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토)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알리의 RE:FLY 실적 보고서

2017년 12월 18일, 총학생회 RE:FLY(이하 리플라이)의 임기가 끝이 난다. 그들은 과연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슬로건인 ‘하나 되는 한림, 도약하는 한림’에 얼마나 다가갔을지 조목조목 따져보자. 먼저 가장 중요한 공약의 이행여부를 표를 통해 살펴보겠다. 만족도는 한림 알리에서 실시한 리플라이 설문조사를 반영하였다.

(한림대학교 학생 109명을 대상으로 조사.)

※ 총학의 공약 이행률은 인쇄 날짜인 11월 30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한림알리는 한림대학교 학생 109명을 대상으로 리플라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리플라이의 공약들을 4가지 항목(권익, 소통, 교육, 복지)으로 나누어 평가해보았다.

 

# 권익 (학생생활관 제도 개선, 등록금인하)

‘등록금 인하와 같은 학생 권익 대변에 관한 공약’이 바로 ‘총학생회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공약’ 항목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권익’부분의 공약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공약들에 비해 적고, 학생들의 필요도에 비해 빈약한 편이다.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간담회 등 기타 교육에 있는 몇 가지 교육공약 또한 권익으로 볼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학생들의 권익만을 위한 공약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등록금 인하’의 경우 한림알리의 설문조사 결과 가장 불만족스러운 공약 1위를 차지했다. 등록금 인하 공약은 총학생회 선거의 단골 공약이지만, 매번 지켜지지 않아 공약 자체에 부정적인 경향도 있다. 가장 불만족한 공약에서 ‘등록금 인하’를 고른 학생들은 그 이유를 ‘실현 불가능한 공약’, ‘(등록금 인하라는) 공약 자체는 좋지만 실행이 제일 실행이 힘든 공약’ 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의 2차 회의록을 보면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 0.5%인하와 핵심사업 5가지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총학은 학교 측의 재정적 어려움 호소로 0.2%인하를 하겠다는 학교의 입장에 동의했고, 결국 핵심사업 5가지는 잘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끝이 났다. 이는 등록금에 대한 당시 학생대표들의 태도가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K씨는 “등록금 인하라는 공약을 걸었으면 그에 맞는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짜 학교사정이 어렵다고 쳐도, 다른 부분들 다 비교 검토해가면서 어찌 되었든 좀 더 노력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총학생회와의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장 김주원씨는 “교육부에서 법정 등록금 인상 기준을 더 낮추어서 전국 대학교 상황처럼 한림대학교 재정상태도 어렵다”며, “때문에 저희가 (등록금 인하를) 더 이상 요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 소통 (학우들과의 소통의 장 마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내용 공개, 분기별 예산내역 공개)

학생들은 소통, 교육, 복지, 권익 총 4가지 항목 중에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공약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소통 공약’을 두 번째로 뽑았다. 그렇지만 소통 공약은 리플라이 총 공약의 15%를 차지한다. 즉 다른 종류의 공약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공약의 수가 적은 편이다. 여기에 소통 공약 중 하나인 간담회 횟수도 적었기 때문에 사실상 소통 자체에 크게 치중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을 묻는 질문에서 소통 공약이었던 ‘분기별 예산내역 공개’가 전체 공약의 3위를 차지했다. 물론 비판점도 있었다. 가장 불만족한 공약에서 ‘분기별 예산내역 공개’를 고른 한 학우는 그 이유에 대해 ‘당연한 거니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의내용 공개와 예산내역 공개는 학생이 학생회비를 내는 주체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권리이다. 그러나 이전 총학생회와 다르게, 리플라이에서 처음 도입한 공약인 만큼 학생들이 해당공약을 좋은 시도라 평가하는 것이다.

또 학우들과의 소통의 장 마련은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 중 4위(8.4%)를 차지했으나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공약 4위(10.1%)를 차지하기도 했다. 각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역시 ‘학생회 취지와 잘 맞는다’, ‘소통의 원활’ 등 그만큼 해당 공약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그들만의 리그 같았다’, ‘잘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등 조금 더 소통이 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다.

