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조각상 과소비 논란, 소문만 무성. 팩트는 무엇일까?

개강을 맞이한 8월, 짧은 사이에 교내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조각상들과 분수대가 생긴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수많은 소문이 퍼져 나갔다. 특히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서는 ‘이거 누가 한 거죠? 당연히 진행하는 사람의 개인 돈으로 하신 거겠죠?’, ‘학교에 동상이나 세우고 분수대나 만들면서 학생을 위한 내부적인 요소에는 관심도 없는 게 학교냐 기업이냐’ 와 같은 조각상 비용 출처에 관한 논란부터 ‘왜 자꾸 여기저기 말을 들여놓으시는지..’ 등 조각상 설립 목적에 대한 논란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따라서 한림알리는 학생들의 가장 큰 의문점인 ‘어떠한 돈으로 조각상이 설립이 됐는지’와‘조각상의 설립목적’ 에 대해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취재를 요청했다.

사실 확인 결과, 조각상의 설치는 이전부터 건물 조경 등의 목적으로 예정 되어있었으며, 학교 이사장의 개인 사재였다. 모두 ‘이사장의 기부품’인 샘이다. 이에 한림알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 학우는 “조각상은 이사장(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세워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즉 이사장 개인의 욕심에 의해 조각상이 세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은 조각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실제로 한림알리가 재학생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조각상이 마음에 드는가?’ 라는 질문에 ‘싫다.’와 ‘매우 싫다.’가 각각 30%, 23%를 차지하면서 조각상이 싫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겼고, ‘보통이다.’가 37%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조각상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은 전체의 10%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문제는 조각상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가운데, 학교 측이 조각상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앞으로도 (조각상을) 캠퍼스 내 조경의 적절성을 고려해 추가 설치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각상 추가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위의 설문조사 중 ‘만약 조각상이 앞으로 더 생긴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서 39%의 학생들이 ‘매우 싫다’, 29%의 학생들이 ‘싫다’고 답했다. 약 70%의 학생들이 조각상 설치 계획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조각상 비용의 출처뿐만 아니라, 조각상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 조각상이 추가로 들어온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래 조각상의 목적인 ‘건물 조경’ 역시 학생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조각상이 싫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주로 ‘기괴하게 생겼다.’, ‘학교의 분위기와 맞지 않다.’, ‘도서관 앞 분수대에서 물비린내가 난다.’, ‘분수대 때문에 습하다.’ ‘사치품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학생들의 이 같은 반응들은 조각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풀이될 수 있다.

조각상 설치 문제에 대해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각상 설립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가?’ 라는 항목에 학생들은 ‘반영해야한다.’라는 항목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 되어야하는 이유로는 ‘학교는 학생의 돈으로 운영되기 때문’이 51%를 차지했으며 ‘학교는 개인 사유지이기 이전에 공공성을 띄기 때문이다.’가 27%를 차지했다. 즉 학생들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학교는 개인이 아닌 학생들의 것이며 학생들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조각상 설치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유팔무 명예교수는 “이사장이 (조각상을) '선의'로 학교에 기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학교 캠퍼스가 이사장 개인 소유물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건 좀 문제.”라며, “총장, 이사장에게 학생들 의견을 전달하면서 '무분별한 조경물 철회'에 대한 의사가 있는지 문의하고 시정을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조경물들을 설치하는 과정을 좀 따져봐야 한다.”며, “(조경물 설치를) 총장, 이사장, 사무처장의 협의만으로 결정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정합니다.

10월 16일에 발행된 한림알리 창간호의 '조각상 과소비 논란, 소문만 무성. 팩트는 무엇일까?' 기사 내용 중 '건물 조경을 목적으로 구매 예정되었었다.'  , '조각상을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라는 두 문장에서 '구입'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었습니다. 조각상은 교비가 아닌, 이사장의 기부품이므로 이를 '구입' 대신 '설치' 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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