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9대 총학생회 ‘박동‘(이하 총학)이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나민석 총학생회장(정치외교·22)과 송준우 부총학생회장(경제·22)이 주관했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도 송출됐다. 안건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기조 및 정책 이행 상황 공유 △당선 이후 활동 및 2025년 상반기 활동 계획 보고 △2024년도 하반기 총학생회 결산안 공유 △2025년도 상반기 총학생회 예산안 공유 등이다.
2025년은 개혁의 해, “을사년의 과제 용기 있게 마주하겠다”
총학은 중앙집행위원회의 기조로 삼은 것은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대학 생활’이다. 외대인이 누려야 할 권리부터 문화 행사까지 권익을 보장하고 입지를 제고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다짐이다다. 특히 2025년은 총장 선거를 비롯해 외대를 개혁할 거대한 의제가 많다고 강조하며, 을사년의 과제를 용기 있게 마주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은 문화/브랜딩, 진로/취창업, 생활/복지, 시설/안전, 소통/자치, 인권/연대, 교육, 재정/거버넌스 총 8개 분야별 공약 이행 상황을 보고했다.

추가로 총학은 제13대 총장 선거를 위한 공약인 ‘Project. 총동원’을 소개했다. ’Project. 총동원’은 ① 제12대 총장 선거 분석 및 학생 의견을 수렴하여 출마 예정자에게 전달하는 'STEP 원' ② 총장 후보자 정책 검증, 공개 정책 포럼 개최, 학생 투표율 제고를 위한 [총동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STEP 동' ③ 제13대 총장 당선인과의 대화 및 제14대 총장 선거를 위한 백서를 작성하는 'STEP 총'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 총학은 2024년도 하반기 총학생회 결산안과 2025년도 상반기 예산안을 공유했다. 작년 하반기 총학은 교비 16,614,708원, 자치회비 40,690,449원, 기부금 46,823,458원을 지출했다. 그리고 자치회비 2,441,707원이 환수되었다. 2025년 상반기 예산안으로는 총 264,985,035원을 편성했다.
총학생회 “학우들에게 다가가는 총학 되겠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학우들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진행된 시국선언과 관련해 학내 정치적 중립의 필요성을 논한 질문에 나 회장은 “최근 정치적 행위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우들의 권리 실현을 위해 앞장서는 총학생회의 대표자는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치적 행동을 취하는 문제는 총학생회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의 이해와 공감, 요구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신중한 논의를 거치기 위해 내부적으로 총학생회 행동의 근거를 가지고 학우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학우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나 홍보물 등을 통해 우리 행동의 근거를 소상히 설명해 드리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캠퍼스 사방에서의 심각한 담배 냄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해결되지 않은 전임 총학생회의 흡연구역 구획화 공약을 인계받아 발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답하며, “서울캠퍼스가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공원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근거로 동대문구청에 흡연 부스 설치를 요구하고 진행 상황을 학우들에게 소상히 공유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외대 경쟁력 강화 방안 관련 질문에는 “올해 11월에 예정된 제13대 총장 선거는 외대를 바꿀 적기고, 혁신위원회를 통해 본질적인 개혁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입학처의 대학 발전을 위한 입시 전략에 대해서는 “입학처의 입시 전략은 대외비 사항이기에 총학과 입학처와의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총학 혁신위원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학 발전에 있어서 저해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학년의 필수교양인 인성교육 과목의 평가 방식이 P/F에서 상대평가로 변경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학생들을 나열해 평가하는 방식이 인성교육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교수님과의 논의를 통해 해당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언급하며, “성적 평가와 같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문을 5~6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 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의 저조한 공청회 참여율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묻는 외대알리의 질문에 나 회장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잔디 광장 섭외나 ‘찾아가는 공청회’ 등 여러 생각을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했다”라며 “이상적인 의사결정과정은 수요자에게서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목소리를 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표자를 통해 듣고자 중앙운영위원회를 장시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나 회장은 “하반기엔 더 열린 장소에서 공청회를 진행하고자 하며 만약 공청회를 하지 않는다면 전체 학생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13대 총장 선거와 관련하여 학교 발전을 위한 이상적인 총장 후보의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① 학자로서의 품격 ② 정치적 역량 ③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답하며 “외대 역사를 돌아보면 세 가지 역량으로 삼위일체를 이룬 총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진행하는 총동원 프로젝트의 정책 검증을 통해 이상적인 후보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청회를 마무리하며 송 부회장은 “공청회 홍보 수단 중 하나는 사전 질의였다. 사전 질의 링크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담긴 명함을 배부하는 방식이었다. 질의가 작년보다 대단히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의제에 대한 사전 질의가 잘 나와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총학생회장단은 공청회 자체에 대한 접근성, 나아가 총학생회 소통 접근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외대인이 기대할 수 있는 총학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명휘 기자(kimjack7@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