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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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수강신청 속 교무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eat.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강신청 속 교무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eat.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강신청 마감 20분 전.. 한 강의의 수업일정 변경 공지가 학생들에게 통보됐다..

교무처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일까..? 같이 파헤쳐보자.

 

  핫이슈다. 잡음이 끊기지 않는다.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 학기를 시작할 많은 학생들이 만난 암초. 바로 '수강신청'이다.

 

  대학생에게 수강신청은 상당히 중요하다. 어찌 보면 한 학기의 운명이 결정된다. 어떤 이는 수강신청을 위해 밤을 꼬박 새기도 아침 일찍 PC방을 가기도 한다. 수강신청의 성공여부에 따라 많은 이들의 희노애락이 결정된다.

 

  그런데 당신이 이렇게 힘들여 얻어낸 강의의 시간과 일정이 수강신청 종료 20분 전에 바뀐다면 어떨까?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한텐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 신경도 안 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을 신청했던 학생이 수신한 문자.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은 본래 강의계획서 상 수요일 09:00~12:00의 일정과 시간으로 학생들에게 공지된 수업이다. 하지만 다시 사진을 보면 수강신청 종료 20분 전에 일정과 시간이 변경되었다. 화요일 09:00~12:00으로 말이다. 정말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이미 강의를 신청한 학생들과의 합의는 일절도 없었다.

 

ⓒ스마트폰 어플 '에브리타임'에 명시되어있는 시간표. 본래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의 일정은 수요일이었다. (수업일정이 바뀌기 전 강의계획서를 구하지 못해 에브리타임의 시간표로 대체합니다.)

 

ⓒ종합정보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강의계획서.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 일정이 화요일로 바뀌어있다.

 

  이미 화요일 09:00~11:50에 다른 수업이 있던 학생들은 그대로 강의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 입장에선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는 학우들에게 공고된 부당한 일이라 느낀 회대알리는 성공회대학교 교무처에 이와 관련된 인터뷰 요청을 했고 아래는 성공회대학교 교무처 오희정 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의 강의계획서와 담당 교수님이 조금 늦게 공지가 되었다. 정확하게 언제 정해진 것인가?

 

A.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 담당 교수님이 확정된 것은 학생들의 본 수강신청이 다 끝난 2월 20일 즈음 확정이 되었다.

 

  Q. 수업 담당 교수님이 늦게 확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과목 자체도 개설이 조금 늦게 되었다. 학생들의 요청도 있었고 과목 개설에 트렌드를 따라 개설한 수업인데,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 수업에 이해와 제작 모두를 안고 가려고 한 게 문제였다. 이론과 실습을 모두 겸비한 강사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Q. 수업 요일이 바뀐 이유는?

 

A. 수업을 담당할 강사분의 일정을 맞춰드리느라 그랬다. 폐강은 어려웠고 강의를 유지해야 했다. 그런데 담당 강사분께서 수요일에 이미 다른 수업일정이 있으셔서 우리는 화요일로 수업일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Q. 한 학우가 교무처에 문의전화를 드린 것으로 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끊어졌다고. 어떻게 된 것인가?

 

A. 그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전화를 고의적으로 끊는 일이 절대 없다. 수화기를 드는 과정에서 끊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어제(2월 26일)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계속 통화를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변경 공지가 늦어진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Q. 듣기로는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 일정 변경 공지가 26일 오전에 진행됐어야 하는데, 수강신청이 끝날 즈음 26일 오후에 진행되었다고. 어떻게 된 것인가?

 

A. 그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일정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본 수강신청 기간인 2월 20일에 알았다. 그 당시에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를 하든가, 아니면 못해도 수강신청 확인 및 변경기간에 공지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양 과목 인원수를 늘려야 했고, 강의도 새로이 추가해야 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그래서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일정 변경 공지를 생각만 하고 실현을 못했다. 사실 어제(2월 26일)도 계속 수업 변경 공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2월 26일) 추가 수강신청을 진행하던 날 오전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변경 공지를 올렸는데, 이후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따로 이 수업을 신청했던 학생들에게 문자 공지를 하는 것을 늦게 파악했다. 그래서 늦게라도 수강신청 20분 전에 공지를 하게 된 것이다.

 

ⓒ2월 26일 오전, 성공회대학교 홈페이지 ‘수업공지’에 올라온 게시글.

 

ⓒ위 게시글에 올라와있는 수업 일정 변경 공고 이미지. 하지만 이때는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개별 연락이 가지 않았다.

 

  Q. 이런 사태에 대해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배상은 있나?

 

A.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일정이 화요일로 바뀌면서 손해를 본 학생들, 화요일에 이미 다른 수업이 있어서 수업을 못 듣게 된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도움을 주겠다. 하지만 본 수강신청(2월 11일~12일)에 ‘1인 미디어의 이해와 제작’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에 제한해서 말이다. ‘이 수업을 놓쳐서 정말 힘들다. 안 되겠다.’ 싶으면 3월 4일~8일에 교무처로 와달라. 꼭 학생이 원하는 교과목은 아니더라도 도움을 주고 다른 수업을 같이 찾아보겠다. 하지만 어쨌든 다른 강의의 현황과 수업 담당 교수님들과의 의논이 필요한 것은 맞다.

 

  Q. 계속해서 수강신청의 혼란이 많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내년에는 없어야 할 일 아닌가?

 

A. 내년에는 당연히 없어야 할 일들이다. 일단 실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릴 것은 내년에는 ‘교양과목운영위원회’를 보다 빨리 열 생각이다. 교양 과목을 빠르게 고정하겠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다. 유독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 관련해서는 잡음이 끊기지 않았다. 모든 아쉬움을 한 번에 해결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은 다음엔 문제가 없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번 일에서 학생들이 분노를 느낀 이유는 수업일정의 변경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 학교의 늦은 대처가 학생들의 더 큰 분노를 야기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함이다. 값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생들이 듣고 싶은 수업도 마음대로 듣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이런 일로 학생들에게 부당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학교 본부에 대한 분노만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분노는 우리 학교의 더불어 숲 공동체 실현에 가시밭길만을 초래할 것이다.

 

취재=김연준 기자(1334duswns@naver.com), 정민기 기자(alsrl5431@naver.com)

글, 사진=김연준 기자 (1334dusw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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