제)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추운 날 떨고 계셨던 신입생 여러분들과 재학생 스태프 여러분들에게 단체를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게시물 댓글 사실에 관한 확인을 위해 가대알리는 가톨릭대 총동아리연합회 '단꿈' 측에 연락을 취했다. 이에 이준수 총동아리연합회 회장(행정·23)은 "본 게시글의 댓글은 총동연 회원이 작성한 것이 맞으며, 학생지원팀과의 불통 또한 존재했다"고 답변했다.
27일, 가대알리는 본교 학생지원팀에 인터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응해 학생지원팀, 총동아리연합회, 가대알리가 함께하는 삼자대면을 제안받아 이를 진행했다. 가톨릭대 학우들의 알권리를 위해 문장을 다듬는 선에서 전문을 공개합니다.
총동연 회장, 공예분과장 : 팀을 작년에는 나눠서 했는데, 올해는 단과대 학생회가 전부 있으므로 통솔 가능할 거라 판단해 학생회끼리 회의하에 팀을 나누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약학관은 거리가 멀어서 이용하지 않게 됐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안드레아관에 학생지원팀이 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의를 한 적이 없었다.
학생지원팀 : 처음에는 약대 주차장에서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겨울에 야외에서 하면 추워서 약대 안에서 하기로 방향성이 나오고 있었다. 약대 공간이 좁기에 안드레아관 지하와 1, 2층을 쓰기로 총동아리연합회와 협의했다. 커뮤니티 글에서 올라온 “알아서 해라”는 표현은 안드레아관내 동아리 부스 배치에 관한 것이었지 행사 전반의 부분이 아니었다.
학생지원팀 : 학생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과 피켓을 들고 한 번에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동아리 부스를 탐방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주체의 시작으로 인해 과별로 피켓 아래 모여 인원이 혼잡한 사태가 벌어졌다.
공지는 조금 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돌아다니는 것으로 당초 결정했었다. 그러나, 당일에는 각 학생회가 피켓을 들고 대표들이 신입생 학우들을 인솔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행사 중간에 진행을 제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하지 못했다.
총동연 회장 : 애초 학생지원팀의 의견을 따르려고 했으나, 중앙운영위원회 내부 반발이 심해 “과끼리 나눠달라”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인 문제로 과별로 나누어 동아리 탐방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과대별로 나누는 것을 요구했으나, 당일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주체의 인솔로 인해 혼잡하게 상황이 연출됐다.
학생지원팀 : 동아리 부스를 진행하는 것은 총동연이 주최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과대가 아닌 총동연에 공지를 진행했나, 이에 대해 단과대의 반발이 심했다. 그래서 총동연에 단과대와 상의를 하라고 주문했다.
가대알리 : 에브리타임 총동연 측 사람(총동연측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함)이 단 댓글 내용에 따르면, “알아서 해라”와 같은 주문은 동아리 공연 순서, 부스 배치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었지, 그 외의 행사를 방치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까?
학생지원팀 : 맞는 말이다.
가대알리 : 총동아리연합회 내부의 인원이 그 공지를 오해한 것입니까?
학생지원팀 : 맞는 말이다. 부스 배치를 학교에서 정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유롭게 하라고 한 것이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알아서 해라”라는 말은 저희가 이해하기에도 안전사고 없이 자율적으로 행하라는 말인 것으로 인지했다. 그러나 말 자체가 댓글을 쓴 이에게 잘못 전달된 것 같다.
학생지원팀 : 우리가 손 놓고 너무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로 비쳐 억울한 면이 있다.
총동연 회장, 공예분과장 : 학교 측이 단체의 대표들과만 소통할 수밖에 없다 보니, 밑으로 이 공지 사항이 내려가면서 잘못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학생지원팀 : 학교 측에서는 30개가 넘는 동아리 회장과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총동연 대표와 공유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내부 소통이 부족해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
특히, 사전 OT 때 학생 대표자들과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나, 그 사이에 학생 대표자들 간의 여러 의견 교환으로 인해 단과대별로 가는 형태로 바뀐 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하여 혼잡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피켓을 들고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학생 대표자끼리 이야기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전공별끼리 피켓을 들고 다니게 됐다. 그것 때문에 딜레이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그렇기에 소통이 안 됐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총동연 회장 : 학생지원팀과 저희 간의 소통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단과대에 여러 차례 학생지원팀과 같은 요구를 했으나, 단과대 대표들은 계열생들을 챙기겠다는 명목하에 소속 과에 제대로 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희에게 OT 전날 밤 11시에 “과에다 이를 공지해야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 (밤 늦게 이니) 공지가 어렵지 않냐고 생각했다.
가대알리 : OT 기획단 회의를 여러 번 진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입니까?
총동연 회장 : 단과대에서는 동아리 부스 배치에 관한 것을 저희에게 전달받을 뿐 따로 회의는 하지 않는다.
학생지원팀에서는 저희에게 잘해주셨다. 총동연 내부 인원이 27명이라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과대에 통제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진행하게 된 것인데, 단과대에서 과별로 인솔할지는 몰랐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피켓을 들고 왔다는 것을 당일에 알았습니다. 단과대 내부의 사정까지는 잘 모른다.
총동연 회장 : 일부 과가 피켓을 들고 먼저 들어왔고, 과 학생 한 명이 들어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혼잡을 막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안드레아관 안에서도 피켓을 들고 있어 더 혼잡해 보였다. 더하여 인원을 밖에서 세야 하는데 내부에서 인원을 체크하여 더욱 혼잡했던 것 같다.
학생지원팀 : 당초 총동연과 학생지원팀의 계획은 신입생들이 점심시간 이후로 시간이 비니 이때 동아리 부스를 보게 하는 것으로 전시회 형식으로 계획했으나, 여러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것 같다.
* 위의 전문은 학생지원팀과 총동아리연합회 측의 동의를 받아 기자의 녹음에 기반하여 서술된 것입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