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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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 제13대 총장후보선거] 한국외대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 개최, 사실상 ‘공약 발표회’

'총장 후보자의 대학 운영 철학과 리더십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공개토론회
치열한 논쟁보다는 준비된 답변 위주...
2차 공개토론회는 3일 오후 6시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열려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는 ‘토론회’라기보단 ‘발표회’였다. 치열한 논쟁을 통한 후보자 검증보다는, 공약 나열과 준비된 질문에 대한 답뿐인 ‘앙금 빠진 팥빵’이었다.

 

지난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교수협의회 부회장이자 공개토론위원장인 홍재웅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 거버넌스 불안 등 대학이 직면한 과제를 진단하며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신뢰와 소통을 대학 재건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장지호 후보는 갈등 조정과 협력의 리더십을 통해 신뢰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AI 시대의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실행 중심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승필 후보는 정통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전략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 후보는 공동체 회복과 안정적 거버넌스의 정립을 제안했다.

임대근 후보는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교육과 행정의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후보는 인문학적 정체성 위에 AI를 결합한 융합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흥선 후보는 사람 중심의 대학 운영을 강조했다.

유달승 후보는 도전정신과 혁신 문화의 복원을 제안했다.

박흥수 후보는 재정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 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프닝 밸런스 게임에서는 △인문학 전통 강화 vs AI·디지털 기술 융합 △신속 보고 vs 절차 엄수 △연구 역량 vs 학생 중심 교육 혁신 △혁신 투자 vs 안정적 경영 등 네 주제를 놓고 입장을 밝혔다.
 

 

후보자들은 OX 선택을 통해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선택 결과에 따라 각 후보의 리더십 성향과 의사결정 기준이 대비됐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양극단이 아닌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대학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뒤이은 세 가지 공통질문에서 구체적인 정책 비전으로 확장됐다.

 


대학 정체성과 교육의 본질 ― 인문학에 기술의 날개를 달다


첫 번째 공통질문은 대학 교육의 본질과 외대가 지향해야 할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후보자들은 대학이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어떻게 고유한 인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를 두고 다양한 구상을 내놓았다.

 

장지호 후보는 언어·지역학의 전통을 기반으로 AI·디지털 융합을 추진해 도심형 클러스터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AI 시대의 새로운 언어를 가르치는 대학으로서 외국어·지역학 전통에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승필 후보는 어문·인문·이공 융합과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외대를 국가전략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후보는 학생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역량 중심의 교육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대근 후보는 자율전공제와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자율과 창의 기반의 세계시민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후보는 인문학과 AI를 융합해 세계와 소통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선 후보는 멀티캠퍼스 체제를 통해 균형 잡힌 통합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달승 후보는 상상력과 공감력을 중심으로 학생 주도형 공동체 학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흥수 후보는 언어·예술·기술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적·실용적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교육의 본질을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으로 정의하며, 인문학 중심의 정체성을 토대로 기술·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했다. 결국 외대의 경쟁력은 전통의 깊이와 변화의 속도를 함께 품은 교육철학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위기를 기회로 ― 재정 혁신과 도약 전략


두 번째 공통질문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 대학평가 지표 하락 등 대학이 직면한 현실적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후보자들은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과 실행 가능한 재정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현재의 위기를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장지호 후보는 평생교육과 기부 등 ‘5 MIX 전략’으로 재정 다각화와 교육·연구·산학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 설립, AI·데이터 기반 교육 혁신, 연구자 지원체계 강화로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승필 후보는 기부금 확대와 기업 상장을 통해 재정 자립을 이루고 글로벌 협력으로 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후보는 정부 R&D·산학협력 수주,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자체 수익을 창출하고 교육·복지·연구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임대근 후보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통해 유학생 유치와 산업 연계로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후보는 정원외 모집·계약학과 신설·산학협력 ‘훕스홀딩스’ 설립으로 3천억 원 재정 확충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흥선 후보는 연구소 강화와 기부문화 확산으로 자생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유달승 후보는 ‘글로벌 스퀘어 센터’와 국제협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과 교육·연구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흥수 후보는 버클리음대 아시아 허브 유치 등으로 예술·기술 융합 기반의 혁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후보가 재정 다각화의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평생교육, 산학협력, 국제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실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논의는 단순한 재정 확충을 넘어, 외대의 경쟁력 강화와 구조 혁신을 병행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리더십과 거버넌스 ― 신뢰와 참여의 구조를 세우다


세 번째 공통질문에서는 대학 리더십의 원칙과 거버넌스 운영 방안이 다뤄졌다. 후보자들은 총장이 가져야 할 의사결정의 기준, 위기 상황의 대응 원칙, 그리고 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민주적 소통 체계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장지호 후보는 경청과 설득을 바탕으로 투명한 의사결정과 신뢰 회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교수·학생·직원·법인이 조화하는 ‘사륜구동형 거버넌스’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필 후보는 공감과 정당성을 기반으로 현장형 합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후보는 열린 총장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공감의 리더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대근 후보는 제도적 소통 구조를 강화해 참여형 거버넌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후보는 온·오프라인 통합 소통 시스템으로 구성원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선 후보는 구성원을 직접 찾아가 듣는 경청 중심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유달승 후보는 학내 주체 간 협의기구를 통해 조정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흥수 후보는 세 가지 의사결정 원칙 실천과 정례 소통을 통해 열린 거버넌스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후보가 리더십의 핵심을 참여와 신뢰의 구조로 제시하며, 총장의 역할을 명령과 권한의 자리가 아닌 갈등을 조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조정자로 규정했다. 리더십은 권력보다 관계, 결정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공통된 시각이 드러났다.

 


 변화와 통합으로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변화와 통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장지호 후보는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협력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직선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학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승필 후보는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과 안정적 발전 구조를 강조했다.

이상환 후보는 현실적 재정 확보와 내실 있는 거버넌스를 다짐했다.

임대근 후보는 연구를 동력으로 한국과 외국을 연결하는 지역학적 전문성 설계를 당부했다.

강기훈 후보는 실행으로 증명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흥선 후보는 직선제 전통의 자부심을 지키며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유달승 후보는 책임을 강조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총장이 되겠다 말했다.

박흥수 후보는 버클리음대 아시아 허브 유치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후보자들의 철학과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상호 검증보다는 공약 발표에 머물렀다. 다가올 제2차 공개토론회는 11월 3일(월) 오후 6시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후보자들이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실질적 해법을 두고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고 검증하길 기대한다.

 

한편, 이번 1차 토론회 영상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홈페이지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1차 공개토론회 링크)

 

 

허부현 기자(beee08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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