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 선거 제3차 공개토론회가 10일 18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주관으로 글로벌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교수·학생·직원 정책'을 주제로 주제별 각론 토론과 주도권 자유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9인의 후보자가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본격으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24일 1차 투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식 토론회였다. 각 후보는 3주체(교수·학생·직원)와 관련된 주제를 자체 설정하고 질문하면서 상대 후보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중단시키거나, 답변에 재차 반박하는 등 숨 가쁜 논쟁을 펼쳤다. 교수 연구 및 처우 기호 4번 이상환 후보는 정부·연구재단·과학재단 과제 추세에 관한 질문에 "외대가 강점을 갖고 있는 건 융합 과제"라며 적정 기술 이전 사업의 경우 자연대, 공대 교수들과 지역학 교수들이 연합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 설명했다. 기호 6번 강기훈 후보는 QS 평가 지표에서 피인용 및 학계 평판 제고 관련 질문에 "평가지표는 교수 논문 피인용도와 학계 평판도가 크게 작용한다"며 학계 평판도를 위해 국제공동연구, 글로벌네트워크, 글로벌 싱크탱크를 통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는 ‘토론회’라기보단 ‘발표회’였다. 치열한 논쟁을 통한 후보자 검증보다는, 공약 나열과 준비된 질문에 대한 답뿐인 ‘앙금 빠진 팥빵’이었다. 지난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교수협의회 부회장이자 공개토론위원장인 홍재웅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 거버넌스 불안 등 대학이 직면한 과제를 진단하며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신뢰와 소통을 대학 재건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장지호 후보는 갈등 조정과 협력의 리더십을 통해 신뢰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AI 시대의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실행 중심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승필 후보는 정통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전략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 후보는 공동체 회복과 안정적 거버넌스의 정립을 제안했다. 임대근 후보는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교육과 행정의 혁신을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은 단순한 테러와 보복의 연쇄가 아니다. 이 전쟁의 기저에는 중동 지역의 국가 형성과 국제 정치 개입이 얽힌 구조적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백승훈 전임연구원은 중동에서 전쟁이 반복되는 이유를 “약한 국가 정체성과 외부의 지속적인 개입”이라고 설명한다. 중동 대부분의 국가는 식민지 체제를 종식하며 근대국가의 형태를 갖췄지만, 내부적으로는 부족, 종파, 지역 기반의 정치 구조가 강하게 남아 있다. 정치 체제는 독립됐지만 국민 정체성과 국가 통합은 아직 불완전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정치적 불안정성은 외부 세력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조건이다. 백 연구원은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중동의 ‘시아파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한다. 이란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레바논 등에 친이란 세력을 구축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를 형성했다. 이들은 단순한 정치 우방이 아니라, 군사력과 민병대를 함께 조직한 ‘대리 세력(proxy fo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네스 학우와 같이 전쟁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수십만에 달함에도, 왜 그들은 멈추지 않는 것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차, 드론, 미사일, 핵 위협이 오가는 전장은 여전히 확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복합적인 국제 정치의 산물이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유일 패권국으로 국제 질서를 주도하며, 구소련권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2004년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등 반복된 親 서방 정권 수립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자국 안보를 지키는 지정학적 완충지대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오렌지 혁명은 2004년 11월에 발생한 반정부 시위다. 친서방 성향인 빅토르 유셴코의 지지자들에 의한 일종의 정치적 시민 저항이다. 시위자들은 여당의 부정 선거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이끌어 냈다. 그들은 야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거나 오렌지색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였다. *유로마이단은 2013년 11월 21일
올봄 서울은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눈이 내렸고, 3월부터 5월까지는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이례적인 날씨가 7주 연속 이어졌다. 지난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이번 봄은 유례없는 기온 변동성과 이상기후가 뚜렷하게 나타난 계절이었다.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하루 안팎으로 추위와 더위가 오가는 ‘날씨 널뛰기’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대기 파동의 영향으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불규칙하게 유입되어 우리나라의 일상적 기후 리듬을 크게 뒤흔들었다.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분석에 따르면, 개나리, 진달래, 개복수초 등 주요 봄꽃의 개화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생태계 전반의 생식·수정·결실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일시적인 이상현상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자연의 이상 신호가 반복되는 지금, 우리는 일상 속에서 어떤 행동으로 응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국민 3명 중 1명, 식물과 함께 산다 최근 몇 년 사이, 2030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식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