 

# 교육 (토익 프로그램 확대 및 개선, 전공체험박람회 개최, 체육 및 외국어 교양수업 확대, 교환학생 전공 학점교류인정제도 개선, 교내공모전 활성화, 복수전공학점제도 개선, 취업프로그램 활성화, 외국인 학생 교류프로그램)

총학생회의 교육 관련 공약들은 전체 공약 중에서 가장 많은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교육공약 가운데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약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는 프라임 사업이나 과 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 등 대학 내 기업화 바람과 대학을 ‘취업’에 목적을 둔 사회 풍토 등의 문제가 가시화 되어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학과 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 등 학생들이 교육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은 곧 그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학교의 경우 과거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전례도 있고, 복수전공 의무화가 진행되면서 학과 별 지원에 관한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 열린 총학생회와 학교 측 주관, ‘제2차 총학생회 등록금 간담회’에서 “학교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학과 구조조정과 지원 축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비판에 대해 학교 측은, “정확한 지적이다. 계속해서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학과는 어떤 형식으로든 학교가 떠맡고 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리플라이와의 지난 인터뷰에서도 회장 김주원씨는 ‘교육의 질보다는 취업에 관한 공약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는 지적에 “일단 지금은 취업과 관련된 학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그것을 위해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는 것이 2017년 총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시대의 요구를 실행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다른 문제도 있다. 교육에 관한 공약들이 다른 종류들에 비해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 많다는 점이다. 교육 공약 전체의 개수는 8개이고, 이행한 공약은 3개로, 교육 공약 이행률은 37.5%에 불과하다.

이행을 못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 교육공약 중 핵심공약인 ‘외국인 학생 교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외국인 학생들의 도우미인 버디들과의 합의 무산과 지원율저조로 공약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 또 다른 핵심공약인 ‘체육 및 외국어 교양 수업 확대’는 “학교 재정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근거자료를 보완하는 중”이라고 총학 측은 전했다.

 

# 복지 (야식마차 및 아침사업, 충전기 및 보조배터리대여·프린트사업, 학생식당 메뉴개선, 밤길안전순찰, 셔틀버스 시간, 노선 확대 및 통학버스 요금 인하, 교내 스포츠리그 확대 및 제도개선)

설문조사 결과 공약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복수선택가능)의 1위와 4위를 각각 충전기 및 보조배터리 사업, 프린트사업과 야식마차 및 아침사업이 차지했다. 딱히 복지라고 할 만한 무게감이 없는데다가 야식마차 및 아침사업은 특히 휘발성이 강한 이벤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플라이의 많은 복지 공약들이 포퓰리즘성을 띄고 있고, 설문조사 결과상으로도 해당 공약들은 필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공약들에 비해 높지만, ‘학생회비’를 이용한 사업인 탓에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회비가 사용되는 모습을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지만,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도 학생증만 있다면, 위의 복지 혜택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나는 학생회비를 냈는데도 일이 있어서 간식 및 야식마차 사업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회비를 안냈는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가는 사람이 있다”라며, “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선 확대 및 통학버스 요금 인하’공약은 불만족스러운 공약 2위로 ‘이행이 된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림알리와 인터뷰 중인 RE:FLY 총학생회장 김주원


 ‘리플라이의 전반적인 행보에 관해 만족 하는가’라는 질문에 55%가 만족한다, 나머지 45%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 1위(20.2%)가 ‘야식마차 및 아침사업’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그나마 제일 와닿는다’, ‘그나마 나에게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혜택’ 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실제로 리플라이의 공약이 신선한지, 진부한지를 묻는 질문에 75.9%가 진부하다(45.9%가 ‘조금 진부하다’, 20%가 ‘진부하다’)고 답했고, 공약과 그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59.6%가 모르고 있었다(37.6%가 ‘거의 모르고 있었다’, 22%가 ‘잘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리플라이가 한 노력에 비해 실질적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리플라이의 행보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복수선택 가능) 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 잘 모름’이라는 항목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1위인 ‘낮은 공약 이행율’과 10%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였다. 이처럼 ‘소통’에 관한 문제는 어려운 주제이다. 리플라이 역시 한림알리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때문에 차기 총학생회 시그널의 가장 중요한 숙제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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